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미국적인 '길들여진 야생마'터프함과 강인한 이미지로 미국 자동차의 상징같은 영원한 드림카

[자동차] 포드 머스탱 컨버터블 시승기
가장 미국적인 '길들여진 야생마'
터프함과 강인한 이미지로 미국 자동차의 상징같은 영원한 드림카


미국인들의 영원한 드림카인 머스탱은 1964년 아이아코카가 포드2세 및 엔지니어들과 투쟁 끝에 탄생시킨 ‘야생마’ 스포츠카다.

처음 등장한 지 1년 만에 100만대가 팔릴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 대량 생산으로 가격이 싸다는 것과 미국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옵션이 풍부하다는 것이 머스탱의 성공 기반이었다.

머스탱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취임식장에서 자신의 애마가 머스탱이라고 해도 아무도 토를 달지 않을 만큼 미국문화 깊숙이 박혀있다.

멀리서 다가오는 모습만 봐도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차체에 강인함이 배어있다. 깔끔하고 매끈하게 빠진 유럽차나 일본차와 다른 터프함과 활력이 상어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면서도 클래식하다.

커다란 그릴과 앞으로 뻗은 보닛은 전통적인 이미지를 살리고 있는 느낌이다. 전체 길이는 4,765㎜며, 폭 1,880㎜, 높이 1,415㎜다.

크고 두툼한 사이드 미러의 시인성은 매우 좋지만 접히지 않는다는 점은 한국 실정에 맞지 않는 듯하다.

실내를 들여다보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부분이 차체 색상과 같은 붉은색 시트와 단순하게 짜인 대시보드 디자인이다. 레드와 블랙의 조화라고 할까.

5단 자동변속기가 채용된 머스탱의 기어봉은 T자 모양으로 항공기 랜딩기어를 연상시킨다.

재미있는 것은 ‘마이컬러 인스트루먼트 라이팅’이라고 하는 시스템으로, 계기판 조명을 125개의 컬러를 이용해 나만의 취향대로 연출할 수 있다.

컨버터블 차량의 필수적인 관심 사항의 하나는 오디오다. 사운드에 무관심한 사람일지라도 뚜껑을 열고 달릴 때는 오디오 스위치로 손이 간다.

’Shaker 500’이라고 하는 머스탱 오디오 시스템은 문짝 서브 우퍼를 비롯한 8개의 스피커가 만만치 않은 음질을 뿜어내 운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쉬지 않고 계속 달리고 싶어진다.

시트는 2+2구조다. 보기와는 다르게 어른 4명이 앉아도 불편함이 없을 것 같다.

머스탱의 심장인 엔진이 자리한 곳은 좀 허술해 보이지만 4,009cc V6 SOHC에 예전모델보다 20마력 높아진 213마력의 힘을 낸다. 3,500rpm에서 33.2㎏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타코미터의 변속 최고시점은 6,000rpm에서 이뤄졌고 100㎞/h 속도일 때 엔진회전은 1,800rpm부근. 70㎞/h에서 2단, 103㎞/h에서 3단, 150㎞/h에서 4단으로 변속이 진행됐다.

4.0리터 배기량이라는 기대감이 있어서 인지 폭발적인 파워는 느낄 수 없었지만 액셀러레이터에 발만 대면 ‘어르릉’하는 배기음이 오른발에 힘을 더한다. 어떤 이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스포츠카”라는 얘기도 한다.

다만 코너링에서 타이어 접지력이 좀 부족한듯한 느낌이 있다. 빠른 속도에서 급코너를 치고 나갈 때 미끄러질 것만 같은 끌리는 소리가 귀를 거슬리게 하지만 타이어 폭이 넓은 고속용 대형타이어만 적용된다면 바로 해결될 것 같은 느낌이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4월 국내시장 출시 후 5개월 만에 총 56대가 판매 되었고 출고를 기다리는 예약고객이 밀려있지만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차량가격이 3,000만원대로 4.0리터 수입 동급 타사 스포츠카보다 저렴해 소비자의 고민을 재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컨버터블이 4,270만원, 쿠페가 3,680만원이다.


글/사진=임재범기자


입력시간 : 2005-08-30 15:51


글/사진=임재범기자 happyyjb@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