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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단 주가, 이젠 1,200이다
10년여 만에 최고치 경신, 시장 건전성 향상으로 '장미빛 전망'



9월 7일 종합주가지수가 1,142.99로 10년 10개월만에 최고기록을 경신하자 증권거래소 직원들이 색종이를 뿌리며 기뻐하고 있다(연합)

종합주가지수가 드디어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였다. 어차피 기록은 깨지기 위하여 존재한다고는 하지만, 8일에야 종가 기준으로 과거 역사상 최고치였던 1994년 11월의 1,138.75포인트를 넘어섰으니, 기록이 경신되는데 무려 10년10개월이나 걸린 셈이다.

그 동안 우리나라 경제가 계속 뒷걸음만을 친 것도 아닐 터인데, 주가는 어지간히도 전 고점을 넘어서는데 힘이 든 듯 하다.

하지만 고점을 넘어서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일단 고점을 넘어선 다음의 사정은 전과 같을 수 없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역사상 고점을 딛고 올라선 현 상황에서 전망할 때, 향후 주식시장의 전망은 대단히 밝다고 하겠다.

기업 투명성 제고가 투자 활성화 견인

이전의 고점을 만들었던 1994년 11월과 지금을 비교한다면 정말 금석지감이 들 정도로 우리나라 경제는 발전하였고, 주식시장도 질적ㆍ양적으로 훌쩍 컸다.

주가가 진작에 이처럼 상승하였어야 하는데, 이제 와서 최고점을 경신한 것이 오히려 늦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1994년 당시와 비교할 때, 지금의 주식시장은 무엇보다도 질적으로 확 달라진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그때만 하더라도 기업들은 기업정보의 공시를 꺼렸고, 심지어 내부정보를 이용하여 불법수익을 거두는 일이 허다하였다.

또 무엇보다도 분식회계가 횡행하는 등 기업의 재무제표가 투명성을 가지고 있다고 단언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IMF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기업회계 투명성에 대한 논란이 있었고, 지금은 대단히 높은 수준의 투명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또 거래소에는 공정 공시제도가 정착되었고, 전자공시 제도가 도입되면서 이제는 누구나 쉽게 기업의 공시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결국 기업경영의 신뢰로 이어져 투자자로 하여금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아무리 기업이 좋아보여도 투자자가 이를 믿을 수 없다면, 주식투자는 활성화될 수 없고, 주가는 오르기 어렵다.

그런 관점에서 투명성의 제고야말로 무엇보다도 주가를 사상 최고치에 이르게 한 가장 큰 기틀이라고 단언할 수 있는 것이다.

10년 10개월의 기간이 지나면서 기업의 수익성이나 질적 지표도 놀랄 만큼 좋아졌다.

1994년 당시만 하더라도 인플레이션 와중에 부채를 잔뜩 끌어다 사업하는, 즉 차입경영이 당연시 되는 분위기였으므로 상장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이 330%를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역시 IMF의 영향으로 차입경영 추세가 수그러들고 기업의 건전성이 강화되면서 지금은 상장기업 평균 부채비율이 100%를 밑도는 수준으로까지 개선되었다.

부채비율의 감소는 이자비용의 감소로 이어져 결국 기업의 수익성증대로 연결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다.

실제로 상장기업 평균 자기자본이익률은 1994년 당시 6.8%였던 것이 올해 6월말 현재 15.3%까지 높아졌다.

그리고 이 지표는 계속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 우선의 경영도 확립되어 과거 쥐꼬리만한 배당금 정책도 많이 변모하였다.

94년에는 채 1%에 이르지도 못하였던 배당수익률은 2005년 6월말 기준으로 2.6% 수준으로까지 올라갔다.

양적으로도 주식시장은 크게 변모하였다. 1994년 11월 당시, 거래소의 시가총액은 모두 157조원이었으나 지금은 그것의 3배를 훌쩍 넘어 533조원에 이르고 있다.

특히 1994년 당시에는 오로지 거래소 시장만이 있었으나 지금은 코스닥 시장도 가세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시가총액의 증가폭은 엄청난 수준이다.

상장기업의 숫자는 1994년에는 700개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코스닥 시장의 종목까지 포함할 경우, 모두 1,560개 수준으로 늘었다.

