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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닉 라일리 GM 대우차 사장
"내수 공략 강화 흑자 늘릴 것"



새해를 맞은 닉 라일리 GM대우차 사장의 표정이 싱글벙글이다. 2002년10월 출범한 GM대우차가 2005년 드디어 흑자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대우차 시절을 포함해 GM대우차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GM대우차는 특히 올해 매그너스 후속 ‘토스카’와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S3X’ 출시, 내수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올해엔 현대ㆍ기아차와 한 판 붙어볼 만 하다는 게 현장 분위기다.

물론 마음까지 편하지는 않다. 모기업인 GM은 신용등급 하락과 주가 폭락으로 위기설이 파다하다. 업계에선 GM이 70년 넘게 지켜온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의 권자를 이제 도요타로 넘겨주는 것 아니냐는 전망 등도 적지 않다.

그러나 라일리 사장은 “GM은 위기를 극복할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다”며 오히려 자신감을 나타냈다. 영국이 고향인 그는 미국인이 아니면서 GM 본사 서열 20위 안에 드는 실력자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미국 최고 권위의 자동차 전문지인 오토모티브 뉴스가 선정한 ‘2005년 떠오른 10대 스타(10 rising stars)’ 중 1명으로 선정됐다.

지난 세밑 그를 만나 GM 위기의 원인과 새해 포부 등을 들어 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기술력과 판매력의 결합이 성공원인

-정확한 흑자 규모는.

“정확한 숫자는 주식시장 관련 규정으로 인해 밝히기 어렵다. 그러나 2005년 전체로 흑자인 것은 분명하다. 3~4년 정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생각했었으나 예상보다 빨리 흑자로 전환했다. 내년엔 이익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3년만에 흑자 전환이라면 GM의 대우차 인수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이다. 그러나 GM이 그만큼 위험을 감수한 것도 사실이다. GM은 완전히 파산된 회사를 인수했다. 처음에는 의구심도 컸다. 그럼에도 GM대우차는 수출에 주력, 생산량을 늘리면서 성공스토리를 만들었다.”

-이러한 성공의 원인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결합(통합ㆍcombination)’이다. GM대우차는 우수한 차를 만들어 시장에 선보일 역량을 갖고 있다. 이러한 GM대우차의 경쟁력이 GM의 판매망(네트워크)과 결합되며 빛을 본 것이다.”

-성과에 만족하나.

“사장은 ‘만족한다’고 말하기 어려운 자리다. 다만 성과 측면에서 계획보다 앞서 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문제점도 없지 않다. 좋은 출발일 뿐이다. 앞으로 할 일이 더 많다.”

-GM대우차가 생산한 차는 대부분 ‘시보레’ 브랜드로 수출되고 있다. 한국은 GM의 생산기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데.

“GM대우차는 단순한 조립 회사가 아니다. GM대우차는 자체 제품 개발 역량을 위해 이미 3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GM대우차는 또 GM내에서도 경쟁력 있는 차를 개발할 수 있는 회사로 자리잡고 있다.

다만 이러한 역량을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가는 다른 문제다. 사실 대우 브랜드는 이미 큰 상처를 입었다.

그 보다는 시보레 브랜드를 활용한 제품 공급 전략이 더 효과적이다. 만약 대우 브랜드를 고집했다면 GM대우차가 흑자 전환하는 데 더 긴 시간과 더 큰 투자가 요구됐을 것이다.”



매그너스 후속 모델 '토스카'

-올해 자동차 내수 시장 전망은.

“2005년보다 15~20% 정도 증가한 130만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GM대우차의 시장 점유율도 ‘토스카’와 첫 SUV에 힘 입어 현재 9%대에서 11~12%대로 올라갈 것이다.

특히 GM대우차가 개발한 SUV인 ‘S3X’는 한국 뿐 아니라 세계로 수출될 것이다. GM은 ‘S3X’를 기본 차체로 한 신차 SUV 모델을 2개 이상 선보일 계획이다.

S3X가 GM의 전략 SUV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3X의 수출이 활기를 띨 경우 2007년 이후 추가 투자 여부 등도 검토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때까진 수출이 한꺼번에 이뤄지는 것이 아닌 만큼 공장 생산라인을 최적화함으로써 물량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GM의 주가가 최근 23년만의 최저치인 주당 18달러선까지 추락했다. GM 위기의 원인은.

“GM의 주된 문제는 정확히 말해 북미 지역의 문제다. 2005년 북미 지역에서 큰 손해를 봤다. 이것만 보면 위기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통제불능의 상황은 아니다. 릭 왜고너 회장은 이미 북미 지역 사업을 어떻게 다시 회복할 지에 대한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북미 지역 사업이 어려워진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고유가가 시장을 바꿔 놓았다. GM은 대형 트럭에서 이익의 상당 부분을 의존해온 반면 시장의 수요는 소형차 위주로 재편됐다. 둘째 비용 증가다.

GM은 현대차나 도요타, 혼다에 비해 퇴직자가 많다. 이들에게 의료보험과 연금 혜택을 주다 보니 부담이 커진 것이다. GM은 경쟁사에 비해 차 한대 당 1,000달러 정도의 비용이 더 많다고 보면 된다.

이 두 가지 문제와 관련, 시장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내 놓을 것이다. 금융 자회사의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 등도 추진되고 있다. 또 의료보험 및 연금 부담에 대한 교섭도 시작됐다.”

-GM은 왜 시장의 변화를 놓쳤나.

“사실 1년 전만 해도 국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까지 가리라곤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비슷한 일이 포드에도 일어난 것이다.”

위기극복 불가능한 일 아니다

-최근 도요타가 2006년 자동차 생산량을 전년(825만대)보다 10% 늘어난 906만대로 발표한 반면2005년 901만대를 생산한 GM은 2006년 세 곳의 북미 공장을 폐쇄키로 함에 따라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의 순위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손을 가로 저으면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현재의 흐름이 계속 된다면 일어날 수도 있겠지만 GM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GM은 지금 북미 지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아시아와 유럽, 남미에선 모두 실적이 좋다.

북미 시장의 시장점유율 감소도 곧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도요타가 이미 세계 최대 자동차 그룹이 된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결코 기정사실이 아니다.

사실 세계 자동차 역사를 보면 이 정도 어려움은 어디나 있었다. 닛산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파산 직전까지 갔다. 프랑스 자동차 산업도 생존하기 힘들다고 얘기됐었지만 아직 건재하다.

사실상 파산된 대우차는 지금 GM대우차로 화려하게 부활하지 않았는가. GM이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한국 정부에 바라는 점은.

“한국은 외국인투자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인센티브면에서는 점수를 줄 만하다. 그러나 한국의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이미지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특히 변화된 사항에 대해 외국인투자자들에게 합리적으로 잘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격한 노동 운동에 대한 국가 이미지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그러나 한국은 또 많은 강점을 가진 나라다. 기술력이 뛰어나고 교육 수준도 높다. 업무 윤리도 강하다. 나는 항상 어떤 일을 할 때 긍정적인 면을 보려 한다. 올해도 긍정적인 해가 될 것이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사진=임재범 기자


입력시간 : 2006-01-1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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