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Mermaid'
현대 사회에서 '욕망'은 빼놓을 수 없는 단어가 됐다. 돈에 대한 열망은 너무 잦아 차지하더라도, 너를 가지고 싶은 욕망에 '질투는 나의 힘'이며 팬을 넘어선 '오타쿠'가 흔하디흔하다.

경기도 가평군 청평에 위치한 가일 미술관에서 열리는 <욕망의 심리학> 전에는 "'자본의 유혹과 허영심, 권력'등에 세속 되어 가는 인간의 욕망"을 표현하기 위해 8명의 작가가 모였다.

김현수의 'mermaid'는 인간이 되기를 꿈꾸었던 인어공주의 욕망을 그렸다. 왕자의 사랑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물거품으로 사라져버리는 아름다운 동화 속 공주는 작가 김현수의 손을 거쳐 '욕망의 끝'을 보여주는 대상이 되었다.

이완의 '트로피' 연작은 재료를 바꿈으로서 상징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데, 흔히 금이나 은, 동으로 제작되는 트로피를 이면지 모형으로 제작하여 '욕망의 상징'을 없앤다. 최윤정의 'pop kids' 시리즈는 현대 사회의 욕망을 가장 가까운 이미지로 보여주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스타벅스의 로고나 햄버거, 펩시 콜라의 이미지 등을 차용하였다.

안경을 쓴 통통한 얼굴, 그 위로 '자본주의의 상징'이 그려져 있다. 이밖에 김준은 'Banya' 시리즈로 인간의 몸과 상처를 표현했고, 데비한은 비너스 시리즈를 통해 미에 대한 욕망을 그렸다.

이국현은 여성의 신체를 그린 사실적 페인팅을 선보이고, 이진영은 '호텔피아' 연작을 통해 호텔과 유토피아, 욕망의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유정훈은 '기호의 사회학' 연작으로 인간의 여러 모습과 세상에 대한 시선을 표현한다.

7월 1일부터 9월 20일까지. 가일미술관. 031)584-4722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