외국인, 강력한 매수 주체로 자리매김

종합주가지수가 역사상 고점을 경신한 이유에 대하여서는 여러 가지 분석이 있을 수 있다.

앞서 지적하였듯 기업의 질적인 개선, 그리고 양적인 성장이 밑거름이 된 것은 분명하다.

아울러 주식시장의 투자자를 살펴보았을 때, 꾸준한 매수세가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무엇보다도 외국인들의 비중이 1994년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늘어났다.

당시는 외국인들의 투자라고는 코리아訃躍?통한 간접투자 수준 정도였다.하지만 우리나라 주식에 대해 직접적인 투자도 가능하게끔 제도적으로 바뀌면서 외국인 투자는 엄청난 속도로 가속화했고, 이제는 외국인들의 주식매수, 매도 여하에 따라 주식시장이 일희일비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현재 외국인들의 우리나라 증시에 대한 투자비중은 42%를 상회한다. 이들의 영향력이 큰 만큼, 외국인들이 강력한 매수주체로 시장을 지지하였다는 사실 또한 결코 간과할 수 없다.

그리고 적립식 펀드로 대표되는 간접투자 열기 또한 주식시장의 튼튼한 매수기반으로 자리 잡으며, 주가지수를 최고점으로 밀어 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월말효과’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월급날 이후 펀드를 통한 일반인들의 자금유입이 몰리면서 주가가 오르는 현상) 기관들의 주식시장에 대한 매수여력은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1994년에는 개미투자로 대표되는 일반인들의 비중이 높았던 반면, 지금은 일반인들의 투자비중은 점차 낮아지고, 기관들의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은 꿈을 먹고 산다’는 말이 있다. 즉 주가는 과거의 실적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예상이나 기대감을 바탕으로 움직인다는 뜻이다.

종합주가지수가 최고치를 딛고 올라선 것이 결코 이제까지 우리나라의 경제가 좋았다거나 혹은 현재의 경제상황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서는 아니다.

오히려 지금의 경기가 한창 좋다면, 더 나아질 것이 없다는 인식으로 주가는 하락할 수 밖에 없는 것이요, 반대로 경기가 지금까지는 그리 좋지 않았지만 앞으로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질 수 있다면 그런 예상에 의하여 주가가 오르는 것이다.

그런 논리로 생각해볼 때, 최고수준을 경신한 종합주가지수가 향후 더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지금의 우리나라 경제상황이 경기정점이 아닌 것은 분명하며, 앞으로 더 나아질 수는 있어도 최소한 더 나빠질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시장은 전혀 ‘가보지 않은 길’을 걷게 된다. 따라서 과거의 경험이나 지식을 토대로 주가의 목표치를 구하는 일은 불가능하게 되었다.

지금부터 가는 길이 모두 새롭게 쓰는 역사가 되는 만큼 섣불리 주가가 어느 수준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목표치를 운위하는 일은 성급하다.

그러나 1,140이라는 심리적 저항선을 극복한 만큼 이제 1,200선 정도의 목표는 쉽게 도달할 수 있으리라 예상할 수 있다.

기관투자 증가로 선진국형 증시 닮아가

1994년과 지금을 비교해볼 때, 우리나라의 증시는 점점 선진국 증시를 닮아가고 있다.

이는 과거와는 달리 주식시장에서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줄어들고, 기관투자가의 비중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 투자자는 직접 투자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기관을 통한 간접투자의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에도 이런 추세가 전개될 경우,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종목 중에서도 기관화 장세의 수혜를 받는 종목과 그렇지 않는 종목 사이에 뚜렷한 명암이 지리라 생각된다.

기관들이 선호할만한 대형주, 우량주 위주의 종목이 앞으로도 계속 상승 폭을 늘리리라 예상되는 반면, 과거 일반인들이 선호하던 중소형주, 개별종목은 점차 시장의 주도적인 흐름에서 소외될 우려가 크다.

또한 기관들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점차 전체적인 주식보유 기간도 장기화하는 흐름이 형성되리라 전망된다.


김중근 한맥레프코선물 수석 이코노미스트 elliottwave@korea.com


입력시간 : 2005-09-1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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