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CAN SAY WHAT'
"누가 무엇을 말할 수 있는가?" 2007년 미국 유명 라디오 진행자 돈 아이머스는 인종 차별적 발언으로 미국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며 방송계에서 물러난다.

30여 년 동안 일궈둔 방송 생활을 한 순간에 접게 만든 그의 발언에 대해 타임지는 "Who Can Say What?"이라는 질문을 던졌다.

작가 씨킴은 여기에서 "'표현의 자유'와 'acceptable talk(수용 가능한 이야기)'의 개념"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되었고, 이는 곧 스스로의 정체성을 묻는 질문으로 이어졌다.

'자아실현'과 '자기이해', 여기에 새로운 목표인 '작가되기'를 더한 작가 씨킴은 회화, 사진, 설치 작업 등 20여 점의 다양한 작품으로 스스로의 정체성을 알린다.

특히 고전적 이미지나 역사적 사실 속에서 스스로를 드러내는 이미지를 찾곤 하는데, 고흐의 초상이나 이상의 초상, 마이클 잭슨, 채플린의 모습을 회화 등의 평면 작업으로 표현했다.

토마토와 철가루 등을 사용한 작품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의 빛을 점차 잃게 되고, 이렇게 일궈진 추상적 이미지는 "좀 더 적극적인 '응시'를 유도"하며 "차용된 이미지를 새로운 방식으로 사유하게" 만든다.

이와 더불어, 작품은 자아에서 정치 사회적 이슈로 나아간다. 우리가 으레 미디어 환경 속에서 접할 수 있는 전쟁, 기아, 난민들의 이미지를 모티프로 한 작품들은 앞서 작가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작품과 마찬가지로 토마토와 철가루를 이용하여 재현되는데, 이는 "아이러니한 의미의 교차지점"을 보여준다.

'Who Can Say What?' 전은 7월 14일 아라리오 갤러리 천안에서 먼저 시작되어, 7월 23일부터 8월 21일까지는 아라리오 갤러리 서울과 함께 진행된다. 041)551-5100(천안), 02)723-6190(서울)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