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 그라모폰서 첫 앨범 발매… 5년간 매년 두 장씩 내기로

"한국 야구팀이 메이저리그에 초대된 것과 같다." 정명훈 예술감독은 서울시향의 첫 앨범 발매의 의미를 이 같은 비유로 갈음했다. 음반이 '세계적인 레이블'에서 발매되었다는 점에 방점이 찍힌다.

유니버설뮤직 그룹 인터내셔널 산하의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발매된 앨범은 7월 15일 전 세계에서 동시에 판매 개시를 했다. 지난 4월 7일, 도이치 그라모폰과 향후 5년간, 매년 두 장의 앨범을 발매한다는 계약을 체결한 서울시향의 첫 결실이다.

2005년 재단법인으로 독립한 서울시향과 정명훈 예술감독이 내건 목표는 예상보다 빠르게 실행되고 있다. 5년 내에 아시아 정상권 도달과 10년 내에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운 그들은 이미 2010년 유럽투어에서 '월드 클래스 오케스트라'라는 찬사를 얻었다.

아시아 최초 도이치 그라모폰과의 계약은 이들의 위상을 증명하는 하나의 척도이다. 인터내셔널판 클래식 음반 사상 최초로 한글이 병기되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첫 앨범은 지휘자 정명훈의 장기 레퍼토리이자 유럽투어에서 호평을 받았던 드뷔시와 라벨 등으로 구성됐다. "한국의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가 드뷔시를 완벽히 소화했다"(베를리너 모르겐포스트), "드뷔시의 '바다'의 연주는 어디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의 높은 수준이었다."(베를리너 차이퉁) 지난해 6월 공연에 대한 이들 리뷰에서 엿볼 수 있듯, 이번 앨범의 완성도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드뷔시의 '바다' 외에도 라벨의 '어미 거위'와 '라 발스' 역시 섬세하고 생기있게 작품의 정서를 완벽하게 해석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말러 교향곡 1, 2번의 녹음을 마친 서울시향은 올해에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 등을 녹음할 계획이다. 음반과 함께 해외 공연에도 박차를 가하는 서울시향은 지난 5월 일본에서의 성공적인 공연에 이어 오는 8월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을 비롯한 유럽 페스티벌 투어를 떠날 예정이다.

2012년에는 북미투어를 계획 중이며, 이를 통해 세계 무대에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예정이라고 서울시향은 밝혔다.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