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dice'
커다란 슬픔은 때로 더욱 슬프게도 예술적 영감의 밑천이 되곤 한다. 작게는 이별 유행가에서 크게는 국제적 재앙 영화까지, 예술 전반은 기쁨보다 슬픔에 기댄다.

여전히 전쟁은 영화의 대표 소재며 인기 미국 드라마는 죽음을 등에 업었다. 현 시대 일본 작가에게 공통적인 슬픔은 아마 일본 동부 대지진일 테다. 당연하게도, 이는 벌써 여러 작가의 손을 거쳐 작업으로 탄생했다. 여기에 또 한 명의 일본 작가가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고 말한다.

작가 신조는 영화감독 Abbas Kiarostami의 이란 대지진 다큐멘터리에서 전시 제목을 따왔다. 모티프가 된 영화에서, 감독은 대지진 이후에도 일상적인 삶에 매진하는 (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모습을 조명했다.

작가 신조는 'And Life goes on' 전에서 일상적 '파라다이스'를 그리며 이 시선에 동참한다. 작업의 기조는 즉흥적으로 색을 섞어 쓰는 작업을 즐기는 작가의 작업 방식과도 관련이 있다.

작가는 즉흥적인 색의 창출이 인생에서 나타나는 돌발상황을 표현한다고 보고, 돌발상황들과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섞여가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했다.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 신조는 2010년 Japan Fine Art Foundation에서 '올해의 젊은 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And Life goes on' 전에서는 작품 2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6월 15일부터 6월 29일까지 갤러리 담에서 열린다. 02)738-2745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