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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원로들의 빛나는 황혼인생 "인생은 이모작… 은퇴는 없다"
현직 물러나서도 현역시절 못지않은 왕성한 활동으로 화려한 인생 후반기 설계

“성공적인 인생 이모작이란 긴 후반인생을 평생 현역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뛸 때 가능하다. 재야에서 인적네트워크를 구성, 응원단장처럼 후학들에게 힘이 되고 멘토 역할에 주력 할 것이다.”(진념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겸 회계법인 삼정KPMG 고문)

“금융계로 다시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현직에서 물러나 인생 후반기를 어떻게 꾸려갈지 고민하는 50, 60대 은퇴자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각종 교육사업을 하고 싶다.”(김정태 서강대 경영학과 초빙교수)

과거 관계, 금융계, 재계 등에서 활동하며 우리 경제계에 큰 영향력을 미쳤던 60대 경제계 인사들이 새로운 2모작 인생을 위해 지금도 현역처럼 뛰고 있다. 그들은 겉으로 화려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경제계와 학계 저변에서 보람 있게 나름대로 삶의 방정식을 풀어가고 있다. 그들을 직접 만나 그들이 꿈꾸고 있는 성공적인 인생 2모작의 청사진을 들어보았다.

■ 진념, 북한경제 연구 위해 캐나다 유학준비

진념(67) 전 경제부총리는 오는 8월 캐나다 밴쿠버의 브리티시콜롬비아대(UBC) 사우더경영대학원에서 1년간 교환교수로 활동하기 위한 출국준비에 여념이 없다.

최근 LG전자 사외이사 직을 사임한 진 전 부총리는 그동안 전직관료와 교수 기업인 등 300여 유력 인사들로 구성된 한국선진화포럼의 업무를 총괄하며 왕성한 대외활동을 펼쳐왔다.



진념 전 경제부총리


그런 그가 요즘은 새로운 인생 프로젝트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올 여름부터 UBC에서 북한 경제의 개혁·개방에 대한 연구에 전념할 계획이다.

진 전 부총리는“공직을 떠나 70 가까이 재야 경제인으로 활동하며 느낀 것이지만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 것 같다”며 “그동안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후진국들의 경제발전을 돕기 위한 지식교류사업에 참여해왔지만 우리 민족에게 더 시급한 북한 문제를 잊어버리고 살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북한 경제의 개혁·개방을 돕는데 일조하기 위해 민간 경제계 대외창구 역할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영원한 현역으로 남겠다는 각오다.

■ 김정태, 은퇴자 돕는 기관 설립 준비에 분주

증권사 사장에서 은행장으로 변신하며‘김정태 CEO주가’로 금융계에 숱한 화제를 뿌렸던 김정태(61) 전 국민은행장은 은퇴 후 요즘 두 가지 일에 매달리고 있다.

우선 자신이 보유한 국민은행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와 관련, 자신의 공언대로 번 돈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

김 전 행장은 “지난해 말 경기 고양시와 교육기관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고, 각종 사회복지단체 등을 돕는 등 나름대로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은행장 취임 당시 받은 스톡옵션 중 절반을 행사, 세금을 제외한 차익 67억원을 사회에 환원한 바 있다.

또 한 가지 일은 은퇴자들이 ‘인생 이모작’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을 하는 것이다. 김 전 행장은 수색 부근 1만여 평 규모의 임야를 매입해 은퇴자들의 인생 이모작을 돕기 위한 교육장을 설립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이르면 내년 봄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김 전 행장의 예상이다.

서강대 경영학과 초빙교수로 금융시장론을 가르치고 있는 김 전 행장은 “금융계 일부에서 컴백 제의를 하기도 하지만 그럴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금융계를 떠나보니 세상이 더 커보이고, 남은 인생을 더 보람되고 새로운 곳에서 결실을 맺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50, 60대 은퇴자들은 노인에도 해당하지 않아 경로당에 갈 수도 없고 마땅히 재취업 등 인생 이모작을 계획할 교육시설도 없다”며 “이들을 위해 각종 건강관리 교육이나 재취업 기회를 알선해 주는 기관을 만들어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금융지주 사외이사 직을 맡고있는 그는 서남해안 지역발전 모델을 모색하는 민간 모임인 ‘서남해안포럼’ 대표로도 활동 중이다. 이제 그의 관심은 자신과 같이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50, 60대들과 더불어 함께 살겠다는 데 모아져 있다.

