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생명 '그 기쁨'
'영원한 생명'을 주제로 약동과 상념, 자유를 닮으려 하는 '시뮬라크르(현실 복제)'들. 그 복제품들은 복제품이지만 현실과 꼭 닮지 않았다. 현실의 순간적 장면을 모사했을 수도, 복사 대상의 한 면을 극대화해서 보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조형 작품들(시뮬라크르)은 영원한 생명을 표현하고자 했다. 하늘을 향해 뻗어나가는 날카로운 끝은 '자유'의 추상성을 구체적으로 표현했고 생명의 찬미와 기쁨은 둥근 마감으로 터져나간다.

브론즈를 사용한 조형 작업은 이런 주제를 더욱 효과적으로 드러내는데, 브론즈의 빛깔은 '영원한 생명'의 다양성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빛의 방향에 따라 미묘하게 변화하는 빛은 생명의 다채로움과 맞닿기 때문.

여기에 풍부한 금속성은 이야기를 더해준다. 평론가 이일은 "브론즈 특유의 투명한 촉감은 차라리 육감적이기까지 하다"고 평하며 작품의 마감을 '율동적 곡선'이라고 표현했다.

작가 황인철은 92년부터 금속 조형에 초점을 맞춰 왔다. 오랜 기간 동안 생명과 탄생에 주목해온 작가는 금속과 현실 모사로 어떤 생명 말하고 싶었을까. 하나의 모태(브론즈)에서 뻗어 나온 다채로운 모양새, 생명의 가능성을 닮았다.

전시는 7월 14일까지 갤러리 이레에서 만나볼 수 있다. 031)941-4115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