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ults of the reasons'
참을 수 없는 순간, 폭발한다. 저 건너의 힘을 견딜 수 없는 벽이 폭발하고, 내면의 흔들림을 버틸 수 없는 감정이 폭발한다.

폭발의 순간, 극한의 변형이 이미지로 표현되어 멈춰있을 때 관람객은 힘과 불안정함을 동시에 느낀다. 'Pang!' 전의 작가 김덕영은 "파괴로 인한 소멸과 생성은 같이 존재한다"며 폭발의 이중성을 짚어냈다.

'Pang!' 전은 테이프를 틀이나 공간 속에 집어넣는 프로젝트 'Parasite Project'의 연작시리즈로, 앞서 틈 안에 삽입했던 테이프가 확장되거나 변형되어 밖으로 터져나오기 직전의 장면을 담았다.

작가는 "보이는 현상, 즉 결과는 어떤 이유든 과정을 담고 있다"며, '폭발'의 결과를 통해 과정을 유추하도록 유도한다. 결과 이전에 과정보다, 어떤 시각적, 물리적 결과물이 나왔을 때 관심을 가지는 심리를 역으로 이용한 것. 재앙, 혼란과 파멸 등으로 더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없는 세계는 저를 가리고 보호해주는 벽을 터트리고 장막을 찢어 나온다.

사람의 등 뒤에서 일어난 폭발, 주인공인 사람은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고, 폭발로 테이블처럼 만들어진 합판은 '종종 쓸모 있다.' 이렇게 위트와 생각할 거리를 동시에 던져줌으로써 "지금 상황에 대해 사람들이 역으로 생각하게 하는" 전시를 만드는 것이 작가의 목표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이다. 81년생의 젊은 나이가 무색할 만큼 완성도 있는 작품을 내면서, 젊은 작가 특유의 신선한 맛도 더해졌다. 서울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한다.

8월 8일부터 8월 27일까지. 갤러리 무이. 02)587-6123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