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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 증시… 이젠 종목 옥석 가려라
코스닥 꾸준한 상승세, 매수 시 반드시 향후 전망 따져봐야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견고해졌다. 웬만한 악재에도 그다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글로벌 증시가 저마다의 악재로 인하여 흔들리고 있는 데 비하면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흐름은 꽤 단단하다. 물론 우리 증시라고 하여 글로벌 증시 흐름에서 완전히 비켜날 수는 없다.

중국의 금융긴축 가능성, 일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혹은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문제 등 해외에서의 대형 악재가 불거질 때마다 우리나라의 증시 역시 다소간 흔들리기는 하였다.

그러나 미국이나 중국 혹은 일본 등 다른 나라의 증시가 악재의 영향에서 즉각 회복하지 못하고 상승세가 주춤거리고 있는 것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확연히 사정이 다르다. 자못 상승 추세가 심상치 않다. 따라서 이제는 우리나라 증시의 “상승 체력이 매우 튼튼해졌다”라고 말하는 것도 그다지 허장성세는 아닐 성싶다.

실제로 최근 우리투자증권이 분석한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주가는 연초 이후 세계 50개국의 증시 중에서 상승률이 5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엔 유가증권시장의 코스피지수는 연초의 1,389에서 연말 1,434로 마감되며 고작 3.1% 상승률을 나타냈고, 그 결과 50개 국가 중에서 상승률 44위를 기록하며 거의 꼴찌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그것과 비교하면 지금의 상황은 완연히 다른 나라 증시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딴판이다.

그런데 3월에 접어들면서 약간 상황이 바뀌고 있다. 물론 코스피지수의 상승세는 여전히 견고하다. 무엇보다도 특이한 점은 최근 코스닥지수의 상승세가 더욱 더 뚜렷하다는 것이다. 이전까지 유가증권시장이 상대적으로 강세였다면, 이제는 코스닥시장의 상대적인 상승세가 눈에 띈다.

사실 코스닥지수는 연초만 하더라도 600선 주위를 맴도는 등 답답한 행보를 거듭하였던 터. 하지만 3월 들어 상승세가 강화되더니 최근에는 날로 그 보폭이 커지고 있다. 급기야 코스닥지수는 지난주 비록 일시적인 일이었으나 장중 한때 650선을 넘어서서 651.55까지 올라서기도 하였다.

코스닥지수가 650선을 건드리기라도 한 것은 지난해 5월 19일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거의 10개월 만에 650선 위로 올라서게 된 셈. 그러니 650선에 안착할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셈이다.

투자자, 코스닥 시장 '저평가' 판단

3월의 경우를 살핀다면 거의 대부분의 거래일에 코스닥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있다. 그런데 유심히 살피면 코스닥지수의 상승세는 3월부터 시동이 걸린 것이 아니다.

실제로는 진작에 2월부터 상승세가 가속화되었다. 2월 1일 이후 코스닥지수의 움직임을 살피면 글로벌 대형 악재로 인하여 일시적으로 며칠 가량 흔들린 것을 제외하면 죄다 주가가 상승하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런데다 하락한 경우에도 폭은 그리 크지 않았으며, 주가가 금세 반등하여 하락폭을 만회하였다는 사실도 역시 발견할 수 있다. 주가의 상승세가 견고하였다는 것은 그만큼 코스닥시장에서의 매수 수요가 강력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갑자기 코스닥시장에 이처럼 단단한 매수세가 자리 잡게 되었을까? 왜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 시장에 비하여서 상대적으로도 강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을까? 그리고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이 모든 의문에 대한 해답은 하나로 귀착된다. 매수세가 몰리는 이유는 두말 할 것도 없이 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이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를 예로 들면, 코스닥지수는 연초 710에서 거래를 시작하였으나 연말에는 596으로 거래를 마감하여 작년 한 해 되려 16%의 하락세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런데다 올해 들어서도 코스닥지수는 연초 보합권을 맴돌았던 데 비하여 유가증권 시장의 코스피지수는 상승세를 거듭하여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하기도 하였다. 그러니 코스닥시장이 저평가되었다는 인식을 하게 된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아울러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사실 외에도 최근 코스닥시장이 상승세를 나타내는 것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우선 코스닥시장의 주요 종목들의 경우, 단순히 가격이 싸다는 것 외에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도 주가 상승의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를 구성하는 주요 종목 중에서 대형주 50 종목의 실적을 살피면 이들의 매출액이 지난해 14.8% 늘어났고 또한 영업이익 역시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적의 호전 추세가 뚜렷하다. 그 결과, 유가증권 시장에만 주력하고 코스닥시장은 거의 거들떠보지도 않던 외국인 투자자들이나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에서 매수세를 늘리게 되었고, 그것이 코스닥시장의 주가를 올리는 동력이 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그 규모는 크지 않으나, 지난해 10월 이후 지금까지 6개월 동안 한 달도 빠짐없이 코스닥시장에서 순매수 태도를 이어왔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연속으로 유입된 것이 코스닥시장의 상승세의 커다란 요인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또한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뿐 아니라, 국민연금이라는 든든한 ‘파수꾼’이 생긴 것이 코스닥시장으로서는 커다란 보탬이 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올해 초 코스닥의 주가가 하락할 때, 사회책임투자펀드를 이용하여 코스닥 종목을 매수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코스닥시장의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코스닥펀드에 1,500억원을 투자하였다. 막강한 매수세가 나타난 셈이니 주가가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울러 또 다른 요인도 있다.

선물이나 옵션 등 파생상품 거래와 관련된 프로그램 거래에서 코스닥시장이 비교적 자유롭다는 것도 코스닥시장의 강점이다. 유가증권 시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이나 기관 투자자들이 선물과 현물을 아우르는 차익거래를 일삼는 통에 주가가 오르려고 하면 금세 매물을 얻어맞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였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은 그렇지 않다. 코스닥시장은 프로그램 매물이 나타날 우려가 거의 없고, 따라서 매수세는 안심하고 매수에 주력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이런저런 이유로 인하여 주가가 오르다보니 코스닥시장을 상대적으로 등한시하던 국내 증권사의 시각도 바뀌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은 잇달아 코스닥시장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내면서 코스닥시장의 상승 원인을 진단하고, 향후 전망을 제시하고 있으며 아울러 주가 상승 여력이 높아 보이는 종목을 추천하고 있다.

코스닥 상승세 당분간 이어질 듯

전문가들은 대체로 코스닥시장의 상대적인 상승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를 받았기에 가격 면에서 메리트가 있고, 실적도 좋아지고 있는데다 수급 측면에서 안정적이기에 코스닥지수 650선 정착은 시간문제라는 것. 거기에다 일반 투자자들이 코스닥시장으로 몰리면서 일종의 머니 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것도 수요가 증가한다는 측면에서는 코스닥 주가에 긍정적이다.

다만, 전체적으로는 코스닥시장의 상승세가 기대되기는 하지만, 종목 선정에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반드시 있다. 특히 실적 개선 등의 뚜렷한 이유 없이 단지 기대감이나 풍문만으로 주가가 오르는 경우는 조심하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그런 주식일수록 덜컥 추격 매수하였다가는 낭패를 당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무리 전체적인 코스닥시장의 전망이 좋더라도, 종목을 선정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주가가 싸 보인다고 할지라도 실적이나 향후 전망을 꼼꼼히 따져보고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사실 - 이것은 언제나 그렇듯이 주식투자자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



입력시간 : 2007/03/27 21:30




김중근 메버릭 코리아 대표 jayk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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