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2'
'유리 같은 마음' 이 뜻하듯 유리는 약하다. 따라서 다루기가 어렵고, 품이 많이 드는 재료다. <공간 속에 존재하다> 전의 작가 곽동준은 라미테이팅 기법을 통해 유리를 접합하고 조각하는 작업을 이어갔다.

이는 작가의 주제 드러내기 위해 유리를 '깎고 연마' 하는 과정. 전시 주관 갤러리 K는 작가가 "힘에 의해 변형된, 특별히 정의되지 않은 어떤 형상에 대해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투명하고, 달구거나 깎는 방향에 따라 자유롭게 변화할 수 있는 유리의 성질은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다. 작가는 이를 이용해 '알파벳' 연작을 선보이는데, 앞으로 선보이게 될 26자의 알파벳들은 곡선과 직선을 모두 갖춘 글자로 작가의 '형상변형' 작업에 흥미를 불어넣었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 중 작품 'H'와 'h', 'n'은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자, 알파벳 연작의 시작이다. 이와 더불어, 작가는 칼라 에폭시를 유리와 함께 사용하여 조금 더 풍부한 색감과 다양한 톤을 드러내고자 노력했다.

신예 작가 곽동준은 2007년 <마니미니재미가게> 전으로 처음 전시에 참여했고, 개인전은 이번이 네 번째다. 유리공방 '담 글라스 아트' 소속작가로, 학부 시절부터 유리 공예에 집중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작가가 갤러리 K의 '2011 젊은 작가 공모전'에 선발 된 이후 가지는 전시로 의미가 크다.

전시는 7월 19일부터 8월 1일까지. 02)2055-141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