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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황사' 걷히면 봄바람 불까
중국發 대폭락에 '휘청'… 거품 논란·자본소득 과세 설·위안화 절상 시사로 중국 증시 블랙 쇼크
"한·중, 조정국면" 분석, 재차 상승 분위기가 대세… 불확실성은 여전

중국 증시가 대폭락을 보인 2월 27일 상하이의 한 증권사 객장에 모인 중국 투자자들이 초조한 모습으로 시황판을 주시하고 있다.




1987년 10월19일 월요일 뉴욕의 증권시장이 하루 동안 전일 대비 무려 22.6%가 폭락한 것을 일컬어 ‘검은 월요일(Black Monday)’이라고 지칭한 이후, 검은색은 주식시장으로서는 불길한 색, 그리고 폭락을 뜻하는 색이 되어 버렸다.

이후, 주가가 하루에 큰 폭으로 내리기라도 하면 언론에서는 의례 ‘검은 수요일’이네 혹은 ‘검은 금요일’이네 하는 식으로 부르곤 한다. 그런데 지난달 21일, 중국의 증시가 하루 동안 8% 이상 추락하며 ‘검은 화요일’의 공포를 세계 증시에 전하였다.

그 영향으로 바로 당일 미국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3% 이상 추락하였으며 아시아 각국의 증권시장도 줄줄이 폭락하는 모습을 드러내었다. 예컨대 홍콩의 항생지수는 지난 연말 넘어섰던 20,000 포인트 고지를 하루 만에 내주고 전날보다 2.47% 하락하였으며, 싱가포르 ST지수는 한때 5년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였다.

그리고 일본의 니케이지수는 9.11 테러가 발생하던 날에 기록된 하락폭(682.85)조차 넘어서는 급락세를 나타내기도 하였다.

우리나라 코스피지수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역시 하락하였다. 코스피지수는 장중에 50포인트 이상 밀리며 한때 1,400선마저 내주기도 하는 등 크게 흔들렸다.

이미 우리는 중국 쇼크를 경험한 바 있다. 바로 2004년 4월, 중국 정부가 경기과열을 우려하며 긴축정책을 실시하자 그로 인하여 우리나라 주가가 15일 동안 무려 207.08포인트(22.1%)나 급락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기에 이번에도 또다시 당시 상황이 재현되는 것인지 투자자들은 대단히 불안해하는 모습이었다.

중국 쇼크 여파로 하락세를 보인 국내 증시, 한 증권사 시황판이 주가 하락을 나타내는 푸른색으로 뒤덮였다. 최흥수 기자
중국, 폭락 하루 만에 반등세로 돌아서

잘 오르기만 하던 중국 증시가 일거에 폭락하게 된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잠재되어 있다. 전부터 일부 분석가들은 중국 증시가 과다하게 상승한 나머지 과열된 상태라고 우려하였던 터. 그로 인하여 사실 중국 증시는 이미 10% 정도의 조정 과정을 겪기도 하였다.

조정을 거친 연후에 중국 증시는 재차 상승행진을 이어가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였고, 그러다가 이번에 다시 큰 폭으로 추락하게 된 것. 중국의 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중국 주가에 거품이 끼었다는 논란은 더 심해졌고, 그런 걱정이 폭락으로 나타난 것이다.

특히 하루 동안 8% 이상 급락한 데에는 저우샤오추안(周小川) 인민은행 총재가 위안화 절상이 가속화될 가능성과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기관들의 중국 주식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증시에는 중국 당국이 증시 과열을 막기 위하여 미수거래를 제한하고 자본소득에 대하여 과세하는 등 규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루머가 나돈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하지만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세계 증시에 충격을 주기는 하였으나 하락 분위기가 오래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는 분석가는 많지 않다. 왜냐하면 이번의 ‘검은 화요일’ 주가 급락 사태는 중국 경기가 둔화된다거나 혹은 중국의 기업실적이 악화되었다는 식의 중국 증시 내부 문제 탓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것보다는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주가 상승세에 불안감을 느낄 만할 시점에 하필이면 악성 루머와 차익매물이 겹쳐 그것들이 동시에 주가를 끌어내렸다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따라서 중국 증시가 비록 하락폭은 컸으나 다시금 조정양상을 나타낸 것은 오히려 중국 증시로 보아서도, 그리고 세계 증시로 보아서도 잘된 일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 증시는 폭락한 지난주 화요일을 뒤로 하고 바로 그 다음날인 수요일에는 전날의 하락폭을 절반가량 만회하면서 반등하는 데 성공하였다, 물론 급락에 따른 후유증도 있으니 당분간은 이전과 같은 큰 폭의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는 있다.

