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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LG텔레콤 '3등의 도전'
GM대우 '중고차 값 파격 보장', LG텔 '파격 마일리지'
"판 바꾸겠다" 공격적 마케팅… 무한 경쟁시대 이끌어



LG텔레콤의 '국내 최다 1,000원당 17마일 적립' 행사 모습


토스카 디젤 엔진을 공개하는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

‘3등의 도전’. 요즘 GM대우자동차와 LG텔레콤의 행보를 두고 회자되고 있는 단어다.

자동차와 이동통신 서비스 두 산업 부문에서 각각 3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두 대기업이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더 이상 3등은 싫다’, ‘2등으로 올라서고 싶다’, ‘꼴등이라고 부르지 마라’. 이들 두 기업의 입장과 심정을 암시하는 이런 표현은 두 회사 경영진과 직원들이 품고 있는 각오를 대변해 준다. 두 기업은 공교롭게도 지난해 말부터 엇비슷한 시기에 파격적인 영업 전략과 마케팅을 벌이면서 각각 업계 1, 2위 기업들을 위협하고 나섰다.

"중고차 값 보장 한계넘은 것" 경쟁사 긴장

GM대우가 최근까지 벌이고 있는 ‘파격적인 중고차 보장할부’제도는 3등의 과감한 도전으로 지목되는 대표적인 사례다. 자동차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차량 가격의 60%까지 보장해 주는 이 제도는 기존 보장 폭의 한계(?)를 뛰어 넘는다는 점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등 동종 업계에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GM대우가 사내 직원들은 물론 고객들에게까지 표방하는 타이틀은 ‘파격적 중고차 보장 할부제도 부활로 내수탈환 시동!’. 파격 할부라는 ‘비장의 무기’를 빼어 들며 과거 영광 재현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사실 중고차 보장 할부제도는 옛 대우차가 1997년 업계 최초로 썼던 마케팅 기법이다. 당시 대우차는 업계 최초로 중고차 가격을 보상해 주는 신종 할부제도를 통해 단 한 달 만에 레간자 등을 무려 4만9,000대나 판매하는 놀라운 돌풍을 일으켰다.

대우차는 당시 이 제도를 도입하면서 현대차를 누르고 일약 승용차 시장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에도 역시 성공적인 결과를 빚었던 1등 마케팅 기법을 다시 꺼내 쓰는 셈이다.

‘새로운 할부’라는 이름으로 명명된 이 중고차 보장 할부는 97년 실시했던 중고차 보장 할부보다 더 큰 혜택을 주고 있다. 보장금액 비율을 10~15% 포인트 이상 높여 확대 적용시킨 것. 자동차 업계에서도 60% 보장은 ‘위험하다’거나 ‘모험에 가까운 수치’라는 평가다.

때문에 GM대우는 올 초 출시한 중형 승용차 토스카 GSL을 대상으로 지난해 9, 10월 두 달만 한시적으로 이 제도를 실시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이 좋아 연장에 연장을 거듭, 올해 1월까지 혜택이 이어지고 있다. 또 GM대우는 자사 생산 최초의 SUV 차량인 윈스톰에 대해서도 같은 혜택을 주기로 했다.

시장은 즉각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윈스톰의 경우 지난해 10월 판매량은 1,687대에 불과했지만 11월 2,468대로 늘어난 데 이어 12월에는 3,670대로 판매량이 수직상승했다. 12월 판매 증가량만 전월 대비 무려 48.7%에 달했다. GM대우 홍보팀 황남철 차장은 “이 통계 수치는 ‘마케팅의 승리’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또 르노삼성과 업계 3, 4위를 오락가락하던 GM대우는 지난해 말 월별 판매에서 다시 한번 기아차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이제는 확실한 3위 자리는 차지했다는 것이 자체 평가.

