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k9'
7년의 준비과정을 거친 박정혁 작가의 'Ordinary People'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회화 및 영상 설치 작업으로 이루어져 작가의 다채로운 작업 세계를 보여준다.

전시 주관인 갤러리 압생트는 "그의 시각을 통해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당찬 포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 제목인 '보통 사람들(Ordinary People)'과 전시작들은 언뜻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50여 편의 동서양 영화와 드라마 속 절정의 순간을 모아 하나의 작품으로 구성한 것을 파악하면 작품 속 인물들이 '보통 사람들'이자 '극적 순간의 사람들'임을 알 수 있다.

'파운드 푸티지 필름(기존에 존재하던 영상 등을 짜깁기하여 새로운 영상을 만드는 작업)'으로도 볼 수 있는 이 작업에서, 나누어진 다섯 개의 화면은 각자 다른 순간 절정을 맞는다. 한 쪽에서 총을 쏘고 분노를 토해내면 다른 화면들은 일순 그의 절정을 위해 '희생'한다.

큐레이터 이진명은 이 장면이 "저지할 수도 없고 방해해서도 안 되는 감정의 원형(Urtypus)"이라며, 인간의 욕구를 통제하고 이용하는 현대 사회 안에서 이러한 작업은 "중심과 종속마저 없는 회화 구성"이라고 말한다. 작가는 이렇게 미디어에 기반을 둔 작업으로 "미디어에 익숙해져 있는 관객들에게 혼란"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전시는 9월 30일까지 열리며 이전 전시의 작품들의 주제와 비교하여 감상하는 것도 좋은 감상법이 될 듯하다. 02)548-7662,3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