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창사 이래 복사기 분야 부동의 1위 자리 고수디지털 복사기 '디지웍스'개발로 제2의 도약 기틀 다져

사무기기 최강 신도리코가 뛴다
1960년 창사 이래 복사기 분야 부동의 1위 자리 고수
디지털 복사기 '디지웍스'개발로 제2의 도약 기틀 다져


국내 사무기기 시장의 강자 신도리코(대표이사ㆍ우석형 회장)가 무서운 기세로 달려나가고 있다.

신도리코는 1960년 창사 이래 복사기 분야에서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을 정도로 업계에서는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회사로 통한다. 그런 가운데 최근에는 또 다른 도약기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청신호도 곳곳에서 감지된다.

먼저 매출 규모만 보더라도 신도리코의 성장세는 폭발적이다. 2001년 3,427억원이던 매출액은 2002년 5,143억원으로 대폭 신장하더니, 지난해에는 6,159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불과 2년 사이 두 배 가까운 외형 성장을 가져온 것이다.

같은 기간에 경사도 적지 않았다. 2001년 레이저 프린터를 본격적으로 수출하기 시작했고, 이듬해인 2002년에는 회사의 새로운 비전을 담은 CI(Corporate Identity)를 선포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디지털 복사기 ‘디지웍스(DGwox)’로 국내외 시장에 선풍을 일으킨 것. 특히 디지웍스에 적용된 기술은 해외로 역수출되면서 더욱 진가를 인정받았다.

신도리코는 또 온라인 경제매거진 ‘에퀴터블’이 규모보다 내실에 초점을 맞춰 매년 발표하는 ‘한국 최고의 100대 기업’에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능률협회가 선정한 ‘2004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서 16위를 차지한 적도 있다.

- 선택과 집중 통한 내실 경영

디지털 환경이라는 시대 변화에 맞춰 신도리코는 연구, 생산, 영업 등 모든 역량을 디지털 복사기와 레이저 프린터에 집중하고 있다. CI를 바꾸면서 새로운 비전을 선보인 것도 디지털 네트워크 중심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이 같은 전략 수정은 그 동안 축적된 역량이 없으면 결코 수월한 일이 아니다. 신도리코는 1982년 업계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한 데서 알 수 있듯이 기술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현재 200여 명의 석ㆍ박사급 인력이 기술 개발과 연구에 매달리고 있는데, 이들의 맨파워는 업계 정상급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도리코는 이처럼 끊임없이 자체기술 확보에 힘쓴 덕에 현재는 외국 업체와 기술 제휴의 협력 단계를 넘어 해외로 기술을 역수출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창업 초기 일본 ‘리코’사의 기술을 전수받아 제품을 생산했던 일은 그야말로 까마득한 옛이야기가 돼버린 것이다.

해외에서의 위상도 크게 신장하고 있다. 신도리코는 전세계 동급 최고의 속도를 자랑하는 레이저 프린터 ‘블랙풋’ 시리즈를 지난 2년간 150만대 이상 수출했으며, 올해 초에는 미국 ‘렉스마크’사와 3억 달러 규모의 프린터 수출계약을 체결하면서 전략적 제휴관계에 돌입했다.

신도리코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는 기술 연마로 고속기와 컬러기 라인업을 구축해 새로운 시장 수요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전략도 구체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중국이 전초기지다. 지난해 10월 가동에 들어간 신도리코의 중국 청도 공장은 지난 7월부터 본격적으로 프린터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청도 공장은 6만여 평 부지에 자리잡았지만 건평은 약 1만 평 남짓. 나머지는 모두 녹지로 조성된 친환경 공장으로 현지에서는 VIP 방문코스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현재 약 600여명의 현지 직원들이 레이저 프린터 및 소모품, 복합기용 주변기기를 생산하고 있다.

신도리코는 청도 공장이 기술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만족시키면서 해외 진출을 위한 글로벌 전략기지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도리코 측은 “청도 공장은 우선 중국시장을 공략한 뒤, 세계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箚?말했다.

- 환경 경영 등 선진 경영 도입 바람

신도리코는 2003년부터 C&F(Clean & Friendly) 문화 운동을 펼치며 깨끗하고 친근한 일터 만들기에 힘을 쏟고 있는 중이다. 지금은 ‘그린웨이브’(Greenwave) 캠페인으로 움직임을 확대, 소비자들에게 상품권을 제공하면서 폐 카트리지를 회수하는 ‘신도리코 리턴 프로그램’(SRP)을 운영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친환경 경영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신도리코는 또 경영 전반에도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이노웨이브’(Innowave)로 명명된 경영 시스템을 가동, 투명 경영과 경영 효율을 통해 기술뿐만 아니라 자원 관리까지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하고자 다짐하고 있는 것이다.

▲ 국내 주요 사업장

서울시 성수동에 위치한 본사와 기술연구소는 신도리코의 기술개발과 디지털 네트워크의 전략적 중심지. 현재 연구개발, 경영관리, 마케팅 업무 등을 담당하는 700여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아름다운 연못과 조경 등을 자랑하는 충남 아산시 남동 신도리코 아산 공장은 1,200여명의 직원들이 디지털 복사기와 소모품, 복합기용 주변기기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신도리코의 핵심기술을 보유한 생산의 주력 기지다.

김윤현 기자


입력시간 : 2004-10-21 17:02


김윤현 기자 unyo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