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원, '일곱살-오줌싸개의 빨래'
2007년 한중일 외교 장관들이 문화 교류 협력 증진을 위한 약속을 진행한 후 매년 열리고 있는 '한중일 문화셔틀 프로젝트'가 올해에는 <그리움, 동아시아 현대미술> 전을 연다.

동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한중일 작가 12명이 참여하는 전시다. 여태껏 우리에게 익숙했던 중견 작가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미술을 이어갈 새로운 얼굴들도 다수 참여한다.

지리적, 역사적, 정치적으로 묶여 있는 한중일은 각자 다르고도 비슷한 환경에 놓여있다. 가깝고도 먼 관계 속에서, 각 나라의 특색이 묻어나는 작품을 통해 세 나라의 정서적 차이와 배경, 문화를 읽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열린 셈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주제의 선정 과정이다. 세 나라의 역사적 키워드를 중심 주제로 삼기보다, 인간의 보편적 가치인 '그리움'을 주제로 하여 동아시아 현대 미술을 아우른 것.

한중일의 역사적 배경과 '현대미술'의 합작이 무겁게 다가올 수 있지만, 그리움을 주제로 푸근하게 풀어낸 작품과 전반적인 따스함, 안내자의 해설이 따라온다면 해석과 감상에 큰 부담은 없을 법하다. 관람객들의 보다 쉬운 접근을 위해 동아시아 지역에서 다년간 활동해온 전문가들이 전시를 구성했다.

참여작가는 구민자, 원성원, 송현숙, 정연두 등 네 명의 한국 작가와 더불어 중국인 작가 네 명, 일본인 작가 데 명으로 이루어졌다.

7월 30일부터 8월 27일까지.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 갤러리. 02-2151-652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