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으로'
둥글고 은은하게 표현한 산과 동양적 색채로 가득한 오브제들은 그대로 '한국의 혼'을 드러낸다. 작가 김석기의 <한국의 혼> 전은 작가가 오랜 세월 집중해온 수묵과 산수화에 한국의 전통적인 배경을 접목시켜 소개한다.

한국의 자연을 표현하는 데 동양적 작풍만큼 유효한 것이 있을까. 이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이 수묵과 산수다. 수묵은 예의 여유로운 붓질로 자연의 풍부한 맛을 살리고, 산수는 현실을 뛰어넘을 듯 아름다운 자연을 가감 없이 표현한다.

평론가 김상철은 이를 "웅혼한 대자연의 기세와 기운이 물씬 배어나는 독특한 심미"로 평했다.

작가 김석기의 작업은 단순히 자연을 모사하거나 표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의 수묵과 산수는 자연의 이미지를 차용하되 컬러의 대비나 오브제의 배치로 초현실적인 풍경을 나타낸다. 이로서 한국의 풍경은 더 한국적인 특징을 입게 되는 것. 전시 제목인 '한국의 혼'과 절묘하게 어울린다.

자연 풍경을 담으려면 자연을 알아야하고, 자연은 무궁한 것을 품고 있기에 작가는 무궁한 것을 닮고자 해야 한다. 작가 김석기는 자연을 그리기 위해 독서와 여행, 공부를 마다하지 않는 작가. 따라서 그의 작업 속 한국 풍경, 우리에게 자연의 흥취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7월 13일부터 7월 19일까지. 인사아트센터. 02)736-102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