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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 열풍… 날개 단 건강식품 시장
팔 걷은 대기업 "웰빙을 팝니다"
불황 모르는 '황금알 낳는 시장', 시장규모 매년 20% 이상 급신장


대형 할인매장 서울 문래동 홈플러스의 지하1층. 식품매장 앞의 한 건강기능식품 전문매장에서 40대 중반 주부 3명이 상담 영양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봄철이어서 인지 남편이 밥맛도 없고 기력도 없어 보이는데 종합 비타민제 중에 어떤 제품이 좋은지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옆에 있던 또 다른 주부가 대뜸 말을 가로챈다. “요즘 클로렐라 제품 인기는 시들고 가시오가피와 화분(꽃가루)을 섞은 제품이 인기라는 데 그건 어디 있죠. 정말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요.”

사회 곳곳에서 ‘잘 먹고 잘 살기’를 위한 웰 빙(Well being) 바람이 거세지면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늦은 밤, 케이블 TV 홈쇼핑이나 다단계 판매에서만 주로 접할 수 있던 로얄젤리, 알로에, 화분, 클로렐라 등 건강기능 식품 판매가 이제는 거리로, 그것도 할인점이나 대형마트, 편의점, 전문점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 "건강기능식품이 생필품 될 것"





4년 전 테이크 아웃(Take out) 커피점이 국내에 처음 소개됐을 때만 해도 다방과 카페 문화에 익숙한 국내에서 들고 다니며 마시는 종이 커피 장사가 과연 될까 고개를 갸우뚱거리던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1년이 지나면서 거리는 온통 테이크아웃 커피점으로 넘쳐 났다.

“아마도 개념은 다를지 모르지만 웰빙 바람을 타고 각종 건강기능식품도 장기적으로 우리 생활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아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14년간 전세계 건강보조식품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미국 최대의 건강식품 전문기업 GNC(제너럴 뉴트리션사)와 독점판매 계약을 맺은 ㈜동원 F&B의 이진성(38) 건강식품사업부장은 자신한다. 동원F&B는 2002년 12월 GNC와 독점판매계약을 체결한 이후 1년 여 만에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가 있는 스타슈퍼 등 서울ㆍ분당에 9개의 직영점을 개설, 운영 중에 있다. 아직까지는 강남권만을 중심으로 전문 매장이 힘을 얻고 있지만 그 기세가 만만찮아 보인다. 내년까지 전국에 GNC 직영점 65개를 확보할 계획이라는 게 이 부장의 말이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5년간 전국에 89개의 매장을 연 것과 비교하면 GNC 매장의 확산 속도는 스타벅스에 비할 바가 아니다.

GNC 매장에는 무엇을 팔고 있을까? 바로 건강이다. 25평 규모의 문래동 홈플러스 GNC 매장엔 예방의학 차원의 각종 건강기능 식품으로 꽉 차 있다. 종합 비타민제를 비롯, 최근 ‘몸짱’ 열풍을 타고 인기를 끄는 근육 강화제, 장 건강을 돕는 차전자피, 건강기능식품의 고전 로얄젤리와 알로에 클로렐라, 화분, 키토산, 퇴행성 관절염에 좋다는 상어연골, 여성영양제 달맞이꽃 종자유, 각종 비타민제 등. 미네랄과 허브 등 모두 11개 군, 180여 품목에 이른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지난해 3.4조원 규모로 커지면서 연간 20% 이상 빠르게 성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나증권 이슈분석 보고서)된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건강기능성 식품에 대한 영업체제가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바뀌면서 효능성이 입증된 성분에 대해서만 품목이 인정되는 등 엄격해진 법규 시행에 따라 시장 자체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500개 이상으로 추정되는 제조업체 중 기술력 없이 과대 광고에 의존해온 대다수 중소업체들은 퇴출 위기에 몰리고, 기술ㆍ자금ㆍ유통력의 3박자를 고루 갖춘 대기업들에 의해 시장재편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 GNC매장 확산일로

건강식품관련 사업에 발을 내디딘 지 올해로 20년째를 맞는 풀무원 건강생활은 이 업계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여성 종합영양제인 달맞이꽃 종자유와 칼슘 제품 등을 주력으로 각종 유산균 제품을 내놓고 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방문판매 방식을 최초로 도입한 풀무원은 꿀과 인삼, 각종 버섯 추출물 등 자체 개발한 건강기능식품 50여 개 종의 다양한 제품군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건강기능식품 전문 매장인 내추럴하우스를 서울 100여 곳 등 전국에 300여 개를 운영 중에 있을 만큼 탄탄한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매출?1,000억원 규모.

국내 클로렐라 생산ㆍ판매업체 중 대표기업으로 꼽히는 대상㈜은 단일 제품 하나로 대박을 터뜨리며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화제를 뿌렸다. 지난해 국내 클로렐라 매출은 570억원 대에 이를 정도. 클로렐라는 5대 영양소와 식이섬유를 비롯, 각종 비타민, 미네랄 등을 함유해 완전식품으로 통하며 녹조류로, 담수에서 생활하는 플랭크톤의 일종이다. 1999년 건강사업에 처음 참여한 대상은 클로렐라 외에 참 생식, 관절염보조치료 제품인 조인케어, 어린이 성장용 클로큐, 다이어트 제품인 글루코나이스 포르테, 스포츠 특수 영양식품인 비타글루타민 등 40여 개의 제품군을 내놓았다. 대형할인점과 백화점 등 70여 곳 건강기능식품 매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대상은 전국적으로 180여 개에 이르는 건강기능식품 전문대리점 대상 웰 라이프를 내년까지 600개로 확대할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제과업계의 강자 롯데제과 역시 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롯데는 2002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헬스원 판매에 나서 첫 해 4개월 만에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헬스원은 롯데제약㈜이 생산하고, 판매는 세븐일레븐과 롯데마트 등 편의점, 할인점 등을 통해 이뤄진다. 롯데제약㈜은 2001년 롯데제과가 자본금 30억원의 일양약품 자회사를 인수한 회사로, 2002년 초부터 건강식품개발팀을 조직,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헬스원 제품은 총 14종으로 비타민 C,B,E 3종과 멀티비타민, 칼슘, 철분, 허브슬림(히비스커스), 빌베리(DHA, EPA), 로얄젤리, 키토산 등 10종의 정제류 제품과 과립 3종. 지난해 30억원 대의 매출을 달성한 롯데는 올해 매출 목표를 50억원으로 잡고 있다.

- 유통구조 개선, 질적 향상 예상

제일제당의 건강기능식품 사업 부문인 CJ뉴트라도 2002년 말 생식제품을 처음 내놓으면서 건강제품시장에서 탄력을 받고 있다. 주력제품으로는 생식과 알로에, 씹어먹는 비타민 3개종. 백화점과 할인점, 홈쇼핑, 인터넷 등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넓히고 있는 CJ는 지난해 생식 제품 매출 규모만 100억원 대로, 올해 목표는 200억 원을 넘보고 있다.

오만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잇따른 대기업들의 참여로 건강제품의 질적 향상과 유통구조 개선에 따른 가격 하락은 최근 불어 닥친 웰빙 바람을 타고 시장 규모를 확대시킬 것”이라며 “현재 대기업과 제약회사, 바이오벤처, 다단계기업 등 4개 기업군이 시장참여에 나서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자금ㆍ기술력, 광범위한 유통망을 확보한 대기업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입력시간 : 2004-04-1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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