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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스타 모델료 한국보다 싸다?
해외 광고시장 트렌드
일본도 1억원 넘는 모델 드물어… 제품 우수성 알리기에 주력



왕뚜껑 광고


웬드워스 밀러

국내 유명 스타와 해외 유명 스타의 광고모델료는 얼마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연히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해외 스타가 더 비쌀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실상은 반대에 가깝다.

기네스 팰트로, 피어스 브로스넌, 웬드워스 밀러…. 모두 제일모직이 최근 대표 모델로 선정한 해외 빅스타들이다. 제일모직 측은 뜻밖에도 “국내 톱 모델들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의 광고료를 지불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실제 지불한 광고 모델료는 국내 빅스타들보다 더 적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회사측이 자사 브랜드 이미지와 모델의 입장을 고려 “싸게 했다”고 얘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쨌든 제일모직은 이들 해외 빅스타들을 주력 모델로 활용해 재미를 보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이라는 이미지에도 걸맞고 실제 중국 등에서 빈폴 등 자사 브랜드 판매에도 긍정적 효과를 얻고 있다. 국내 CF 인기도 순위에서도 이들이 출연한 광고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빅스타 모델들은 특히 휴대폰, 화장품, 패션, 가전 등의 광고 분야에서 대접을 융숭하게 받는다. 선두 업체가 값비싼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빅스타 모델을 쓰게 되면 자연히 타사들도 다른 톱모델을 찾게 된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서는 이런 경향이 더 강해진다.

때문에 광고주들은 “예전에는 술좌석에서 모델과 기획사 측에서 광고주에게 안주 하나라도 더 집어줘야 했지만 이제는 광고주들이 안주를 집어들고 사인까지 받아야 하게 됐다”는 푸념까지 할 정도다.

하지만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전문 모델들의 광고료가 국내에서만큼 비싼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정설이다. 우리보다 시장 규모가 몇 배나 큰 일본의 경우도 1억원 이상 받는 모델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라는 것.

상업주의의 본고장 미국의 TV광고에서도 몇몇 스포츠 스타를 제외한 유명 할리우드 스타를 보기가 어렵다고 한다. 무엇보다 미국의 TV 광고 자체가 스타의 막연한 이미지에 의존하기보다는 제품의 구체적인 우수성을 알리는 데 주력하기 때문이다. 스타들 또한 특정 제품 광고에 자신들의 이미지가 묶이는 것을 꺼린다.

광고주들은 요즘처럼 모델 광고료가 한없이 치솟기만 하면 이는 결국 소비자의 부담으로 직결된다고 우려한다. 신문과 방송 등 미디어에 지불하는 광고비와 광고 제작비에다 모델료의 비중이 커지면 원가가 오르게 돼 결국 제품 가격을 올려 보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과다한 광고 모델료 부담은 결국 광고 횟수를 줄이게 되고 이는 나아가 광고시장 위축으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광고 모델들에게 여파가 돌아가게 되는 것은 물론이다.

한편, 국내 광고 시장의 까다로운 규제가 크리에이티브(창조성)를 소홀히 하고 스타에 의존하게 된다는 지적도 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데도 유독 광고에서만은 지적 사항이 많다는 것.

일례로 한국야쿠르트에서 제작한 ‘왕뚜껑’ 광고는 독창성이 돋보이는 대표 광고로 손꼽힌다. 광고는 제품자체의 고유한 속성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기본 명제에 충실하기 위해 왕뚜껑만의 제품 특징이자 브랜드 이미지의 근간을 이루는 '뚜껑'을 아이디어의 모티브로 삼아 '왕뚜껑이 맛있다'는 단순 메시지를 유머스럽고 가장 극적으로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쨌든 광고주협회는 “일단 모델 측과 만나서 개선할 수 있는 것은 개선하겠다”며 “빅모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의식 또한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소비자들은 니콜 키드먼이 쓰는 빗이라고 무조건 사지 않고, 자기 머리에 제일 맞는 빗을 산다”는 한 미국 광고회사 부장의 언급은 시사해 주는 바가 크다는 것이다.



입력시간 : 2007/03/27 21:33




박원식차장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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