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 '카인과 아벨'
사진작가 이혁과 Joseph Lee의 '불온한 유산' 전이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열린다. 한국과 미국의 이미지를 교차하여 '낯선 느낌의 예술 사진'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7월 27일부터 8월 9일까지 진행된다.

작가 이혁은 '2011 일본 젊은 사진가상' 등을 수상하며 사진작가로서의 길을 내딛었다. 점자책을 배경으로 배트맨, 애플사의 로고, 미키마우스의 모습 등이 겹쳐지는 작품들은 '카인과 아벨', '뱀의 유혹'등 성서의 이야기에서 모티프를 따왔다. 작품의 배경 속 점자들 역시 성서의 구절을 점자화 했다.

창세기 중 아담의 이야기를 중점으로, "빛에 의해 탄생한 아담이 다시 암흑의 늪으로 빠져드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작가 이혁은 사진 작업을 통해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면서, 해독할 수 없는 배경을 활용할 뿐 아니라 볼 수 없는 자들의 세계까지 함께 담았다.

평론가 유헌식은 "오브제로서의 성경은 그 의미가 전복된다."고 정리한다. 시각적 작업과 볼 수 없음, 성경의 성스러움과 미국의 자본주의가 중첩되어 "전통과 팝의 불편한 랑데부"를 이룬다는 것.

작가 조셉 리는 'Komerican project'를 통해 작품 속 인물의 시선과 국가적 정체성에 주목한다. 여기에 인물들의 몸에 새겨진 문신으로 야성성과 문명화의 이중주를 보여준다. 본래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을 뜻하는 'Komerican'은 조셉 리의 작품 속에서 미국 문화를 따르는 한국인으로 의미가 확장되었다.

Joseph Lee, '알리'
미국의 성조기와 한국의 호랑이 이미지가 한 작품 안에 만나면서 '충돌'하는 작업에 대해 비평가 유리우스는 "우울하고 희극적"이라고 평했다. 미국의 하층 문화를 수용함에 따른 '블랙 코미디'를 연출했다고. 02)734-7555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