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desire-11081'
'욕망'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펼쳐 온 작가 권치규가 라텍스 고무판을 활용한 작업을 선보인다. 인사동에 위치한 선화랑에서 열리는 'Life-desire'전에서 권치규는 신작 14점을 통해 다채로운 욕망 이야기를 펼치며 주제를 더욱 확장시켰다.

이전 전시에서 고무줄을 활용해 주제를 표현했다면, 이번에는 라텍스 고무판을 우리 주변의 오브제를 감싸는 작업으로 형성된 사물의 실루엣과 주름을 통해 독특한 조각적 언어를 구사한다.

작가에게 주름은 현상세계에 존재하는 대상들의 이면에 존재하면서 그 현상세계의 존재들을 생성, 변화시키는 근원적 생성원리이자 힘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작가는 이 힘내지는 원리를 "욕망" 이라 칭하고, 이것이 주어진 현실과 조건을 넘어 새로운 존재가능성을 얻을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을 조각을 통해 표현한다. 또한 고무판으로 사물을 감싸는 개념의 작업을 통해서 은폐된 내면의 욕망을 표현하려고도 했다.

작가에게 힘은 항상 관계적인 것으로 나타나며, 매개를 통해서만 자신을 가시화한다. 그 힘은 존재하기 위해 항상 다른 힘을 필요로 하며, 어떤 힘이건 관계에 의해서 정의되며 그것이 본성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그의 이번 막 작업과 고무줄 작업들은 자연의 힘, 인간과 문명의 힘 등에도 내재한 힘의 관계적 본질을 이야기한다.

이번 'Life-desire'전에서는 설치작업을 포함한 공간 구성과 섬세한 연출도 특별히 주목된다. 8월 26일부터 9월 15일까지 전시. 02)734-0458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