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재무 컨설팅으로 잉여소득 늘려 종자돈 마련 뒤 재산 불려야

우문(愚問) 하나. 다음의 둘 중 누가 더 빨리 부자가 될 수 있을까? 김 대리는 월 30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50만원씩을 저축한다. 이에 비해 박 대리의 월급은 250만원에 불과하지만 꼬박꼬박 100만원씩 저축한다.

모든 조건(현재 보유 자산 등)이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향후 누가 더 많은 자산을 보유할까. 너무나 당연한 질문이라 깊이 생각할 필요도 없을 터. 박 대리의 자산이 더 많이 불어날 수 있을 것이다.

부자가 되는 1차적 조건은 얼마나 많이 버는냐보다 얼마나 많이 저축하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박 대리가 김 대리보다 장차 부자가 될 유리한 조건을 지녔다는 얘기지 필요충분조건을 갖췄다는 것은 아니다.

경제적인 부가가치 창출에 힘써야

경제활동을 하는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나름의 ‘재테크 공장(벌어들인 수입을 기반으로 자산을 재생산하는 구조)’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공장의 목표는 가능한 많은 경제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 하지만 그것은 모두가 이룰 수 있는 꿈은 아니다. 남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마는 내가 운영하는 공장의 구조 자체가 잘못되어 있다면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뜻대로 안 될 수 있다. 그렇다고 사주팔자에 타고난 재물 운이 없다고 애써 자위할 수도 없다. 그럴수록 더 빈곤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는 것.

그렇다면 내가 운영하는 재테크 공장은 어떤 모습인지, 어디에 잘못이 있는지 알아보자. 이는 고품질의 최종 생산품, 즉 ‘안락한 노후’를 영위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우리의 자산형성 공장을 간단하게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재테크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뭔가 뾰족한 수가 없나’ 고민한다. 여유자금을 효율적으로 잘 굴리기 위한 목적인데, 이 과정이 바로 공장인 셈이다.

하지만 공장에 똑같은 원료를 집어넣어도 생산 프로세스와 기술력, 경험 등에 따라 생산성이 달라지고 품질도 천차만별이다. 또한 동일한 생산성을 가진 공장일지라도 원료의 투입되는 양에 따라 전체 생산량도 달라진다.

단계별로 재테크 공장 운용 과정을 보자.

1단계 - 잉여소득을 늘리려면

1단계는 고정적인 수입(근로소득이든 사업소득이든)이 가계로 들어와 필요한 경비로 지출되는 과정이다. 가정을 유지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소비형태다. 잘 먹고 잘 입고, 잘 사는 데 쓰는 돈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 가계는 세 가지로 갈라진다. 매달 버는 일정한 소득을 다 써버리거나, 쓰고도 돈이 부족하거나, 필요한 경비를 지출했는데도 수입이 남는 경우다. 1단계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잉여소득을 발생시키거나, 이전보다 잉여소득을 더욱 확대하는 것이다.

만약 잉여소득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지출 부분을 꼼꼼히 들여다보아야 한다. 불요불급한 지출을 최대한 줄이고 기존의 지출 규모도 축소시켜야 한다. 그렇게 허리띠를 졸라맸는데도 잉여소득이 생기지 않는다면 재무컨설팅보다 먼저 직업컨설팅을 받는 것이 좋다. 더 나은 보수를 주는 직업을 찾아야 할 것이다.

2단계 - 종자돈을 만들려면

2 단계는 1 단계에서 발생한 잉여소득을 모으는 과정이다. 핵심은 종자돈(seed money)을 만드는 것이다. 이 단계를 얼마나 지혜롭게 꾸리느냐에 따라 이후의 자산규모는 엄청나게 달라진다.

그러기 위해서 명심할 것이 있다. 단리와 복리, 시간의 힘과 인플레이션의 위험, 예금자보호법의 의미, 펀드 투자법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을 쌓아나가야 한다. 이것은 원료를 다루는 기술력이라고 할 수 있다. 재테크에도 흐름과 맥과, 유행이 있다. 그것은 하루아침에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신문이나, 잡지, 인터넷 등을 통해 기초적인 정보와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가능하다. 금융 지식이 곧 경쟁력인 시대다. 전문가에게 맡기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최소한 그들이 사용하는 용어나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기초적인 지식 확보가 필요하다.

3단계 - 종자돈을 굴리려면

3 단계는 종자돈을 투자하여 자산을 취득하고 불려나가는 과정이다. 대부분 부동산 투자에 먼저 눈을 돌린다. 자금이 충분하지 않다면 펀드 등 금융자산에 투자해 자산을 불린 후 본격적으로 부동산을 취득한다.

이 경우 장기적인 경제 전망에 대한 예측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자산의 포트폴리오 구성 비율이 전체 수익률을 좌우한다. 부동산 버블 논쟁과 정부의 부동산정책, 그리고 미래 인구 구성의 변화 등을 고려할 때 부동산이 과연 앞으로도 투자대상으로 유망한지를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타이밍을 잘못 판단해 상투를 잡으면 이때까지 쌓아올린 1, 2단계 과정이 헛수고가 된다. 3단계에서는 상당한 재테크 정보와 노하우, 직감력이 요구된다.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전문가를 찾아가 조언을 받아야 한다.

이 단계에서 이자나 배당소득 또는 부동산 임대소득이 발생하여 1단계의 고정적인 소득을 늘려준다면 전체 자산형성 프로세스는 선순환구조에 진입하여 돈불리기가 가속될 것이다.

나의 현재 상태를 낱낱이 파악하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보자. 똑같은 조건이라면 김 대리보다 박 대리의 자산이 더 많이 불어난다. 누구나 알 수 있는 답이다. 하지만 현답(賢答)은 아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재테크 공장의 프로세스는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매달 잉여자금을 많이 확보했다고 하여 더 빨리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1단계에서 고정소득과 함께 매월 잉여자금을 가능한 많이 늘리고, 2단계에서 투자할 종자돈을 모으고, 3단계에서 자산을 불려가면서 자산형성 프로세스를 선순환시키는 것이다.

첫걸음은 내가 현재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냉정하게 따져보는 것이다. 지금부터 자산형성 프로세스 그림에다 나의 현주소를 적어 넣어보자. 매달 얼마의 잉여자금이 발생하고 있는지, 좀 더 지출을 줄이거나 수입 자체를 늘리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를 따져봐야 한다.

결국 박 대리와 김 대리 중 누가 빨리 부자가 되느냐 하는 우문에 대한 현답은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고 한정된 재원을 잘 굴리는 자가 최후의 승자가 되리라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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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영 케이리치㈜ 연구원 richmaker@kric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