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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열리고 개성길 뚫린다
현정은 현대회장·김정일 위원장 간 합의로 8월 중 시범관광 실시
북한쪽 등반 기암절벽·온천 등 볼거리 많아…평양관광도 가능할 듯




7월18일 현대상선 회의실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백두산과 개성관광 사업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왼쪽은 김운규 현대아산 부회장. <연합>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간의 합의에 따라 이르면 다음달부터 시범관광을 시작으로 백두산과 개성 관광시대가 활짝 펼쳐진다. 북한의 심장부인 평양시내 관광도 현대아산과 북한측이 조만간 합의할 예정이어서 머지 않아 이뤄질 전망이다.

‘민족의 영산(靈山)’인 백두산 관광의 경우 현대그룹과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개성관광은 현대아산이 단독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평화항공여행사가 2003년 한달 반 동안 평양과 백두산 관광을 실시했다 중단한 적은 있지만 민족 분단 60년만에 사실상 북한 주요 관광지가 남한 국민들에게 모두 개방되는 셈이다.

백두산, 천혜의 관광자원 넘쳐
그 동안 중국쪽에서만 올라가 구경했던 백두산은 북한쪽에서 올라갈 경우 천지를 포함해 웅장하고 신비로운 볼거리가 한둘이 아니다. 백두산은 외관상 최고봉인 장군봉(해발 2,750m)을 비롯해 2,500m이상 되는 20여개 봉우리들이 절벽을 이루며 병풍처럼 천지 호반을 둘러싸고 있다.

늘 구름 속에 잠겨있다는 백운봉(2,691m), 청석봉(2,662m), 차일봉(2,596m) 등이다. 겨울 눈이 덮인 백두연봉과 그 아래 천지는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장엄하고 신비한 풍경을 연출하고, 백두연봉에서 보이는 화산활동의 흔적과 부석(浮石)들은 마치 사막이나 달표면 혹은 우주의 다른 쪽에 와있는 느낌을 준다.

눈 덮인 백두산 천지(맨 위 사진)와 개성 박연폭포(가운데). 백두산 관광에 이용될 삼지연 공항. <연합>

백두산 관광에서 빠뜨리지 말아야 할 것 가운데 하나는 정상에서 맞이하는 해돋이 광경. 특히 8,9월의 해돋이 광경은 천하절경으로 꼽힌다. 천지는 둘레 길이 14.4㎞, 최대 깊이 384m, 평균 깊이 213.3m로 안데스 산맥의 티티카카호 보다도 80m 깊어 세계 최고의 수심을 자랑한다.

백두산 해돋이는 백두산의 웅장함과 어울려 황홀하고도 신비한 노을 빛으로 장관을 이룬다. 해가 솟아 오를 때면 푸른 초목과 천지 호반 등 백두산 주변 모든 곳이 붉은 빛으로 변한다. 겨울 관광의 경우 개마고원과 백두고원의 드넓은 설경도 장관을 이룬다.

바람은 2월에 부는 바람이 가장 강하며 순간 최대속도는 초당 78.5m에 달해 순식간에 땅에 쌓인 눈덩이를 날려버릴 정도다. 겨울철에도 얼지 않는 온천구역이 약 200㎡에 이르고 대표적인 온천인 백두온천(장군봉 왼편)은 수온 73도에 수소, 탄산, 나트륨, 이온이 많으며 그 규모는 길이가 약 930m, 너비가 15m나 된다.

높이 40m의 백두밀영폭포와 높이 20m의 백두폭포를 비롯해 일정한 거리를 두고 세 번이나 꺾어 내리는 사기문폭포, 두개의 폭포가 바위벼랑에서 가지런히 떨어져 내리는 형제폭포, 물이 벼랑중턱에 뚫린 구멍에서 쏟아져 내리는 리명수폭포는 그 자체로도 장관이다.

해발 1,950∼2,200m 구간에 펼쳐진 백두산 고산 꽃밭에는 만병초를 비롯해 두메국화, 자주꽃방망이, 좀참꽃, 두메진달래, 구름제비꽃 등이 아름답게 피어 있는데 마치 동화 속 꽃나라에 온 기분이 든다. 곰을 비롯해 사슴, 노루, 늑대, 종달새, 기러기 등이 서식하고 있어 1989년 4월 유네스코에 국제생물권보호구로 등록되기도 했다.

