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체제 1주년 순항, 2004년 재도약의 해로 금호+아시아나 이미지 통합효과 극대화로 1등기업 가치 창출

금호아시아나 그룹 "take off"
체제 1주년 순항, 2004년 재도약의 해로
금호+아시아나 이미지 통합효과 극대화로 1등기업 가치 창출


박삼구 회장

박삼구(58) 금호그룹 회장은 재계에서도 소문난 강골(强骨)이다.

특유의 집념과 끈기로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 야구, 탁구, 농구 등 운동이란 운동은 죄다 섭렵하며 체력을 키워온 덕택이다. 건강에 있어선 누구보다도 자신이 있는 박 회장. 그러나 그도 건강 문제로 고민했던 때가 있다. 담배 때문이다. 골초는 아니지만 담배를 즐겨 피던 그에게 담배는 ‘필요악’이었다. 몸 전체에 피로감이 몰려들 때면 그는 금연을 선언했다.

그러나 그 때 뿐이었다. 수 차례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1990년 10월 아시아나항공 사장 취임을 2개월 남짓 남긴 시점에서 담배를 끊었다. 사장직을 맡은 뒤부터는 아예 전직원 의무 금연을 선포했다. 기내 금연과 기내 담배 판매 중단도 박 회장의 작품이었다.

2002년 9월 고 박정구 회장에 이어 금호그룹 회장에 취임하면서 그는 수영과 골프 등으로 건강관리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형의 죽음을 옆에서 지켜보며 인생의 덧없음을 깨달은 그로선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누구보다 절실하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박 회장의 건강 관리는 운동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다.

바로 ‘화’를 다스리는 법. 박 회장은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분명히 하는 CEO로 정평이 나있다.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을 분명히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아무때나 화를 낸다는 뜻은 아니다. 어떤 식으로든 쌓인 화는 바로 풀어버린다는 얘기다.

화를 참다 보면 병이 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매사에 정확한 사람이란 평도 알고 보면 희로애락을 분명히 하는 습관에서 나오는 것일 테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으로 거듭난다

‘체제 1주년’을 넘긴 금호그룹이 2004년 새해에 그룹 명칭을 ‘금호아시아나’로 바꾸고 새로운 이륙준비에 나섰다. 그룹 명칭과 CI 변경도 1년 전부터 준비한 것이다. 아시아나 항공 사장을 역임한 박 회장은 누구보다 그룹명칭 변경에 신경을 써왔다. 통합된 이미지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그룹 명칭을 ‘금호아시아나’로 바꾸는 게 필요하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느낀 것이다.

1946년 택시 두 대로 광주택시를 설립, 사업을 시작한 금호그룹은 72년 금호실업을 설립하면서 처음으로 고(故) 박인천 창업 회장의 아호를 딴 ‘금호(錦湖)’를 상호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계열사 상호를 ‘금호’로 통일, 사용해오다 88년 제2 민항 사업자 선정을 계기로 새롭고 진취적이며 글로벌한 이미지의 ‘아시아나’ 라는 CI를 도입, 항공 계열사에 사용해 왔다. 금호그룹은 항공 계열인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공항서비스, 아시아나IDT, 아시아나공항개발 등 6개사에는 ‘아시아나’를 상호에 사용하고 그 외의 계열사에는 금호타이어, 금호산업, 금호석유화학 등 ‘금호’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등 그룹내에서 2개의 CI를 사용해 왔다.

금호타이어가 그동안 세계 9위(매출액 기준)의 타이어 메이커로 성장, 전세계에서 금호의 브랜드 가치를 한껏 높였고, 아시아나 항공도 2003년 초 세계 최대항공사 동맹체인 ‘스타 얼라이언스’에 가입, 세계적 항공사로 도약하는 등 성가를 높이고 있다. 그럼에도 두 기업이 서로 다른 CI의 사용으로 보다 큰 이미지 통합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내부에서부터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금호그룹은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은 성과도 과시할 겸 새로운 통합 CI를 도입하고 박 회장의 취임시 제시한 경영 목표인 ‘업계 최고 1등의 기업가치 창출’을 위해 더욱 매진하기로 했다. 박 회장은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아 “금호 타이어 자본 유치를 비롯해 아시아나 항공 케이터링 사업부 매각과 금호석유화학 이천연구소 매각 등 구조조정을 통해 2003년 한해동안 1조100억원 상당에 달하는 자본 확충에 성공했다”면서 “2004년까지는 기존 사업에 투자한 뒤 2005년부터는 물류산업과 생명공학, 신소재 분야에 적극 투자해 나갈 계획”이라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고수익 노선위주의 시장운영 금호는 박 회장의 적극적인 경영에 힘입어 2001년 5,951억원의 경상손실에서 2002년에는 252억원의 경상이익으로 堧愍恍?煞? 2003년에는 3,955억원의 경상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에서 재계의 첫 표적으로 금호가 찍히면서 박 회장이 검찰에 소환돼 그룹 전체가 긴박한 상황을 맞기도 했지만 ‘매사 정확하다’고 정평이 재계에 나 있는 박 회장의 처세술(?) 덕에 별 무리 없이 고비를 넘기기도 했다.

금호는 새해 경영목표를 매출 2조7,800억원에 영업이익 1,600억원으로 확정했다. 아시아나 항공은 기준 환율을 달러당 1,150원, 항공유가는 배럴당 33달러로 잡아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아시아나는 스타 얼라이언스의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회원사간 전략적 제휴를 대폭 강화하는 한편, 고수익 노선 위주의 시장 운영을 통해 2004년을 ‘도약의 해’로 삼을 계획이다.

또 항공기 현대화 작업을 위해 B737-400기종 7대 등 총9대를 반납하고 A321-200 4대, B777-200 1대 등 총6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아시아나는 국내 여객의 평균 탑승률을 2003년보다 1%포인트 상향 조정한 62%로 잡고 국제 여객의 평균 탑승률은 3%포인트 늘어난 73%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스타 얼라이언스 세계일주 여행상품출시

스타 얼라이언스(Star Alliance)는 15개 회원사의 항공노선을 연계, 숙식과 관광이 포함된 세계일주 패키지 상품 ‘스타 얼라이언스 세계일주 여행상품 (www.staralliance.co.kr)’ 을 개발했다. 국내에는 롯데관광과 범한여행, 세방여행, 현대드림투어 등 국내 주요 여행사를 통해 판매되는데, 세계 127개국 680여 개 공항으로 운항되는 항공권을 포함, 주요 여행지 숙식 및 관광이 함께 해결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이 상품은 크게 세 종류로 분류된다. 제1상품은 북ㆍ남미, 아시아를 중심, 2상품은 유럽, 호주ㆍ뉴질랜드, 제3상품은 이집트, 미국 동ㆍ서부, 하와이 중심의 여행으로 구성된다. 제2상품의 경우, 한국-중국-독일-영국-캐나다-미국-뉴질랜드-호주-태국-한국 26박 27일 여정으로 가격은 1,250만원부터. 제1, 제3 상품도 비슷하다. 물론 고객이 일정을 직접 설계할 수 있는 맞춤식 여행상품도 마련돼 있다.

또 항공편만을 연계한 여행상품도 있다. 모두 9가지 종류로 나뉜다. 이코노미 클래스는 290만~390만원대로, 260만원 선으로 세계일주가 가능한 스페셜 상품도 특별히 마련됐다. 문의: 아시아나항공 서울국제여객지점 판매기획팀 02-2127-8296.


입력시간 : 2004-01-0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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