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폰 · 슬림 슬라이드폰 등 고가품 인기, 40만~50만원대가 최대 수혜 상품

지난달 27일부터 휴대폰 보조금이 합법화되면서 새 휴대폰 구매를 한 번쯤은 고려해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휴대폰 기종이 매우 다양한 데다 가격 또한 기대만큼 낮지 않아 막상 휴대폰을 구매하려는 이들을 더욱 고민스럽게 하고 있다. 보조금 지급 이후 가장 인기있는 추천 상품을 살펴본다.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폰 등 고가폰 인기

보조금이 주어지면서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은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폰, 슬림 슬라이드폰 등 고가폰이다.

DMB폰은 크게 위성 DMB폰과 지상파 DMB폰으로 나뉜다. 위성 DMB폰은 다양한 종류의 채널을 갖고 있으나 공중파 TV는 서비스되지 않으며, 지상파 DMB폰은 채널의 수가 위성보다 적지만 실시간으로 공중파 TV 시청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위성 DBM폰은 문근영폰으로 잘 알려진 삼성전자의 ‘블루블랙Ⅱ’(SCH-B360/SPH-B3600/SPH-B3650)다.

두께 21.5㎜로 얇고 가벼우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자랑한다. 왼손, 오른손잡이 설정이 가능한 가로보기 화면과 듀얼 스피커를 탑재했다. 특히 국내 최초의 인공지능(AI) 강아지 게임인 ‘마이펫과 놀기’기능을 통해 실제로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는 정서적 교감도 준다는 것이 특징이다.

가입통신사에 따라 신규 가입 기준으로 최저가는 59만원대, 최고가는 66만원대이며 자신이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제 구매가격을 알 수 있다. <표 참조>

1월 출시한 지상파 DMB폰 ‘스윙 DMB폰’(SPH-B2300)도 구매를 고려해볼 만하다.

스윙 DMB폰은 삼성전자가 지상파 DMB 본방송에 맞춰 준비해온 야심작으로 7개 비디오 채널과 13개 오디오 채널을 통해 고화질의 휴대 이동방송을 즐길 수 있다. 이 제품은 휴대폰 액정부분이 180도 돌아가는 독특한 디자인을 채택해 편하게 가로화면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또 DMB 방송이나 문자, 사진 등을 TV로 연결해 볼 수 있는 TV-OUT 기능, DMB 방송 시청 중에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낼 수 있는 멀티 태스팅, 컴퓨터(PC) 없이 프린터와 바로 연결이 가능한 무선 모바일프린팅, 200만 화소 카메라, MP3, 외장메모리 등 첨단 기능을 모두 내장하고 있다.

신규 가입 기준으로 최저가 57만원대, 최고가 66만원대에 구입 가능하다.

LG전자가 제조한 지상파 DMB폰도 보조금 지급 후 인기를 누리고 있다. LG전자의 지상파DMB폰(KD1200, LD1200) 기종은 보조금 지급 전 하루 개통수 600대에 머물렀으나 보조금 지급 후 1,000대로 급상승한 모델이다.

이 제품은 TV시청이 편리한 가로보기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TV시청 중 최대 35분 분량을 녹화할 수 있다. 방송 중인 TV화면을 이미지 파일로 저장하는 캡처 기능과 TV방송이 켜지는 모닝콜 기능도 지원한다. 신규 가입 기준으로 최저가는 43만원대, 최고가는 51만원대다.

보조금 최대 수혜 상품으로 초콜릿폰을 빼놓을 수는 없다. LG싸이언 블랙라벨시리즈의 첫 번째 모델인 초콜릿폰(LG-SV590, KV5900, LP5900)은 보조금 제도 시행 직후 판매량이 2배 가까이 늘어난 3,000여 대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LG전자는 블랙컬러에 이어 2월 말 판매에 들어간 라벤더향 화이트 초콜릿폰, 여성층을 겨냥한 핫핑크 초콜릿폰으로 인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신규 가입 기준으로 33만원대부터 41만원대까지 다양하게 구입할 수 있다.

효리폰으로 잘 알려진 삼성전자의 초슬림 슬라이드폰(SPH-V8400, SCH-840)은 보조금 제도 시행 이후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두께 15.9㎜로 와이셔츠 주머니에 넣고 다녀도 부담 없을 정도로 얇다.

이 제품은 에이플레인 모드(통신 제한) 기능을 탑재해 비행기나 공공장소 등에서도 전원을 끄지 않고도 휴대폰 에티켓을 지킬 수 있다. 이밖에도 130만 화소 카메라, MP3, 전자사전, 음성인식 등 다양한 첨단 기능을 탑재했다. 신규 가입 기준으로 47만원 수준이다.

팬택계열의 스카이 휴대형 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폰(IM-U100)도 고가폰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보조금 제도 시행 이전보다 판매량이 3.5배 늘어 매일 1,800대가 개통되고 있다.

IM-U100은 TV광고 ‘넓게 놀아라 플레이가 달라진다’편에서 소위 맷돌춤으로 더욱 유명세를 얻었다. 국내 출시된 PMP폰 중에서는 가장 큰 외부 LCD를 탑재했다. 신규 가입 기준으로 4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의 영향으로 신규 가입보다는 기기 변경을 통해 구매자들이 평소 갖고 싶었던 고가 휴대폰을 사는 쪽으로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 경쟁력 있는 실속형 제품

많은 기능이 필요하지 않은 구매자들은 중저가 실속형 제품에 눈을 돌려봄 직하다. 기존에 출시된 통화 품질이 우수한 중저가 제품들의 경우 사실상 ‘공짜폰’이나 다름없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슬라이드 패션폰(SCH-S390, SPH-S3900, SPH-S3950)은 여성 손바닥 반만한 크기에 무게까지 가벼운 점이 특징이다.

특히 모바일 게임을 빠른 속도로 즐길 수 있는 고속 중앙처리장치(CPU)를 내장했으며, 시사영어사전과 집중력을 강화시켜주는 학습 멜로디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학생들에게 적합하다. 신규 가입 기준 최저가 15만원대, 최고가 26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LG전자의 블랙 슬라이드 인테나폰(LP4500, KP4500)도 보조금 지급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문자메시지(SMS)나 일정, 발신자 전화번호 등을 읽어줄 때 자동으로 띄어 읽기를 해주는 지능형 서비스를 지원한다. 특히 이모티콘이 포함된 문자의 경우 감정이 포함된 억양으로 바꿔 읽어준다. 신규 가입 기준 최저가 17만원대, 최고가 26만원대에 살 수 있다.

큐리텔 슬림슬라이드폰(PT-K1500)도 10만원대 후반의 가격으로 MP3플레이어, 카메라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춘 보조금 수혜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도 저도 아니면 기다렸다가 최신 기종 사라

DMB폰이나 슬림폰은 보조금을 고려하더라도 높은 가격이 부담스럽고, 중저가폰은 성능과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 구매자들은 휴대인터넷(와이브로)이나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등 신기능을 탑재한 휴대폰으로 눈을 돌려봄 직하다.

이 제품들은 보조금 지급 대상이 아닌 1년6개월 미만 가입자도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정가가 60만~70만대인 WCDMA폰은 30만~4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앞으로 나올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나 와이브로 등이 가능한 휴대폰의 경우 신규서비스 보조금과 일반 보조금을 모두 받을 수 있다. 즉 70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신규 서비스 휴대폰이 공급될 경우 20만~30만원 정도에 구매가 가능하다.

당장 급하지 않은 휴대폰 이용자들은 신규 서비스를 기다려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