북한측은 최근 베게봉(1,621m)의 한쪽 능선에 현대식 스키장도 갖췄다. 현대아산측?백두산 관광의 경우 남쪽에서 거리가 먼데다 북한의 교통 사정이 여의치 않아 항공편을 이용할 계획이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평안 순안공항으로 간 뒤 북한 국내선을 이용, 백두산 인근의 삼지연 공항으로 가거나 인천에서 삼지연 공항으로 바로 가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삼지연 공항에서 백두역까지는 자동차로 1시간 거리이며, 백두역에서 향도역까지는 케이블카로 10분 정도 걸린다. 향도역에서 장군봉까지는 걸어서 15분 거리다.

고려의 숨결이 느껴지는 개성
개성은 고려의 500년 도읍지로 고려의 숨결이 느껴지는 유적지가 즐비하다. 송악산 남쪽 기슭에는 고려시대 황궁터였던 만월대가 있으며 개성시의 동쪽 자남산 기슭에는 우리나라의 가장 오래된 다리의 하나로 정몽주가 피살 당한 것으로 알려진 선죽교가 있다. 선죽교 부근에는 그의 신위를 모신 숭양서원이 있으며 영정과 죽장ㆍ필적ㆍ옷 등이 보관돼 있다.

1089년 고려 문종의 별궁에 국자감을 옮겨온 성균관이 있으며 시내 중앙인 복안동에는 서울의 남대문보다 2년 앞선 1394년에 축조된 남대문이 있다. 흥국사석탑은 강감찬 장군이 나라의 안녕을 위해 1021년 세운 것으로 현재 자남동에 있으며 공민왕릉은 개풍군 해선리에 있다. 송도삼절(松都三絶)의 하나로 꼽히는 박연폭포가 위치해 있으며 이밖에 조선을 섬기기를 거부한 고려 충신 72인이 숨어 살던 두문동과 수려한 경치를 이루는 채하동이 있다.

시의 중심부에는 남대문로에서 북부도로에 이르는 1㎞ 구간이 보존거리로 지정돼 300여 채의 옛 한옥이 원래 모습대로 보존돼 있으며 이 가운데 20여 채가 민속여관으로 이용되는데 북한 전통음식을 맛볼 수도 있다.

개성관광의 최대 장점은 무엇보다 거리가 가까워 수도권에서 통관심사까지 다해도 2시간 정도면 갈 수 있다는 점이다. 현대아산은 다음달 15일 시범관광이 시작되는 개성관광의 경우 일단 서울 시내에서 버스를 이용, 현재 국내 업체들이 가동을 하고 있는 개성공단을 둘러본 뒤 버스로 10분 정도 떨어진 개성시내와 주요 유적지를 관광한 뒤 다시 1시간 거리인 박연폭포까지 구경하는 코스를 염두에 두고 있다.

추후 평양시내 관광이 이뤄질 경우 2003년 평화항공여행사측이 실시했던 코스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경대 학생소년궁전과 주체사상탑, 개성문, 봉수교회 등 평양시내 관광을 비롯해 동명왕릉, 단군릉을 구경하고 교예단 공연관람 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평양은 그 기나긴 역사와 더불어 명소와 고적지가 많기로도 유명하다. 평양 6문의 하나인 대동문, 대동문 옆 강변 언덕에는 임진왜란 당시 평양 명기 계월향이 일본이 장군을 꾀어 김응서 장군에게 머리를 베게 한 뒤 자신은 강물로 뛰어든 연광정이 있다.

대동문에서 시가지를 지나 서쪽으로 가면 평양 6문의 하나인 보통문이 있고, 대동문과 보통문 중간에는 단군과 기자를 제사지내는 숭령전과 숭인전이 있다. 다시 서쪽으로 만수대를 넘어서면 칠성문이 있고 이곳에서 경사가 낮은 언덕길을 약 1㎞쯤 올라가면 언덕 위에 그 유명한 을밀대와 6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풍스러운 사허정이 서있다. 을밀대에 올라서면 모란봉이 가까이에 있고 굽어보면 부벽루ㆍ현무문ㆍ영명사 등이 푸른 수림 사이로 바라보이며, 맑게 흐르는 대동강에는 능라도와 반월도가 떠있다.

백두산 관광 최소 150만원은 될 듯
현재까지 백두산이나 개성관광 요금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 금강산 관광처럼 북한에 지불해야 할 관광대가, 교통편, 숙박시설 등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강산 관광 요금을 기준으로 대략 산출해볼 경우 백두산 관광의 경우 관광대가, 항공료, 숙박료, 마진 등을 감안할 때 평양ㆍ백두산 관광은 3박4일 코스에 최소 150만원 정도, 4박5일 코스면 200만원 이상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당일 관광부터 시작될 예정인 개성관광의 경우 금강산 당일 요금과 비슷한 10만원대가 되거나 이 보다 약간 높은 20만원 정도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황양준 한국일보 산업부기자 naigero@hk.co.kr  


입력시간 : 2005-07-2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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