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은 타이밍의 싸움… 업종선택·마케팅 전략 필요

성공 창업의 중요 요소 중 하나로 트렌드 분석이 새삼 강조되고 있다. 유행의 흐름을 먼저 읽어 창업하면 선점의 묘를 살릴 수 있지만 유행의 끝물에 뛰어들면 상투잡아 돈을 날리기 십상이다. 사업은 타이밍과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창업 초기엔 트렌드에 부합하는 업종(아이템) 선택이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창업 후에도 끊임없이 소비와 시장 트렌드를 분석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치열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지난해 최고의 키워드는 UCC(User Created Content, 사용자제작콘텐츠), 펀마케팅, 웰빙 등이다. 이들은 사회·경제적 환경 변화와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아이템이다.

최근 우리 사회는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변화의 물살은 거세다. 여차하면 시대에 뒤떨어진다. 지난 6년간의 소비 트렌드 분석을 통해 창업시장 흐름을 되짚어 봄으로써 올해 창업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단초를 찾아본다.

2001년-반짝 유행아이템의 등장과 퇴장

수많은 반짝 아이템들이 뜨고 지는 시기였다. 저가참치전문점처럼 기존 아이템의 저가형과 디저트전문점 같은 새로운 아이템들의 등장이 이어졌다.

외식업의 경우는 토종음식업종들이 활기를 띠면서 세련된 인테리어와 서비스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또한 기업의 구조조정이 조직적으로 일어나면서 많은 가족형 생계창업자들을 양산한 시기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돼지고기, 치킨점 등의 창업이 증가했다. 여성들의 부업형 창업시장은 계속 커져 분야도 다양해졌다.

십자수가 유행하면서 전문점들이 생겨났고, 편의점이나 속옷전문점, 아로마, 허브전문점 등 비교적 소규모로 운영이 용이한 아이템들이 많았다.

2002년-예상치 못한 월드컵 특수

뜻하지 않은 월드컵에서의 좋은 성적으로 주류업의 창업이 활기를 띠었다. 전반적으로 경제상황이 대폭 개선된 것은 아니었지만 함께 모여 응원한 유행 덕에 주류 소비가 늘었다.

그러나 ‘저가참치’사건으로 낮은 품질의 ‘저가’에 대한 불신이 소비자 사이에 팽배해 지기도 했다. 이때부터 건강(웰빙)에 관한 관심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베트남 쌀국수가 트렌트에 맞춰 건강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알려져 인기를 끌기도 했다.

또한 간장양념치킨 등 기존의 아이템에 소비자 기호에 따라 기능성이 부여된 아이템들이 등장했다. 인터넷 관련 업체가 증가하면서 부수적으로 따르는 컴퓨터 용품이나 출장 수리 등 컴퓨터 관련 전문점들의 창업도 붐을 이루었다.

2003년-테이크아웃 확산과 환경업종 두각

2003년 터진 광우병, 조류독감으로 돼지고기가 반사이익을 보면서 저가형 삼겹살 업체가 등장했다. 외환위기 시기에 나타났던 초저가의 얇은 삼겹살이 아닌, 유통구조를 개선시켜 가격을 낮추고 일반 삼겹살과 품질은 비슷해 연일 손님으로 북적댔다.

불량만두소 파동으로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1,000원 만두전문점들이 큰 타격을 입고, 정리될 때도 삼겹살의 인기는 계속됐다. 이러한 여파로 콩요리와 오리, 장어, 황태 등도 인기를 얻었다.

로드 비즈니스와 차량 이동형 노섬상들도 증가했다. 커피와 치킨을 비롯해 음식에도 테이크아웃 개념이 도입되어 반찬, 국배달 등의 주부지원 아이템들이 인기를 끌었다. 웰빙 트렌드에 힘입어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청소대행업 등이 세분화되고 실내향기 개선업종도 서서히 두각을 보이는 시기였다.

2004년-매운음식ㆍ불닭 열풍

불황과 함께 건강과 고급화 바람이 불었다. 이러한 바람을 타고 저가의 피부미용전문점이 등장해 젊은 여성층에게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죽전문점이나 요구르트아이스크림전문점, 반찬전문점 등의 뉴아이템들이 틈새시장을 노려 시장에 진입했다. 그러나 어려운 경제상황이 계속되기는 마찬가지여서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매운음식’ 열풍이 불기도 했다.

특히 불닭의 인기는 최고였다. 역시 힘든 경제상황과 관련해 로또 대박 영향으로 인터넷 경마 등 사행성 아이템이 유행했다. 이와 함께 해물음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 낙지수제비나 찜전문점 등이 리딩아이템으로 등장했다.

2005년-불황과 웰빙, 양극화 시대

2005년의 화두는 ‘불황’과 ‘웰빙’이었다. 소득양극화로 창업시장도 무점포와 점포형으로 나눠지고, 특히 외식업은 초저가와 유기농으로 크게 양분됐다. 저가돼지갈비전문점이나 유기농산물전문점 등이 대표적이다. 이 시기 트렌드나 마케팅에 있어 ‘웰빙’은 빠지지 않는 요소가 됐다.

‘좋은 것’을 추구하는 웰빙 열풍은 창업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쳐 유기농산물전문점의 출현을 불러왔고, 이미 진출한 외식업체들의 메뉴 구성까지 ‘웰빙’ 메뉴로 바꿔놓는 파워를 발휘했다. 불황과 웰빙의 공존 속에 여성소비자가 주목받기도 했다. 저가형 화장품 전문점이나, 저가 생활용품 전문점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한편, 창업에 대한 위험요소를 줄이기 위한 숍인숍(shop in shop) 등 복합매장이 대거 등장하고, 매출 증대를 위한 ‘즐마케팅’, ‘펀마케팅’ 등 다양한 마케팅이 창업시장에 본격적으로 시도되는 시기였다.

2006년-웰루킹과 매스티지 강세, 막걸리전문점 깜짝 등장

전반적인 업종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매출 하락과 수익성 악화에 시달린 침체기였다. 소고기 수입 재개 등으로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기대 심리를 갖고 제2, 제3의 브랜드를 런칭했지만, 대부분 고전했다.

리드 아이템 부재와 부동산 정책 혼선에 따른 점포 구입의 어려움 등으로 선뜻 창업에 나서는 사람도 드물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강세를 보여왔던 웰빙 열풍이 ‘웰루킹’(보기 좋은)으로 확대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복합 멀티샵이나 기능성 찜질방도 웰루킹을 돕는 아이템으로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었다. 소비자의 가치 만족을 높여주는 ‘매스티지’(대중명품)도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했다.

이로 인한 일식퓨전요리나 복고음식전문점 등이 유행하는 양상을 보였다. 퓨전아이템이 선전한 가운데 2006년 깜짝 등장한 것은 퓨전막걸리전문점이었다. 저렴한 가격과 시원한 맛으로 여러 업체들의 브랜드 런칭이 잇따랐다. 펀마케팅이나 감성마케팅이 대중화된 것도 2006년의 특징 중 하나다.

2007년- 생활환경개선, 리모델링 창업 두각 예상

막걸리전문점의 경우에는 차별화되는 메뉴 개발과 인테리어의 변화 등의 경쟁력 전략이 뒤따르지 않는 한 올해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웰빙과 매스티지의 결합, 투자 대비 수익성 높은 소자본 아이템, 생활환경개선 아이템, 리모델링 창업 등이 두각을 보이거나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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