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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내수 '파란불', 경기 회복 신호?
한은 총재·경제연구기관 등도 "하반기 회복세 가시화"… 유가·원자재값·금리 등이 복병



미국·유로존의 경기회복세는 수출증가로 이어져 하반기 경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내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4월 12일의 금융통화위원회 직후에 열렸던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가 성장률이 낮은 구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경기가 더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신중한 편에 속하는 중앙은행 총재의 입에서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한국은행이 이제는 경기에 대하여 꽤 자신감을 가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겠다.

실제로 이런 경기 회복 기대감을 반영이라도 하듯,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연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600선을 돌파한 지는 이미 오래된 일이며, 그러기에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였다는 것은 이제는 더 이상 뉴스거리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주가 상승의 결과로, 우리나라 증권시장의 총 시가총액은 지난 5월 23일, 장중 900조원을 넘어서면서 바야흐로 ‘시가총액 1,000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게 되었다.

비단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서도 경기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증권회사나 유수한 경제 연구기관들은 잇달아 우리나라의 경제가 상반기에는 성장세가 다소 더딜 수 있으나, 하반기 들어서는 성장률이 5%를 상회하면서 더욱 좋아지는 국면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 총재의 견해와 마찬가지로 시간이 가면 갈수록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뜻이다.

이처럼 하반기의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다수를 이루고 있는 것은 하반기의 수출과 내수가 모두 긍정적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미국 이어 유럽시장 경기 회복세로 수출 증가

수출의 경우, 주 시장인 미국이나 유로존의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우리나라 경기를 주도하고 있는 수출의 증가세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수출은 올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4.8% 늘어나는 등 견고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거기에다 특히 우리나라의 수출 시장인 선진국의 경기가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므로 이러한 수출의 증가세가 앞으로도 꾸준하게 지속되리라고 쉽사리 예상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작년까지 이어졌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경기는 오히려 견조하게 상승하는 모습이고 인플레이션도 그리 우려할 정도가 아닌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기에 금융시장에서는 달러 금리가 하반기 들어 조금씩 인하될 수도 있으리라고 예상한다. 금리가 인하된다면 미국 내 민간소비가 늘어날 것이므로 결국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은 더 늘어날 수 있을 터.

그런데다 미국에 이은 제2의 시장인 유로존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경기 회복은 가시화되어 있다. 경기지표상으로도 3월에 이어 4월의 경기신뢰지수가 6년래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어 시장 참여자들의 경기에 대한 뚜렷한 확신을 반영하고 있다.

크라세 유로 중앙은행 총재는 오히려 과도한 성장 기대감으로 인해 인플레 압력이 강화될 것을 우려하며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을 정도이다.

둘째로 국내 부문에서도 내수 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특히 재고조정이 마무리되면서 경기회복의 선순환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들어 민간소비는 전년 동기대비 4%가 늘어나며 견실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듯 기대감이 경기에 미치는 효과는 상당하다.

민간 소비가 늘어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 기업 설비투자 증가 →신규고용 창출 →생산량 증가로 이어지는 경기회복 선순환의 고리가 연결될 것이다.

실제로 최근 전경련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기업이 느끼는 경기체감지수가 3월에 이어 4월, 5월 등 3개월 연속으로 전월 대비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역시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내수 증가 기대감 확산, 신제품 출시로 인한 매출 증가, 수출과 설비투자의 꾸준한 증가세 유지, 일부 업종에서 성수기 특수가 예상된다는 점 등을 향후 경기를 낙관하는 이유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마냥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반기에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요소들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선은 유가에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연일 치솟고 있는 것이 경기의 발목을 잡을 잠재적 위험으로 간주된다. 국제 유가는 나이지리아 정정의 불안감으로 촉발된 공급 감소 우려, 거기에다 미국의 소위 ‘드라이빙 시즌’을 맞은 수요 증가 기대감으로 최근에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의 선물 가격은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하였고, 두바이산 원유도 배럴당 66달러를 넘었다. 이런 유가는 작년 8월 역시 공급 부족을 이유로 유가가 급등하던 때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구리, 니켈,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 가격도 고공비행을 벌이고 있다. 니켈의 가격은 작년 5월에 비하여 150%나 올랐으며 알루미늄은 50%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구리 가격은 같은 기간에 거의 2배나 급상승하였다.

이처럼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세를 이어가는 것은 중국 등 개발도상국의 수요는 크게 늘어났지만 원자재의 공급 여건상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원자재 가격을 노리는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이 발호하는 것도 가격상승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그런데 이런 문제가 하루 이틀에 해결될 일이 아니다. 따라서 앞으로 상당기간 국제 원자재 가격이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로서야 원유는 물론이고, 원자재도 수입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데, 이처럼 가파른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는 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키고 물가 상승, 무역수지 축소 등의 악영향을 가져와 경기에 걸림돌이 될 우려가 있다.

■ 금리 자극할 경우 소비위축 부를 수도

국내 요인으로는 하반기에 경기가 좋아진다면, 거꾸로 그런 기대감으로 인하여 금리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점이 불확실성으로 대두되고 있다. CD금리의 경우, 최근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에 연동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하고, 그 결과 대출받은 사람들의 부담이 늘어났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하반기에 경기 상승세가 더 뚜렷해진다면 금리가 들먹일 것은 당연한 일. 그러면 결국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 위축을 가져와 경기가 회복되는 것을 제한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물론 아직은 과민한 예상일 수 있으나 특히 금리가 치솟고, 과도한 이자부담으로 인하여 개인대출 부실화가 심해지면 자칫 주택가격 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또한 지금은 수면 아래로 잠복하였으나 일본의 금리가 재차 상승하거나 혹은 엔화 강세가 가시화될 경우,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면서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여지도 고려하여야 할 것이고, 또한 중국이 경기 조절을 위하여 긴축 조치의 고삐를 더욱 조인다면 이는 우리 경제에도 결코 좋은 요인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차피 불확실성은 어느 때에나 있었다. 불확실성도 많지만 긍정적인 요인도 많다. 따라서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올 하반기에는 보다 더 확실한 경기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하여도 그다지 ‘섣부른 김칫국’은 아닐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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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7/05/28 14:05




김중근 메버릭 코리아 대표 jayk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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