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樂(락)페스티벌] 크로스오버 아티스트 양방언, '바람곶', '공명', '들소리', '토리 앙상블' 공연

양방언
그룹활동 기간 평균 10년의 지극히 한국적이면서 동시에 세계적인 음악을 만날 수 있는 페스티벌이 열린다. 국립극장 KB국민은행청소년하늘극장에서 7월 9일부터 23일까지 이어지는 제2회 <여우樂(락)페스티벌-여기, 우리음악이 있다>.

한 여름밤을 식힐 강렬한 리듬이 돋보이는 우리 음악의 향연이다. 지난해 9월 첫선을 보인 축제는 한국에서 쉽사리 만나기 어려운 아티스트들을 한자리에 불러들이며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번 페스티벌 역시 지난해 못지않은 라인업으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매년 권위 있는 페스티벌에 초청되면서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알려진 이들 무대의 막은 다섯 차례 올라간다.

7월 9일은 특별 공연으로 크로스오버 아티스트 이 장식한다. 그의 음악이 경계를 허물듯, 그의 음악이 활용되는 미디어도 영화, 다큐멘터리, 광고음악, 게임 등으로 그 경계가 없다. 아시아는 물론 유럽에서 작곡가, 연주가, 편곡가, 프로듀서 등으로 활동하는 전방위 아티스트인 그가 이번 공연을 위해 5인의 연주팀과 한국을 찾는다.

콘서트로 서서히 오르는 열기는 '바람곶'이 더 뜨겁게 데운다. 퍼커션을 연주하는 원일이 이끄는 바람곶은 한국 전통음악을 뿌리로 새로운 사운드의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과 함께 세계 최대 월드뮤직 박람회 워맥스에서 한국 팀으로서는 사상 최초의 개막공연을 갖기도 했다.

토리 앙상블
개인 독주음악인 산조와 즉흥합주음악인 시나위 그리고 굿음악을 모태로 현대적 해석을 시도하는 바람곶의 공연은 7월 14일에 열린다. 올해부터 초등학교 5학년 교과서에 실린 '공명'은 한국을 대표하는 월드뮤직 그룹이다.

한국-캄보디아 재수교 10주년 기념공연과 한국-스리랑카 수교 30주년 기념공연 등에 등장하며 한국의 음악을 세계에 알린 그들은 2009년에는 프랑스, 노르웨이, 스웨덴, 산마리노에서의 공연을 통해 유럽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다양한 전통악기와 창작악기를 다루며 진귀한 음색의 하모니를 들려주는 그들의 무대는 7월 16일에 이어진다.

최근 몇 년 새 영국과 미국에 법인을 세우며 세계 공연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는 7월 19일 무대를 달군다. 신명나는 '월드비트 비나리'로 세계 50개국 대장정 월드투어를 마친 는 2009년 워맥스에서 한국 최초 공식 쇼케이스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공명'과 함께 2010년 <여우樂(락)페스티벌>에 참가한 바 있는 ''는 지난해 공개하지 않은 레퍼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악기와 목소리, 음악과 음악의 경계를 허무는 ''의 무대는 21일로 이어진다. 한국 전통음악 연주자 4인으로 구성된 은 원초적이고 독창적인 월드뮤직을 들려준다.

<여우樂(락)페스티벌-여기, 우리음악이 있다>의 대미는 을 제외한 네 단체가 함께 어우러지는 잼 콘서트(7월 23일)로 장식된다.

들소리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잼 콘서트에서 각기 다른 색깔을 가진 연주팀은 서로의 곡을 연주하거나 새로운 편곡과 악기 편성으로 10여 곡을 들려준다. 쟁쟁한 한국 월드뮤직 밴드의 음악과 그들이 뿜어내는 폭발적인 에너지로 한 여름의 무더위를 달래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