이석채, 대학 강단에서 후배양성에 매진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인 이석채(62) 전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은 LG전자와 코오롱, SK C&C 등 무려 3곳에서 사외이사 직을 맡고 있다. 50대 초반에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은퇴한 그는 인생 2모작의 의미를 학교 강단에서 후진양성에서 찾고 있다.

이석채 전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서울대 기술정책대학원 교수이기도 한 그는 이화여대 경영대학원 석좌교수 등을 역임하며 학교와 기업에서‘한국경제의 현황과 정부의 역할’등을 주제로 정부 정책 비판과 함께 왕성한 강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전 장관은 “문민정부 시절 제가 참여했던 경제정책의 잘잘못과 외환위기의 원인 등을 되돌아보고 현 정부의 문제점 등에 대해 젊은 학생들과 자유롭게 토론하는 데서 나름대로의 보람을 찾고 있다”며 “글도 많이 쓰고 강의도 활발히 하다보니 사실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현실정치에는 관심이 전혀 없다”면서도 “그래도 명분이 있는 일이라면 새로운 시각에서 새 정부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싶다”고 여운을 남겼다.

좌승희, 경제발전의 대안이론 정립 연구중

재계의 영원한 싱크탱크인 좌승희(61) 전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은 경기개발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긴 후 참여정부가 강조해온 평등주의정책보다는 차별과 차이를 근거로 한 경제발전 이론화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좌승희 전 한국경제연구원 원장


손병두ㆍ현명관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체제 때 시장경제 중심의 입장에서 정부를 날카롭게 비판해 재계의 입장을 대변해 온 그는 2005년 조근호 부회장 체제로 바뀌면서 참여정부와 지나치게 대립각을 세운다는 이유로 전격교체된 바 있다.

좌 원장은 “기존의 신고전파 경제학이 자원배분에 대해 해답을 제시했지만 경제 발전과 선진화 문제에 대한 답은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에 착안, 경제 발전에 대한 새로운 대안이론을 연구 중에 있다”며 “인생의 목표란 학자로서 시장 경제이론의 계승 및 발전이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직접 이 같은 이론을 현실화할 수 있도록 현실 경제정책 운영에 참여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생 이모작을 위한 자산설계 포인트
'평생 현역' 의식 중요… 자산상태 파악 우선해야"








생애 설계를 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오래 사는 위험이다. 퇴직 후의 긴 인생을 무슨 일을 하면서 살아갈 것인지 준비하는 것이 단순한 재테크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다.

노후를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평생 현역’이라는 마음가짐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다. 퇴직 후에 모자라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도 그렇고, 현역 시절 못지않게 긴 후반 인생을 보람있게 보내기 위해서라도 각자에게 맞는 일을 찾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노후 대비 자산운용인데, 이 경우 부동산이냐 주식이냐를 생각하기 앞서 먼저 해야 할 일은 자기 집의 재산상태를 파악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가정은 무리한 차입을 통해 주택을 마련한 관계로 위험한 자산구조를 갖고 있거나 지나치게 부동산에 편중된 자산구조를 갖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동산 가격 전망으로 보나 자산배분의 원칙으로 보나 자산보유 구조에 상당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부동산과 금융자산의 적정비율을 정하고, 그 비율이 될 때까지는 금융자산 비중을 높여가야 한다.

부동산과 금융자산의 비율을 정한 후에는 해당 비율만큼의 금융자산을 고르지 않으면 안 된다.

주식과 채권, 펀드와 같이 위험이 따르더라도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상품 중심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 투자 상품 운용은 주식 개별 종목에 직접 투자하기보다는 전문가가 대신 운용해주는 펀드 중심으로 간접 투자하는 것이 좋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6개월에 한 번씩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점검을 통해 시세변동으로 비중이 늘어난 종목은 매각하고, 줄어든 종목은 추가로 매입해, 원래의 비율로 돌려놓는 것도 빼놓지 말아야 할 자산관리 포인트다.

아무리 펀드가입도 중요하지만 자기 본업을 가진 일반 투자자에게 가장 큰 투자엔진은 자신의 직업이라는 점은 항상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

강창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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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7/07/02 15:39




장학만 경제부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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