하루 가입자 최고 3,000명 달해 인기

이동통신 서비스 부문의 만년 3위 LG텔레콤도 최근 시장 영역을 확대, ‘3위 탈출’을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실시하고 있는 ‘국내 최대 1,000원당 17마일 적립’ 항공 마일리지 마케팅이 대표적인 케이스.

이 서비스는 LG텔레콤 가입자가 항공 마일리지 서비스를 신청할 경우 통화 요금에 대해 1,000원당 최대 17마일까지 적립되는 항공 마일리지를 제공한다는 것이 골자. 아시아나항공과 제휴한 이 서비스는 특히 신용카드사가 제공하는 마일리지 대비 최대 17배가 적립되는 파격적 결합 상품이란 점에서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G텔레콤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TV 광고 등을 통해 이 상품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실제 광고 내용에서처럼 고객에게 돌아가는 혜택도 크다. 일례로 월 5만6,000원(기본료+음성통화)의 통화요금을 내는 가입자가 항공 마일리지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1년에 제주도 왕복항공권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이 상품 역시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지난해 11월 말 런칭했는데 하루 가입자가 최고 3,000여 명에 달할 만큼 가입자가 늘고 있다. 최근 이동통신업계에서 하루 가입자가 폭증할 만한 별다른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이 수치는 놀라운 결과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사실 LG텔레콤의 공격적인 마케팅 행보는 이것만이 아니다. 이미 예전부터 실시하며 주목을 받았던 ‘기분존’ 서비스나 약정할인, 가족사랑, 실속형 요금제 등 요금 할인 상품들 역시 동종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상품들로 꼽힌다. 또 최근 내놓은 ‘콘도 할인 상품’이나 휴대폰 뱅킹, 휴대폰이 고장났을 때 고객에게 찾아가 수리, 교체해주는 ‘엔젤 서비스’ 등도 여타 경쟁업체들보다 먼저 앞서 나간 서비스란 점에서 맥을 같이 한다.

3위권인 이 두 회사가 이처럼 시장 확대를 위해 펼치고 있는 공통의 전략은 한마디로 ‘고객 만족’으로 요약된다. 더 많은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을 만족시키고 나아가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이미 실적에서도 효과가 드러나고 있지만 그렇다고 두 회사가 곧바로 2위나 1위로 뛰어 오를 수 있을까? 두 회사 자신은 물론, 업계에서도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이 질문에 대해 두 회사는 “당장 3위 자리를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순위가 바뀌는 성과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중장기적으로 전세 역전의 토대가 된다”고 자신한다.

LG텔레콤 홍보팀 이중환 과장은 이에 대해 “단시간에 업계 1, 2등으로 갈 수 있다고 기대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하지만 이런 노력과 성과들이 쌓이고 쌓인다면 언젠가는 1등까지도 올라설 수 있다”고 말했다. 당장 순위가 뒤바뀌진 않더라도 현재의 1, 2위 업체들이 벌써부터 부담을 느끼고 강력한 경쟁자로 대접하게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과거와 달라진 소기의 성과라면 성과다.

또 LG텔레콤은 이들 공격적이고도 파격적인 마케팅으로 가입자 확대는 물론 수익률 증가 면에서도 거는 기대가 크다. 비록 가입자 비율에서 3위로 머물러 있더라도 고액 사용자들을 추가 확보하는 전략이 성공하면 수익률에서만큼은 더 실효를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다.

GM대우 홍보팀 성백창 차장도 “이번 60% 할부 상품을 통해 토스카와 윈스톰 두 신차종의 성능 우수성을 고객들에게 각인시켰다”며 “인기 높고 잘 팔리는 데다 향후 중고차 가격 형성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자동차들이기 때문에 파격적인 할부로 시너지 효과를 거뒀다”고 분석한다. 특히 토스카는 2000cc급으로는 유일하게 6기통을 채용하고 있어 소음이 거의 없으면서도 힘이 뛰어나고 4단이 아닌 5단 오토 미션을 사용한다는 점이 크게 홍보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1/09 19:13




박원식 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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