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맥·인맥 상관없이 인재 등용… 고객에게 인정받아 기업가치 높이는 것이 최우선

전략의 귀재, 실행하는 경영전략가, 경영혁신전도사, 적자기업을 살려내는 마술사….

다양한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남용 LG전자 부회장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자신이 맡은 기업을 성장시키고 난관을 돌파하는 솜씨를 어김없이 보여주는 남 부회장의 경영철학과 인재관은 의외로 단순하다.

‘인간적인 줄에 이끌려 조직을 운영하는 것이야말로 조직을 가장 쉽고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망하게 만드는 것이다.’ 남 부회장은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인 ‘맥’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평가에 의해 인재를 등용하고 우수인재들이 적합한 업무를 통해 마음껏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해 주고 있다는 것은 이미 공인된 사실이다.

대신 학맥과 인맥에 상관없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평가와 사전 검증작업을 거친 뒤 한번 신뢰가 쌓인 직원에 대해서는 끝까지 깊은 신뢰로 힘을 실어준다. 휘하의 임직원들이 그의 두터운 신뢰에 열정과 실적으로 화답하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

한마디로 ‘강하고 지혜로운 인재들의 회사’가 그의 경영철학이다. 합리성에 기반한 그의 경영 스타일은 해외 관련 업무를 오랜 기간 담당하면서 체득해 온 것과도 무관하지는 않다.

‘LG의 CEO들은 철저한 ‘고객 지향형’ 조직으로의 전환 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구본무 회장이 주창하는 이 같은 리더십을 바탕으로 남용 부회장 역시 고객경영을 체질화시키기 위한 현장경영과 ‘고객 가치경영’을 이끌고 있다.

그의 대표적인 경영철학은 ‘임직원이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는 것 뿐 아니라,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자’는 ‘Fun & Fun’지론 즉, 모든 경영활동을 고객중심으로 펼치는‘고객가치경영’이다.

고객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것 이상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으로부터 인정을 받아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경영활동의 최우선 과제라는 논리 구조다.

토론을 좋아하는 남용 부회장의 경영 철학도 남다르다. 항상 임직원들과 심도 깊은 대화를 통해 건설적이고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형식적인 회의를 싫어하고 해답을 찾는 회의를 위해 논리와 데이터를 사용해 안건을 치밀하게 검증한다.

전략적 사고와 합리성, 성과주의에 기반한 남용 부회장의 경영철학은 곳곳에서 빛을 발해 그동안 대내외 안팎으로 많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사업의 핵심과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을 갖춘 전략전문가’, ‘일하는 방식을 제시하는 CEO’, ‘지혜로운 인재를 육성하는 인재조련사’, ‘자유로운 사고로 조직문화를 이끄는 합리주의자’, ‘합리적인 경영혁신으로 성과를 창출하

는 전략가’, ‘주주와 고객, 사원의 가치를 창출하는 리더’ 등 남 부회장에 대한 외부 평가와 수식어는 다양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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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식차장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