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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자존심 건 승부
"우리가 한국대표 휴대폰 지존"

휴대폰 강국 이끄는 대표기업, 기능 업그레이드 하며 쫓고 쫓기는 2파전



삼성의 500만 화소 카메라 폰



삼성전자, LG전자, 팬택계열 등 ‘휴대폰 강국’ 한국을 이끄는 대표 기업 3강 가운데 삼성과 LG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전자업계의 라이벌이자 동반자로서 수십 년간 함께 걸어온 두 회사가 최근 휴대폰 시장에서도 자존심을 건 승부를 준비하고 있는 것.

물론 얼마 전까지 휴대폰 분야에서만큼은 삼성이 LG에 비해 뚜렷한 우위를 지켜온 것이 사실이다. 또 아직은 삼성이 LG보다 한 수 위라고 보는 게 업계의 보편적 시각이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경쟁력을 업그레이드시킨 LG의 거센 추격은 기존 구도에 변화의 바람을 조금씩 불어 넣고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 두 회사 간에는 물밑 신경전도 치열해지는 모양이다. 한 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두 회사의 최고경영자인 윤종용 부회장(삼성전자)과 김쌍수 부회장(LG전자)은 최근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부쩍 상대를 의식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고 한다.

특히 휴대폰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김쌍수 부회장은 지난 3분기에 LG가 세계 시장 5위로 도약한 데 상당히 고무돼 입만 열면 휴대폰 이야기를 한다는 전언이다. 발언의 골자는 “이렇게 잘 만들면서 왜 삼성전자에 뒤지는가”라는 것.

삼성의 메가픽셀 카메라 폰



삼성측은 그러나 LG의 도전장을 시큰둥하게 여기는 분위기다. 보도에 따르면 윤종용 부회장은 LG 휴대폰의 제품력을 이따금 직접 체크하는데, 그 때마다 툭 내뱉는 혼잣말이 “많이 따라왔네”라고 한다. 하지만 세계 시장은 LG의 급부상을 심상치 않은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삼성 역시 LG가 ‘따라오는’ 사실마저 부인하지는 않는다. 과연 휴대폰 경쟁에서 두 회사의 레이스 성적표는 현재 어느 정도일까.

세계시장서 가파른 상승세



최근 몇 년간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과 LG는 가파른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두 회사는 노키아, 모토롤라 등 강호들이 주춤하는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그들의 아성을 무섭게 잠식해 나가는 중이다.

미국의 시장조사 전문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04년 3분기 현재 세계 시장 점유율로 본 휴대폰 제조업체 랭킹은 노키아(30.6%), 모토롤라(13.9%), 삼성(13.54%), 지멘스(7.45%), LG(7.0%), 소니에릭슨(6.4%)의 순이다.

주목할 것은 다른 경쟁사들이 거의 모두 시장 점유율 하락 혹은 답보를 보이는 가운데 삼성과 LG만 꾸준히 세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세계 최강 노키아의 경우 2002년 35.1%를 기록했던 시장 점유율이 올 3분기에는 30.6%까지 뚝 떨어졌고, 모토롤라 역시 16%대에서 13%대로 하락했다. 반면 삼성은 같은 기간 9.8%에서 13.54%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온 데다, LG도 3.7%에서 2배 가까운 7.0%로 대약진을 했다.

두 회사가 경쟁사들의 최대 경계 대상으로 떠오른 이유가 수치로 증명되는 셈이다. 삼성과 LG는 이 같은 파죽지세를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과 치밀한 글로벌 마케팅 전략을 펼쳐가고 있는 삼성은 뒷덜미까지 쫓아간 모토롤라를 조만간 밀어내고 세계 2위 업체로 등극할 것으로 내다보는 한편, LG 역시 지금의 세계 5위권을 뛰어넘어 ‘빅3’에 진입하겠다는 야심을 불태우고 있다.

LG전자의 300만 화소 카메라 폰

LG전자 박문화 정보통신사업본부장(사장)은 이와 관련해 “LG는 경쟁사보다 앞선 제품 리더십을 바탕막?노키아, 삼성과 함께 글로벌 빅3를 형성할 것”이라며 “향후 ?세 회사가 이른바 유비쿼터스 환경에 걸맞은 미래형 프리미엄급 휴대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90년대 후반 이후 세계 휴대폰 역사를 새로 쓰는 최일선을 걸어 왔다. 혁신적인 기능과 디자인으로 무장한 삼성 휴대폰은 신제품 출시 때마다 세계 시장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휴대폰의 진화를 앞장서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곤 한다.

가장 최근 세간의 화제로 떠올랐던 세계 최초의 ‘500만 화소 카메라폰’은 삼성의 첨단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사례다. 이전에도 삼성은 듀얼폴더폰, 카메라폰, 컬러 동영상 휴대폰, 초슬림 휴대폰, IMT-2000폰 등에서 세계 최초라는 기록을 남기면서 새로운 제품 시장을 여는 리딩업체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첨단기술의 삼성, LG는 3세대 시장 점령



이 같은 첨단 이미지는 2000년대 들어서 삼성 휴대폰의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세계 소비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켰을 뿐 아니라, 지속적인 시장 주도업체로서의 위상을 갖추게 한 원동력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은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도 점유율 50%(자체 추정치)를 넘는 압도적 1위를 계속 구가하고 있는 중이다.

삼성의 화려한 이력서에 비해 LG가 남긴 족적은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보인 성과는 미래의 휴대폰 시장 지도가 달라질 수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LG 휴대폰의 공급량만 보더라도, 올해 예상치는 지난해보다 무려 60%나 증가한 4,400만 대에 이른다. 특히 업계 최대 규모인 300만 대의 WCDMA(광대역 코드분할 다중접속 방식) 휴대폰을 단일 사업자에 공급한 것은 3G(3Generationㆍ3세대) 시장의 선점을 이뤄냈다는 자체 분석.

특히 유럽의 3G 시장에서 1위에 오른 LG는 3G 분야에서 한번 잡은 기선을 놓치지 않고 계속 시장을 선도해 간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고속 성장 중인 휴대폰 사업 덕택에 LG전자 안에서 정보통신 부문의 매출은 전체의 40%를 넘어섰을 정도로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과 LG의 향후 행보도 주목된다. 누가 미래 시장의 주도권을 갖느냐에 따라 메이저로 남느냐 군소업체로 추락하느냐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현재 두 회사는 2010년께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4G(4세대) 시장의 표준을 장악하기 위해 숨가쁘게 달리고 있다. 여기에서 뒤쳐지면 물론 앞날은 암울하다.

불과 5년 뒤. 삼성과 LG 휴대폰은 어떤 성적표를 들고 있을까.



김윤현 기자 unyon@hk.co.kr  


입력시간 : 2004-11-2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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