아무래도 상당기간은 매수세가 조심스러울 것이고, 그로 인하여 조정양상이 지루하게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설령 조정장세가 이어질지라도, 중국 증시의 상승세가 이제 끝났다고 믿는 분석가는 많지 않다. 근본적으로 중국 경제의 성장속도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가 조정국면에 들어설지라도 조만간 재차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면 우리나라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그리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특히 우리나라 증시가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면서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과거의 경우, 코스피지수가 전고점 부근에 근접하면 매도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던 물량들이 우르르 매물로 쏟아지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러기에 이들 물량이 주가의 추가적인 상승세를 방해하는 주된 요인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전고점이라는 저항선을 돌파한 상태이므로 더 이상 과거의 매물에 시달릴 우려는 사라졌다. 결국 어느 순간에 ‘지금의 주가 수준이 너무 높은 것이 아닌가’하고 스스로 느껴 조정과정을 겪기 전까지는 주가가 꾸준히 오를 확률이 크다. 이를 추세이론이라고 한다.

지금의 주식시장 추세가 전고점을 넘어서면서 상승 추세로 내달릴 태세를 갖추었기에 앞으로 크게 주식시장을 뒤흔들 만한 변수가 없다면 주가는 기존의 상승 추세를 그대로 이어갈 공산이 높다는 말이 된다.

국내 증시 상대적 재평가, 가능성 여전

만일 우리나라의 현 주가가 기업의 실질 가치에 비하여 높다면 주가에 거품 논란이 일면서 추가적인 상승세를 가로막는 요인이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현 주가수준을 높다고 말하는 분석가는 드물다.

공격적인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의 주가가 지금처럼 고점에서 불안한 모습을 나타내는 것을 비롯하여 이머징마켓 증시가 과열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오히려 우리나라 증시로서는 추가로 상승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 주장에 따르면 우리나라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6배 수준에 불과하여 선진국 증시나 혹은 심지어 이머징마켓과 비교하여도 결코 높은 편이 아니라는 것. 따라서 중국 등의 증시가 과열 논란에 휩싸이고 주가가 하락하기라도 한다면 거기서 빠져나온 자금이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는 우리나라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이다.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주가가 이제까지 다른 나라의 주식시장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덜 올랐으니만큼 이제는 다른 나라의 주가 수준을 따라잡을 시기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인 셈. 중국의 주가가 현 시점에서 크게 하락하지도 않을 것이고, 설령 중국의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되려 우리나라 주식에는 호재가 될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므로 이는 상당히 낙관적인 견해에 속한다.

물론 마냥 낙관론만을 펼칠 수는 없다. 낙관론자가 있듯이 증시에는 비관론자들도 있다. 이들은 중국의 주가에 거품이 끼었고, 그러기에 중국의 주가가 하락할 수밖에 없으며, 아울러 미국이나 선진국 증시는 그동안 9개월 이상 상승세를 나타냈으므로 결국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기에 세계적인 주가 하락 추세가 이어진다면 우리나라 증시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것이 비관론자들의 주장이다.

실제로도 증시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중국 요인이 사라진다고 할지라도 또 다른 악재가 상승세를 막아설지 모른다.

예컨대 미국의 금리가 다시 들먹이면서 미국 등의 주가가 급락한다거나 혹은 일본의 엔화가 급격하게 강세를 보이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일제히 청산되는 상황이라도 전개된다면 다시금 주식시장에는 그것들이 충격으로 작용할 것이고 그럴 경우 상승세가 멈추어버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어차피 불확실성이란 항상 주식시장에 존재하는 것. 그러므로 가능성 혹은 확률로 따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비록 검은 화요일로 주가가 흔들리기는 하였지만 진작에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였다는 것에 주목한다. 저항선을 뚫어낸 만큼 이제까지의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는 편에 무게중심이 조금은 더 실리게 된다.



입력시간 : 2007/03/06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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