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포털 사이트와 뉴스 채널에 하루도 빠짐없이 보도 되는 뉴스, 성범죄 관련 뉴스다. 군대 내 성범죄에서 아동 성범죄까지 범죄 대상의 스펙트럼은 넓고, 그 수법은 날로 더해진다.

이 같은 범죄를 줄이려면 물리적인 제제도 필요하지만 감정적인 교육도 중요할 터, 남성의 성기가 뱀처럼 여성의 몸을 휘감는 성범죄 예방 공익 광고나 성범죄를 모티프로 한 영화와 연극은 사회에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미스터 블로그>는 여기에 힘을 보태는 연극.

'비가 퍼붓는 어느 날'로 시작하는 이 연극의 줄거리는 몇 줄로 정리하기 모호하다. 빗줄기를 지나 공항으로 연결되는 무대에서 한 남자가 있다. 늦어진 이륙 시간을 기다리고 있던 남자는 자꾸만 부딪히게 되는 남자를 의식하게 된다.

이 '무례한 사내'는 남자에게 강요하듯 대화를 시도하고,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시작한다. 스스로를 강간범이나 살인자라고 지칭하는 사내는 자신이 기도하면 사람들이 죽었다고 전한다.

소설 작가 아멜리 노통브의 <적의 화장법>을 각색한 연극 <미스터 블로그>는 "성범죄가 난무하는 사회"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연출자 차희는 "성범죄를 저지르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남자의 고백을 통해 사회의 문제점을 반추"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국적 정서에 기반을 둔 연극을 목표로 했던 극단 판굿코리아는 이번 연극을 통해 해외의 콘텐츠에서 한국의 정서를 발견하고, 관객과 소통하고자 했다. 8월 6일부터 8월 15일까지. 꿈꾸는 공작소. 010-2284-6387, 010-4758-2682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