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에 조금 날렸던 청춘의 단골 대사, "나 17대 1로 싸워봤어"다.

화자가 17명 중 한 명이었다는 때 지난 반전에도 그 '17대1'이 여전히 청춘의 대명사로 쓰이는 것은 이 어구가 가지고 있는 젊음의 치기, 청춘의 열정 때문일 테다. 여기에 또 다른 청춘의 대명사 '대학로'가 합쳐졌다.

신촌 The stage에서 열리는 '2011 신촌 연극제-여기가 진짜 대학로'의 마지막 참가작, 연극 '청춘, 18대1'이다.

'2011 신촌 연극제'의 앞선 참가작이었던 연극 '락희맨쇼'는 즐거움을, 연극 '짬뽕'은 민주화운동을, 연극 '디너'는 결혼과 사랑을 다뤘다. 참가작 모두 한 가지 주제에 집중한 셈. 연극 '청춘, 18대1'은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청춘'을 다뤘다. 하지만 청춘의 격동과 닮아있는 역사를 등에 업었다. 단순한 청춘 드라마로 보기엔, 연극이 다루는 소재가 그 이상 넓다.

일제 강점기 강제 징병을 피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난 대웅, 윤철, 기철은 도쿄에서 1945년을 맞는다. 스스로를 일본인으로 위장하려 일본식 이름을 지었지만, 어느 나라에도 속할 수 없다는 아픔을 안고 살아가던 이들. 우연히 일본 마쯔리 축제에서 쫓기던 한국 청년 김건우를 돕게 되는데.

이들은 건우를 돕던 와중, 건우의 연인 나츠카에게 '동경 시청장 암살 계획'을 듣게 된다. 극단 죽도록 달린다가 극을 맡고, 배우 이원, 김선표, 김대식 등 9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7월 23일부터 8월 28일까지. 02)744-4011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