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차고 강은 고요하네'
작가 김대열의 화폭에서 '푸른 산'과 '흐르는 물'은 멈춰있거나 움직이는 모든 존재를 상징한다. 그러한 산, 물에서 느껴지는 것은 본질에서 우러나오는 '진실'의 힘이다.

이는 작가의 주관심사인 선화와 연결된다. 선화는 뜻을 얻어 형상을 버린다는 경지를 예술적 원천으로 삼아 대상이 지니고 있는 본질 그 자체를 추구한다.

그는 "선이란 우리 본성을 깨닫기 위한 예술이며, 예술은 우리의 본성을 보기 위한 선"이라고 말한다. 선은 물상의 한계를 깨뜨리고 개념적인 세계를 뛰어넘어 진실을 보여주고 자아와 물상이 하나로 용해되어 물상 밖의 표상을 형성해내는 것이다.

더 나아가 선은 우리가 세계를 인식하고 인생을 파악하는 적합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렇게 깨달음을 얻고 작가는 그만의 조형언어를 찾아낸다. 작품 , '물이 끝나는 곳에 이르면' 등은 선화적 주제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서울 경운동 장은선갤러리에서 '푸른 산 흐르는 물'을 주제로 한 전시에는 자유자재의 세계를 지향하는 작가는 일필휘지, 단순한 붓질에 의한 수묵의 기가 화폭에 가득 담겨있다.

현재 동국대 교수인 작가는 개인전 11회를 가졌고 대한민국 현대한국화페스티발, 쮸리히 국제 아트페어, 제네바 국제 아트페어 등 다수의 국내외 단체전에 참가했다. 전시는 9월 10일까지. 02)730-3533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