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소설로 시작해 월화 드라마로 만들어지더니, 이번엔 연극이다. 이제 시즌4를 바라보는 장수 연극 <옥탑방 고양이>. 처음 소설이 올라왔던 2001년의 청춘과 2011년 청춘의 모습, 10년의 괴리 속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비결이 무얼까.

88만 원 세대, 전세대란 등 2001년부터 이어져 온 비극 덕에 얻은 인기라면 심란하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가득 품고도 유쾌한 연극 <옥탑방 고양이>. 현실에서 동떨어지지 않았으면서, 쓴 웃음만 던지지도 않는다.

40%대의 시청률을 자랑했던 드라마답게 스토리는 이미 익숙하다. 드라마 작가를 꿈꾸며 서울로 상경한 정은과 성격을 도대체 파악할 수 없는 남자 경민이 동시에 한 옥탑방으로 이사를 온다.

서로가 집 주인이라며 싸우던 정은과 경민. 세를 놓은 집 주인이 이중계약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망연자실한다. 갈 곳 없던 두 청춘은 좁은 옥탑방에서 원치 않은 동거를 시작하게 되는데. 극중 '말하는 고양이'는 드라마와 차별화된 캐릭터다.

전 시즌까지 남성 연출가가 이끌었던 연출 바통을 박은혜와 이지영이 이어받았다. 여성 연출가의 섬세함와 톡톡 튀는 감성을 그대로 보여줄 예정. 여기에 작년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 황보라, 이선호, 강동호가 다시 합세했다.

2010년 대한민국 국회대상 올해의 연극상 수상작. SM 틴틴홀에서는 4월 6일부터 오픈런, 신도림 프라임아트홀에서는 7월 8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공연한다. 02)764-8760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