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대단한 단편영화제'연애, 가족 등 폭넓은 주제, 독특하고 강렬한 메시지로 관객 유혹

강진아 감독의 '사십구일째 날'
10분 안팎의 짧은 시간에 독특하고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단편영화의 축제가 시작된다. KT&G 시네마가 주최하는 제5회 '대단한 단편영화제'가 9월 1일부터 7일간 홍대 앞 KT&G 시네마 상상마당에서 열린다.

지난해 경쟁 영화제로 탈바꿈하면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이 영화제는 올해도 20분 이하의 단편 경쟁작들과 함께한다. 총 473편의 작품들이 출품된 경쟁 부문에서는 심사위원단의 선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25편이 자웅을 겨루게 된다.

예선 심사를 맡았던 영화평론가 남다은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단편영화들의 단골 주제인 연애, 가족, 영화 만들기의 고충부터 현재 한국사회의 그늘을 반영하는 청년실업과 각종 극단적 사건들까지 주제의 폭이 넓었다"고 올해 출품작의 특징을 설명한다. 본선 심사는 영화감독 이해영, 영화배우 류현경, 소설가 은희경이 함께 맡게 됐다.

20분 이상 60분 미만의 영화들로 구성된 중편 초청 부문에서는 최근 1년간 화제가 됐던 작품들을 엄선해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이 부문은 크게 네 섹션으로 나뉘어져 음악과 코미디, 스릴러, 멜로, 실험적인 시도 등 성격에 따라 다양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영화 부문 금곰상을 수상한 박찬욱, 박찬경 형제 감독의 '파란만장'과 은곰상을 받은 양효주 감독의 '부서진 밤'도 이 부문에서 만날 수 있다.

연상호 감독의 'D의 과대망상을 치료하는 병원에서 막 치료를 끝낸 환자가 보는 창밖풍경'
이와 함께 감독 특별전도 마련됐다. 올해 영화제가 소개하는 감독은 강진아와 연상호 감독이다. 이번 특별전은 '죽음과 그 이후'라는 하나의 주제를 각각 극영화와 애니메이션을 통해전혀 다른 시각으로 탐구해온 두 감독의 개성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영화와 타 장르의 교감과 공감을 통해 표현된 작품들로 구성된 단편 콜라보레이션전도 주목되는 섹션이다. 음악과 문학, 회화까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새로운 리듬과 조형미를 만들어낸 인상적인 협업의 결과물들이 소개된다.

올해 개막작은 단편의 특성상 세 작품이 선정됐다. 을 비롯해 , 그리고 김정범 음악감독과 권봉근 감독이 펼치는 음악 단편 '푸디토리움 에피소드: 재회(再會)'가 개막식에 연이어 상영된다. 폐막작은 경쟁 부문 수상작들로 꾸며질 예정이다.

영화나 행사에 관한 정보는 KT&G 상상마당 시네마 홈페이지(http://www.sangsangmadang.com/cinema)를 참조하면 된다.


권봉근 감독의 '푸디토리움 에피소드:재회(再會)'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