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 나가다 보면 안티(anti)도 생기는 것 아닌가 싶네요”

초코파이의 머쉬멜로를 둘러싼 부정적인 소문이 왜 도는지에 대한 질문에 업계 관계자들이 내놓은 답변이다.

‘한국인의 대표 과자’ ‘국민 과자’로도 불리는 초코파이는 우리나라 과자 역사의 살아있는 신화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30여 년간 줄곧 과자 판매 1위 자리를 지켜왔고 얼마 전에는 선발업체인 오리온 1개사만의 단일 제품 누적판매액이 1조원도 돌파했다.

롯데나 크라운 등 여타 업체의 실적까지 합치면 양은 훨씬 더 늘어난다. 현재 알려진 초코파이 시장 점유율은(2005년 기준)은 오리온이 60~65%, 롯데가 30~32%, 크라운 10% 내외 정도이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국내 제과 제품 중 매출액에서 2위 제품이다. 자일리톨껌이 나오기 전까지 1위였지만 자일리톨껌의 단가가 워낙 높아 선두 자리를 내줬다. 2004년 오리온 초코파이의 매출액은 750억원 정도. 지난해도 760억원 정도로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초코파이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 업계에서도 신경을 곤두세우며 최근 적극 돌파하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오리온은 유해성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트랜스 지방산의 초코파이 내 함유량을 0.5g 이하로 낮춘 신제품을 지난달 출시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 수출되고 있는 초코파이들은 이미 포장지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표준 기준에 따라 ‘0’(트랜스 지방산의 양이 0.5g 미만일 경우 0 또는 유효하지 않다고 표시 가능하다)으로 표시돼 있다.

국내 경우는 아직 식약청에서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별다른 표시가 없는 상황. 또 품질면에서도 올리고당을 적용하고 머쉬멜로우에 콜라겐을 첨가하며 계란 함량을 4배 늘리는 등 프리미엄 제품으로 변신했다고 오리온측은 강조하고 있다.

특히 오리온은 올해 들어 장수 상품이자 간판 스타인 초코파이의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나서고 있다.

초코파이의 내용과 패키지를 바꾼 리뉴얼 제품을 새로 내놓으면서 담철곤 회장이 초코파이 TV 광고(사진)에 직접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

담회장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초코파이의 글로벌 시장 성공과 함께 국내에서 새로운 초코파이로 힘차게 출발한다는 뜻에서 광고에 직접 출연, 지난달부터 전파를 타고 있다. 광고에서 담 회장은 노타이 차림으로 창가에 턱을 괴고 ‘말하지 않아도 알~아’로 시작되는 초코파이 주제가를 부르며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했다.

오리온 박상희 팀장은 “국내는 물론 전세계 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초코파이는 오리온의 영혼”이라면서 “창립 50주년을 계기로 오리온 그룹을 대표해 최고 경영자로서 미래에 대한 도전을 앞장서 실천하겠다는 의지로 광고에 출연했다”고 설명했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현재 40여 개국에 수출돼 해외에서만 한해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올해 기존의 중국 공장과 더불어 러시아, 인도차이나 공장이 준공돼 명실상부한 글로벌 체제를 갖출 에정이다.


박원식 차장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