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and that'
작가 박준형의 '이것'과 '저것' 개념은 흥미롭다. "이것이 있을 때 저것도 있다. 이것이 생기면 저것도 생긴다.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다. 이것이 사라지면 저것도 사라진다."

'이것'이라 칭할 것이 있을 때 '저것'이 생기고, 또한 '저것'이 없으면 '이것'의 개념도 모호해진다. 따라서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것과 저것은 혼자 있거나 혼자 없을 수 없이, 항상 같이 있거나 없어야 한다.

'This and That' 전은 아트스페이스 칸에서 'Space'를 주제로 기획한 세 편의 릴레이 전시 중 두 번째 전시다. '공간 소통'을 목적으로 세 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작품을 선보인다. 여기서 작가 박준형은 '나와 타인의 경계'를 표현하고자 했다.

저 'This and That'이 나와 타자의 관계를 드러낸다고 하면, 나와 타자는 저렇게 모호한 기준 안에 있는 것이다. 작가는 "나와 타자와의 경계는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의 물음을 던지는 작품을 선보인다.

그는 배경 속 입체감을 드러내는 오브제의 거리감이나 구도를 통해 관람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그를 통해 관람객의 또 다른 해석을 유도한다.

'공간'을 통해 '소통'하고자 한 전시의 주제와도 통하는 것. 흰 색의 배경에 그은 선이나, 단색 배경 위에 놓인 작은 오브제 만으로 공간과 소통을 효과적으로 나타낸 'This and That' 전은 7월 26일부터 8월 2일까지 아트스페이스 칸에서 만날 수 있다. 070-7764-777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