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전시에서 고무줄을 활용해 주제를 표현했다면, 이번에는 라텍스 고무판을 우리 주변의 오브제를 감싸는 작업으로 형성된 사물의 실루엣과 주름을 통해 독특한 조각적 언어를 구사한다.
작가에게 주름은 현상세계에 존재하는 대상들의 이면에 존재하면서 그 현상세계의 존재들을 생성, 변화시키는 근원적 생성원리이자 힘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작가는 이 힘내지는 원리를 "욕망" 이라 칭하고, 이것이 주어진 현실과 조건을 넘어 새로운 존재가능성을 얻을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을 조각을 통해 표현한다. 또한 고무판으로 사물을 감싸는 개념의 작업을 통해서 은폐된 내면의 욕망을 표현하려고도 했다.
작가에게 힘은 항상 관계적인 것으로 나타나며, 매개를 통해서만 자신을 가시화한다. 그 힘은 존재하기 위해 항상 다른 힘을 필요로 하며, 어떤 힘이건 관계에 의해서 정의되며 그것이 본성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그의 이번 막 작업과 고무줄 작업들은 자연의 힘, 인간과 문명의 힘 등에도 내재한 힘의 관계적 본질을 이야기한다.
이번 'Life-desire'전에서는 설치작업을 포함한 공간 구성과 섬세한 연출도 특별히 주목된다. 8월 26일부터 9월 15일까지 전시. 02)734-0458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