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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2.0 탄생 3돌… 위기냐 기회냐
저작권 논란 등 기득권 세력 저항 불구 3.0, 4.0으로 진화 예상





미국의 인터넷 사이트 중에 플리커(www.Flickr.com)라는 곳이 있다.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이트다. 회원들이 누구나 자유롭게 사진을 올리고, 공유하는 사이트다. 이른바 ‘웹2.0’의 대표주자다.

플리커가 이달 설립 3돌을 맞았다. 플리커는 2004년 3월3일 카트리나 페이크와 스튜어트 버터필드에 의해 첫선을 보였다. 서비스 시작 1년 만인 2005년 3월에 4,000만 달러에 야후에 인수되면서 화제가 됐다.

플리커보다 유명세는 덜 하지만,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IT뉴스 전문 블로그 사이트 인가젯(Engadget)도 어느덧 세 살이 됐다. 공교롭게도 플리커와 생일까지 3월 3일로 똑같다. 인가젯은 블로거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미디어 서비스로 역시 웹2.0을 얘기할 때 한 자리를 차지하는 기업이다.

웹2.0이 미국 기업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도 이미 웹2.0 열풍이 불고 있고, 웹2.0을 표방한 기업과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 가운데 태터앤컴퍼니라는 기업이 있다.

이 회사는 블로그를 만드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다. 소프트웨어 이름은 ‘태터툴즈’다. 엄밀히 말하면 웹2.0과 거리가 멀어보이지만, 웹2.0 열풍의 배경에 블로그의 확산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웹2.0을 얘기할 때 결코 빠질 수 없는 기업이다. 국내 설치형 블로그 툴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태터툴즈도 있다. 이 기업도 3월에 3주년을 맞았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한 인터넷 카페에서 고객들이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다.
웹2.0의 대표주자들이야 이 기업들말고도 더 많이 있지만, 3월 들어 3개 기업이 3주년을 맞았다는 상징성을 감안해 대표적 사례로 꼽아봤다.

웹2.0은 2004년 10월 ‘제1회 웹2.0 컨퍼런스’가 열리면서 세상에 태어났다. 미국의 IT전문 출판사 오라일 리가 주최한 행사다. 따라서 웹2.0도 올해 3년차인 셈이다.

그런데 3년차 웹2.0이 최근 이런저런 논란에 휩싸였다.

그 전에 명확히 해야 할 것이 있다. 웹2.0이 3년째를 맞았다는 얘기는 ‘웹2.0’이란 용어가 탄생한 것이 3년을 맞았다는 얘기다. 웹2.0은 3년 전에 갑자기 불쑥 생겨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개방, 공유, 참여로 대표되는 웹2.0의 정신이나 블로그, RSS, 트랙백, AJAX 같은 대표적인 기술도 이미 오래 전부터 존재했거나 조금 다른 형태로 존재해왔다.

이 때문에 웹2.0에 대해, 아니 ‘웹2.0의 열풍’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도 끊이지 않는다.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웹2.0이 말하는 개방, 공유, 참여란 것은 이미 인터넷 그 자체라는 얘기다. 인터넷 자체가 그런 정신을 위해 태어났다고 보는 것이다.

허나 엄밀히 말하면 인터넷이 ‘그래야 한다’는 일군의 주장이었지, 인터넷이 개방, 공유, 참여 그 자체라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1969년 미국의 4개 대학을 연결하기 위해 구축한 ‘알파넷(ARPANET)’이 인터넷의 시작이었고, 이 프로젝트는 미국 국방성이 지원했다. 군사적 목적으로 탄생한 기술이 인터넷의 출발이었던 것이다.

하여튼 웹2.0은 인터넷이 개방, 공유, 참여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군의 그룹들이 거대한 그룹으로 재탄생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이 많아진 이유는 웹2.0의 정신과 기술이 거대한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그 거대한 힘을 체감하게 해준 기업들이 앞서 언급한 플리커를 비롯해 유투브, 딕닷컴, 구글, 아마존 등이다.

이들 웹2.0 기업들은 개방, 공유, 참여의 반작용으로 최근 저작권과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구글은 벨기에 법원으로부터 뉴스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혐의로 저작권 침해 판정을 받았다. 이에 앞서 유투브도 거대 방송 미디어사로부터 저작권 침해 압박을 받고 있다.

저작권 문제는 피할 수 없는 논란이어서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웹2.0과 저작권과의 전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기존 언론사들이 올들어 저작권 규약을 공식 발표하면서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저작권 침해에 강경 대응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저작권 문제는 기득권 세력과 신흥 세력 간의 피할 수 없는 싸움이자, 이미 100년 넘게 계속돼온 장기 전쟁이라는 점에서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닐 것이다. 다만 웹2.0이라는 신흥세력의 파워가 커졌다는 방증이라고 볼 수 있다.

저작권 문제와 함께 또 하나의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사용자 참여 미디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웹2.0 기업 딕닷컴(www.dogg.com)과 국내의 올블로그(www.allblog.net)가 추천 수 조작 논란에 빠진 것이다.

이는 딕닷컴이나 올블로그가 추천 수를 조작했다는 얘기가 아니라, 회원들이 추천 수를 조작하고 있다는, 또 조작할 수 있다는 얘기다. 추천은 집단지성의 유용한 툴로 활용되고 있다. 그런데 이를 조작할 수 있다면, 집단지성의 오용이며 이는 다시 ‘집단지성의 위기’라는 해석까지 가능하다.

그렇다면 이런 논란들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과연 웹2.0이 위기를 맞은 것인가.

저작권 논란에서처럼 ‘위기론’은 역으로 웹2.0이 이제 거대 세력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늘 그런 것처럼 논란의 불씨는 기득권 세력이 지핀다. 저작권은 저작권자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돼 집단행동을 시작함으로써 불거진다. 이에 더해 기득권 세력은 ‘새로움이나 변화에 대한 부작용’을 강조하는 것으로 ‘위기론’을 부추긴다.

거스를 수 없이 커져버린 신흥세력에게 피할 수 없는 기득권 세력의 저항이 본격화한 것이다. 이것이 최근 불거지는 ‘웹2.0 위기론’의 실체다.

이를 어떻게 막아낼 것인가는 물론 신흥세력의 몫이다. 그리고 결과에 따라 웹2.0은 다시 3.0, 4.0으로 진화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위기는 기회인 셈이다. 지금 웹2.0은 위기가 아니라 성장통을 앓고 있는 것이다.



입력시간 : 2007/03/13 15:47




김상범 블로터닷넷 대표블로터 ssanba@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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