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예술극장은 2011년 기획으로 연극 <동 주앙>, <갈매기>, <우어 파우스트> 등의 '명작 고전극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들과 함께 명동예술극장의 무대 위에 오를 연극 <한여름 밤의 꿈>은 영국의 작가 셰익스피어의 동명의 원작을 모티프로 한국적 해석을 곁들인 작품. 2002년 초연 이후 일본, 영국, 독일, 폴란드, 프랑스 등 해외 무대를 누비며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

<한여름 밤의 꿈>은 해외는 물론 한국에서도 자주 소개된 바 있어 우리에게 익숙한 이야기. 극단 여행자가 꾸려낸 무대는 과거 전통적 레퍼토리를 그대로 고수했던 연극과 사뭇 다르게 전개된다.

숲 속 요정들의 이야기와 네 젊은이의 사랑이 주축으로 이어졌던 셰익스피어의 소설에서 '돗, 가비, 두두리' 등의 도깨비와 '항, 벽, 루, 익' 등의 한국 젊은이들로 이어지는 작품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시선을 던져줄 예정이다. 여기에 한국의 색채를 물씬 가미한 무대 장치는 연극의 흥을 돋우기에 충분하다.

대청마루, 한지, 삼베와 오방색을 활용한 무대 장치와 의상, 한국 무용에서 틀을 가져온 배우들의 움직임 등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 세계 관객을 매료시킨다."

어둑어둑한 배경 틈으로 도깨비불이 돌아다닌다. 흥을 즐기는 도깨비들의 군무와 노래가 시작되는 가운데 항과 벽의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몰래 사랑을 키워왔던 항과 벽. 벽의 아버지가 벽의 약혼자를 정했다는 소식을 들은 둘은 야반도주를 결심한다. 벽의 정혼자 루를 사랑하는 익은 루에게 이 사실을 알리는데, 익의 의도와는 반대로 루가 벽을 찾아나선다.

8월 3일부터 8월 21일까지. 1644-2003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