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달러 시장 놓칠 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 혈투다음도 '애드클릭스' 선보이며 대대적 홍보활동… 영업 대행해주는 서비스 늘어나 블로거들에겐 희소식

지난 4월 인터넷 광고 전문업체 더블클릭을 놓고 IT 업계의 두 거인이 혈투를 벌였다. 서로 인수하겠다고 팔을 걷어 부친 것이다. 치열한 인수전을 벌인 두 거인은 바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결국 31억1,000만달러에 구글이 인수했다.

더블클릭 인수에 실패한 마이크로소프트는 한 달쯤 뒤 또 다른 인터넷 광고업체 에이퀀티브를 인수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하지만 에이퀀티브 인수가격은 구글이 더블클릭을 인수한 가격의 거의 2배에 달하는 60억달러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인터넷 광고 시장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소프트웨어 업계의 대부, 마이크로소프트가 왜 이렇듯 인터넷 광고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일까. 물론 돈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시장조사 전문업체 닐슨리서치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미국 온라인 광고시장 규모는 2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물론 매년 증가하고 있는 수치다.

이 200억달러 시장에서 40% 이상이 검색광고가 차지한다. 검색광고는 포털 사이트 등에서 특정 검색어로 검색을 했을 때 그 검색어와 유사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광고로 보여주는 것이다. 광고주들은 보통 검색어를 구매하는 식이다.

인터넷 광고 시장의 거대한 수익모델로 떠오른 검색광고 시장에서 구글은 40%의 점유율을 자랑한다. 검색광고를 쓸어가고 있는 셈이다. 그 뒤를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가 뒤따르고 있다. 야후 12%, 마이크로소프트가 9%를 점유하고 있다. 1위와는 한참 차이가 나는 2위권인 셈이다.

인터넷 광고 시장이 검색광고를 앞세워 확대되고 있기에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냥 두고 볼 리 없는 것이다. 전문업체를 인수해서라도 광고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생각인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3대 포털의 하나인 MSN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5월말 ‘SBS 디지털 포럼’ 참석차 방한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맞춤 개인화 광고’의 중요성을 유달리 강조하기도 했다. 맞춤 개인화 광고가 바로 검색광고다.

수성을 해야 하는 구글 입장에서도 이 시장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시장이다. 소프트웨어 시장을 완전 장악한 이후 인터넷 서비스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달리 구글은 검색광고로만 먹고 사는 기업이다.

구글의 대표적인 상품은 두가지다. 광고주를 대상으로 한 ‘애드워즈’와 사이트 운영자를 위한 ‘애드센스’다.

애드워즈는 광고를 클릭할 때마다 일정액을 지불하는 PPC(Pay Per Click) 형태의 광고다. 애드센스는 사이트 운영자가 애드워즈에 등록된 광고를 웹사이트에 게재해 수익을 올리는 상품이다. 해당 웹사이트 내용을 파악해 문맥에 맞는 광고를 자동으로 뿌려준다. 애드센스는 PPC와 PPI(Pay Per Impression, 노출당 지불) 방식을 모두 지원한다.

이 두가지 광고 수익이 구글 매출의 절반을 훌쩍 넘는다. 당연히 이 시장을 다른 사람에게 양보할 리 없다. 구글이 지난 6월 애드센스에 PPA(Pay Per Action)라는 새로운 광고 모델을 시범 도입해 눈길을 끈다.

PPA는 말 그대로 광고주가 특정 행위(Action)를 미리 정해두고, 이용자가 이 행위를 했을 때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이를테면 광고주는 ‘사이트에서 물건 구매’, ‘뉴스레터 가입 신청’, ‘회원가입’과 같은 조건을 내건다.

이용자가 애드센스를 타고 들어와 이 행위를 했을 때 광고주는 구글에 돈을 지불한다. 전통적인 PPC 방식보다 광고 효과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애드센터’라는 광고 상품으로 구글과 맞설 태세인 마이크로소프트도 애드센터 업그레이드 작업을 한창 진행중이다. 주요 광고주들을 ‘컨텐트 애즈’(Content Ads)란 애드센터 컨텐츠네트워크로 묶어 문맥광고로 노출하겠다는 것이 뼈대다.

겉보기엔 구글의 문맥광고 상품인 애드센스와 비슷하다. 웹사이트 소유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가져다 쓸 수 있는 애드센스와 달리, MS가 MSN을 포함해 주요 MS 소유 웹사이트에만 게재하는 것이 차이다. 미국 MSN 사이트의 경우 지금도 월 평균 9600만명이 방문하고 있다.

구글은 사무용 소프트웨어의 대명사인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웹으로 서비스 하고 있다. 이 부문에도 전문업체 인수를 불사하며 전력투구 하고 있다. 오피스 소프트웨어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텃밭이다. 결국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혈전은 광고 뿐 아니라 전 영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인터넷 광고 부문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는 검색광고 시장에는 국내 업체들도 속속 가세하고 있어 주목된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대표적이다. 다음은 애드센스와 같은 개념의 광고 모델인 ‘애드클릭스’를 선보이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블로거기자단과 동영상 UCC 서비스에 사활을 걸다시피 하고 있는 다음은 이들 1인미디어 컨텐츠 생산 네트워크와 애드클릭스를 연계하는 전략을 본격화했다.

다음과 같은 포털 서비스 업체는 아니지만 디엔에이소프트가 운영하는 ‘리얼클릭’도 온라인 미디어를 중심으로 맞춤형 광고 전문서비스를 제공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100여개 온라인 사이트와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 광고 시장의 접전은 블로그를 중심으로 한 1인미디어들에게는 재미 이상의 희소속이다. 이들이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맞춤형 검색광고는 사실 롱테일 전략에 기반한 광고 중개 서비스여서, 블로그나 작은 미디어 서비스 업체들에게는 수익모델의 확대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미디어 서비스도 결국은 컨텐츠 서비스라고 했을 때 최고의 수익모델은 역시 광고인데, 작은 미디어들의 경우 광고 수주를 위해 직접 영업을 뛰는 일은 어렵다. 광고 영업이란 또 하나의 전문영역으로 익숙하지 않은 비즈니스이기 때문이다.

애드센스든 애드센터든 애드클릭스든 아직 작은 미디어들에게 충분한 수익으로까지 연결되지는 않고 있지만, 광고 영업을 대신해주는 이같은 광고 서비스들이 늘어나고 치열하게 접전을 벌인다는 것은 분명 즐길만한 소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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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블로터닷넷 대표블로터 ssanba@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