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받는 투명경영 - 포스코


철강 산업은 전형적인 굴뚝 산업이다. 하지만 포스코를 굴뚝이나 연기의 이미지와 그대로 연결시키는 것은 이제 조심스러워졌다. 파이넥스 공법 등 친환경 기술 때문만은 아니다. 경영진의 미래 지향적인 기업 운영 철학에 세련미가 묻어 나는 것이 더 큰 이유다.

포스코는 올 초 서울경제신문과 전경련이 공동 주관한 ‘ 2004 존경받는 기업ㆍ기업인 대상’에서 기업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지난 해 취임한 이구택 회장이 틈만 나면 강조해 온 윤리 경영과 사회 공헌 활동의 실천이 결실을 얻은 것이다. 임직원들은 지난해부터 사원증 뒷면에 새겨진 윤리 경영 자가 진단 항목을 보며 스스로를 점검한다. 명절에는 유관 업체들과 선물 안 주고 안 받기 운동도 펼치고 있다. 신뢰와 존경을 받는 기업 문화를 이룩하자는 뜻에서 자발적으로 실시하는 캠페인이다.

갈수록 중시되는 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 부문에서도 포스코는 좋은 평가를 받는 회사다. 포항과 광양제철소 임직원들은 지역 발전이 회사의 발전이라는 대의 명분 아래 인근 주민들과 일체감을 높이는 각종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포스코가 지난 1990년 이후 사회 공헌에 투입한 비용은 1조원을 훌쩍 넘길 만큼 엄청난 규모다.

기업 지배 구조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을 지향하고 있다. 투명한 의사 결정 방식과 주주 우선 경영이라는 원칙을 앞 세워 세계적 기업들의 흐름과 보조를 같이 하는 것. 지난 9월 16일 기업지배구조개선 지원센터가 국내 407개 상장 기업들을 대상으로 발표한 평가 결과에서 다섯 손가락 안으로 꼽힌 게 바로 이 덕분이다. 이 일은 앞서 8월 중순께 한국경영학회로부터 탁월한 경영실적과 투명성으로 다른 기업에 모범이 된다는 이유로 ‘2004년 최우량 기업상’을 따내면서 예견됐었다.

포스코에 입사한 지 20년이 넘은 모 부장은 “포스코는 민영화 이후, 과거 국영 기업 시절에 비춰 전혀 딴판일 정도로 확 바뀌었다”면서 “투명한 경영 상태나 윤리성을 강조하는 기업 문화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자신했다.

김윤현 기자


입력시간 : 2004-09-23 11:32


김윤현 기자 unyo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