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알씨넷…종합솔루션 업계서 주목받는 '강소기업'

정보통신 기술 혁명이 교육 현장을 바꿔 나가면서 이른바 교육 정보화 솔루션 사업이 유망한 분야로 떠오른 지도 제법 됐다.

각급 학교, 교육ㆍ연수 기관들은 시대적 흐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정보화를 이미 마쳤거나 서두르고 있다.

관련 시장의 규모도 상당한 수준으로 커졌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의 수요 조사에 따르면 2005년 교육 정보화 시장의 규모는 하드웨어 부문 879억원, 패키지 소프트웨어 부문 279억원,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등 용역 부문 427억원으로 총 1,585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교적 사업비 액수가 큰 대학교 분야만 따진 것으로 초ㆍ중ㆍ고교와 교육ㆍ연수기관 등을 합치면 규모는 훨씬 더 커진다.

업계에서는 교육 정보화 시장의 신장세가 매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데다 향후로도 큰 기복 없이 발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이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는 삼성SDS, LG-CNS, SK C&C, 대우정보시스템 등 대기업들이다.

교육 정보화 시장은 대체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하청 구조로 이뤄져 있는데, 여기에는 수요자들이 대기업을 선호한다는 점도 배경으로 작용한다.

대기업들은 높은 인지도를 앞세워 수주 물량을 거의 독식하는 반면, 중소 전문업체들은 대기업의 하도급에 크게 의존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대기업이 주름잡는 교육 정보화 시장에서 최근 한 중소 전문업체가 두각을 나타내 눈길을 끌고 있다.

얼마 전 강남대학교의 종합정보시스템과 한국정보통신기능대학의 행정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을 잇달아 수주한 디알씨넷(대표 엄준우, www.drcnet.co.kr)이 주인공이다.

특히 강남대학교에서 발주한 사업은 총 40억원 정도의 규모로 올해 대학 분야 사업 중 최대어로 꼽힌다.

디알씨넷은 이처럼 중소 업체로서 주도권을 잡기 어려운 시장에서 큰 사업을 따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나아가 업계에서는 대기업 중심의 시장에 종합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전문 중소업체가 등장함으로써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올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디알씨넷은 원래 네트워크 장비 판매 및 유지ㆍ보수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였다. 하지만 최근 대학 정보화 사업에 오랜 노하우를 가진 회사를 인수함으로써 단숨에 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 5월 SI(시스템 통합)사업본부를 발족시킨 지 3개월 만에 대형 사업을 수주한 것도 그 때문으로 분석된다.

디알씨넷의 강점은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ㆍ전사적 자원 관리) 개념의 정보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데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RP는 기업의 인적, 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통합ㆍ관리해 궁극적으로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도록 한 통합정보시스템을 의미한다.

이 시스템을 갖추게 되면 선진적 업무 프로세스를 손쉽게 구현할 수 있다. 현재 ERP 시장은 오라클 등 유수 다국적 기업들이 주로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알씨넷 정영환 상무는 “앞으로 교육 정보화 분야의 핵심 기술을 계속 확보해 주력 시장인 대학뿐 아니라 각종 연수ㆍ연구기관 등을 대상으로 컨설팅, 하드웨어ㆍ소프트웨어 구축, IT 인프라 유지 및 보수 등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교육 정보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향후 목표를 밝혔다.


김윤현 기자 unyo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