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의 내면'
20여 년 전 사고로 세상을 떠난 작가 고 전국광. 성곡미술관에서는 작고 작가 회고전으로 작가 전국광을 선정하여 소개한다. 46세의 나이로 안타깝게 세상을 등진 작가는 특유의 자유로운 작업 방식과 예술성을 다 펼치지 못하고 떠났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과 '전국광을 아십니까'가 만난 전시 제목은 매스의 정체성이 곧 작가 전국광의 작품 세계를 알린다는 점을 암시한다. 매스란 양감, 즉 조형 작업의 '덩어리'를 의미한다. 조형 작업의 가장 원초적인 '드러냄'이면서, 조형 작가가 추구하는 가장 궁극적 미학을 표현해줄 수 있는 매체다.

작가 전국광은 오랜 세월 이 '매스'에 애정을 표현했다. 작가 전국광은 작가의 표현을 자유롭게 하는 객체이자 작가의 작업을 제한할 수 있는 매스를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자유로운 작업 방식을 구사했다.

예컨대 나무를 활용한 작업은 나무의 질감을 통해 주제를 전달함과 동시에, 작업 자체의 조형적 미학도 그대로 보여준다. <매스의 내면> 전은 전국광의 작업 방식을 "자유시"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생전에 소개되지 않았던 미공개작 3점과, 다양한 조형 작업 등을 볼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작가의 드로잉과 육필 원고 등도 만날 기회가 생겼다. 작품은 모두 100여 점이 소개된다.

8월 7일까지. 성곡미술관. 02)737-765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