리처드 기어 사진전 '순례의 길'30년간 찍은 64점 작품과 유명 작가들 기증 컬렉션 함께 전시

'108 Stupas', 1995'
히말라야의 장엄한 지세와 그 아래 소박하고도 경건한 일상. 티베트 지역과 티베트 망명인 거주지의 풍경이 평안과 숭고함을 전한다. <순례의 길>이라는 제목의 사진전으로 한국을 찾은 리처드 기어의 작품들이다.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 맞다. 그는 사진 작가이기도 하고, 전쟁과 자연재해 피해자를 돕고 소수인종의 인권운동을 펼치는 사회 활동에도 열심이다.

이번 사진전에서는 독실한 티베트 불교 신자로서의 면모가 드러난다. 30여 년간 찍은 64점의 작품에는 티베트 문화를 대하는 정중한 태도가 담겨 있어 감동을 더한다.

이번 전시는 사회 활동의 일환이다. 수익금은 구호 활동을 하는 비영리 기구에 기부된다. 이 뜻에 공감하는 유명 사진 작가들도 참여했다. 애니 레이보비츠, 세바스치앙 살가두, 랄프 깁슨, 듀안 마이클 등 24명 작가들이 기증한 작품 컬렉션 '티베트 포트폴리오'도 함께 전시된다.

전세계 11개국 20여 개 도시를 순회한 후 한국에 도착한 <순례의 길> 전은 7월 24일까지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예술의 전당 V-갤러리에서 열린다. 리처드 기어는 6월 20일 5박 6일 일정으로 방한해 한국 전통문화와 불교문화를 체험할 예정이다. 02-580-1300.

'His Holliness', 1996

'Waiting', 1983
'Pilgrim', 1983
'Mud Wall', 1988

박우진 기자 panoram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