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시장의 트렌드 읽을 수 있는 기회, 10개국 186개 업체 참가

현대차의 HCD-10(헬리언), 쌍용차의 D130, 기아차의 KND-4, ex_cee’d, pro-cee’d, KCD-3 KUE 등···.

새로운 컨셉트와 디자인으로 무장한 신차들이 올 봄 화려한 모습을 선보인다. 장소는 일산 킨텍스(한국국제전시장). 5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2007서울모터쇼에서다.

세계자동차공업연합회(OICA)가 공인한 국제모터쇼인 서울모터쇼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2년마다 한 번씩 각양각색의 국내외 미래형 컨셉트카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올해 벌써 6회째로 세계 5대 모터쇼로 자리매김한 서울모터쇼에는 모두 10개국 186개 완성차 및 부품업체들이 참여해 새 제품과 기술을 뽐낸다. 이 중 국내 업체는 120개, 해외 업체들은 66개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되는 완성차는 국내 107대(상용차 21대 포함)와 해외 142대로 2005년보다 규모가 커졌다. 특히 모두 20대의 신차가 새롭게 국내 소비자들에게 공개되며 컨셉트카 17대, 친환경차 7대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세단과 SUV, 미니밴의 장점을 결합한 13대의 CUV 차종과 25대의 디젤차도 출품돼 자동차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보여준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는 HND-3(헬리언)과 D130을 각각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또 기아자동차의 KND-4와 르노삼성자동차의 H45도 국내 최초로 일반에게 모습을 드러낼 예정. GM대우는 2인용 스포츠 오픈카인 G2X와 WTCC울트라, W200을 전시한다.

현대차가 이번에 야심작으로 공개할 차세대 소형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 컨셉카 HCD-10(헬리언)은 해치백과 쿠페 스타일을 혼합한 소형차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차는 SUV의 다목적성과 미래형 쿠페(Coupe) 스타일을 접목한 차세대 소형 크로스오버(Crossover)형 모델로 3.0리터 CRDi V6엔진 및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차 이름인 ‘헬리언(Hellion)’은 ‘문제를 일으키지만, 결코 밉지 않은 작은 악동’이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로, 미래의 젊고 발랄한 세대들을 겨냥한 것이다.

현대차 미국 캘리포니아 디자인센터는 1992년부터 독자설계 디자인한 컨셉트카인 ‘HCD 시리즈’를 선보여 왔는데, 이번에 소개한 HCD-10은 10번째 모델이다.

디자인센터의 수석 디자이너인 조엘 피아스카우스키는 “차량의 크기나 배기량이 아닌 다양한 개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내는 것이 미래차량 개발 기준이다”며 “헬리언은 활동적이고 도시적인 젊은 세대들에게 어울리는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소형 다목적 차량을 컨셉트로 개발됐다”고 소개했다.

현대차는 전 세계 시장에 최초로 GE 플라스틱과 공동 개발한 첨단 신소재를 이용한 준중형 SUV 컨셉카 HED-4(카르막,QarmaQ)도 공개한다.

카르막(QarmaQ)은 현대차 유럽 연구소의 디자인과 GE 플라스틱의 30여 가지에 달하는 최첨단 신소재 기술의 접목을 통해 가볍고 튼튼하며 경제적일 뿐만 아니라 차량 해체 시 상당 부분 재활용이 가능토록 해 안전하고 환경친화적인 미래형 차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카르막(QarmaQ)은 ‘에스키모 이뉴잇(inuit)족이 흙, 고래수염, 동물가죽 등으로 짓는 전통가옥’이란 뜻대로 설계 방식과 디자인에서 기존의 상식과 틀을 넘어선 미래형 컨셉카로 관심을 끈다.

특히 유리가 아닌 신소재를 이용해 만들어낸 ‘C’자 모양의 사이드 윈도는 기존 도어 디자인의 상식을 넘어선 새로운 곡선미를 보여준다. 3중 에너지 흡수 구조를 통해 보행자와의 충돌 시 보행자의 심각한 상해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킨 일래스틱 프론트(Elastic Front)는 보행자 안전성 확보의 혁신적인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친환경 자동차 미래 선보여

또한 다양한 첨단 소재 사용을 통해 최대 60kg 이상 경량화를 이뤄, 연비 절감과 이산화탄소 및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켜 친환경차량의 미래를 보여준다.

카르막에 적용된 주요 신기술은 향후 출시될 현대차의 신모델에 선별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차 유럽연구소 수석디자이너 토마스 뷔르크레(Thomas Bürkle)는 "다양한 특성을 갖춘 GE의 첨단 소재는 자동차 디자인의 가능성에 무한한 자유를 제공하면서도 안전 및 환경 관련 법규를 충족시키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기아차도 ‘아우디’ 출신인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스포츠유틸리티(SUV) 컨셉트카인 KND-4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이 차는 기아의 차세대 디자인을 대표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집중시킨다. 기아차는 이와 함께 ex_cee’d, pro-cee’d, KCD-3 KUE 등 3대의 컨셉카와

로체 드레스업, 프라이드 경주용 차도 특별 전시한다.

GM대우가 내보이는 G2X 로드스터와 WTCC 울트라도 자동차 마니아들의 관심 대상이다.

제너럴모터스(GM)의 글로벌 자원과 선진 기술이 접목된 G2X는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판매하게 될 최초의 정통 후륜구동 방식 2인승 로드스터(지붕이 접히는 차)이다. 5단 자동변속기와 2000cc 엔진을 탑재, 최고출력이 264마력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를 5.7초 만에 돌파하는 가속성능을 자랑한다.

날카로운 선과 유연한 표면이 대조를 이루며 생동감을 더하는 디자인은 G2X의 매력이다. 견고한 섀시, 넓은 트레드(앞/뒤: 1543/1561mm) 및 2415 mm의 긴 휠 베이스를 바탕으로 고전적이면서도 스포티해 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GM의 차세대 컨셉트카인 ‘WTCC 울트라(World Touring Car Championship Ultra)’는 GM 대우 디자인센터에 근무하는 한국 디자이너들과 전 세계 GM디자이너들이 함께 디자인한 컨셉트카. 2006년 파리모터쇼에 전시된 시보레(Chevrolet) 유럽 차량 중 가장 주목을 받았는데 실제 운전이 가능한 컨셉트카다.

외부 디자인은 매끈한 표면과 날카롭게 각을 세운 캐릭터 라인이 조화를 이뤄 역동적인 느낌과 함께 잘 발달된 근육질의 남성을 연상시킨다. 전장 4,325mm, 전폭 1,905mm, 전고 1,570 mm로 설계됐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아시아 최초로 H45 쇼카(꼴레오스)와 올해 말 출시 예정인 컨셉트카 알티카를 공개한다. 2006년 제네바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알티카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기술이 집약된 대표 컨셉트카. 스포츠카의 주행 성능과 왜건의 실용 성능을 조화시켰다. 177마력의 2.0 디젤 엔진과 6단 기어를 장착한 알티카는 뛰어난 주행성능을 자랑한다.

아시아 최초로, 특히 르노삼성의 배지를 단 모델로는 세계 최초로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되는 ‘H45 쇼카’는 르노와 르노삼성자동차의 공동 디자인 작업과 닛산의 엔지니어링을 통해 개발된 차량이다. 4륜 구동 오프로드 (off-road) 주행 성능을 기본으로 세단 수준의 승차감을 확보한 크로스오버(Crossoverㆍ특장점들의 융합)라는 신개념을 강조한다.

쌍용자동차는 SUV 고유의 파워와 성능을 세련된 스타일로 완성한 뉴카이런을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뉴카이런은 기존 모델의 외관 디자인을 세련되고 모던한 유러피언 스타일로 완전히 바꾸고 고객 중심의 각종 편의 사양을 대폭 보강한 것이 특징이다.

뉴카이런 브랜드명은 스타일의 새로움(Newness)과 카이런 특유의 파워 넘치는 주행 성능을 강조한 것이다. 쌍용차는 “신모델은 스타일의 변화를 통해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였고 동력 성능과 편의 사양이 한층 강화돼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3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원식 차장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