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와 일반 사람들은 노후준비를 마무리하는 시기와 노후자금의 목표설정 방법이 다르다. 일반 사람들은 50대 중반이나 60대에 노후준비를 마치려고 하지만 부자들은 40대에 노후준비를 마무리한다. 부자들의 공통점은 한시라도 빨리 노후준비를 마치려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일반 사람들이 ‘내 노후를 위해선 10억 정도가 필요할 거야’라는 거시적인 계획을 세울 때 부자들은 좀 더 구체적으로 ‘내 나이 60세 또는 70세에 필요한 자금’을 정한 뒤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공부한다.

부자나 보통 사람이나 모두 노후를 위해 투자를 한다. 그런데 필자는 보통 사람들에게는 ‘조급함을 버려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 보통 사람들은 짧은 시간에 많은 수익을 얻으려고 투자할 때 무리수를 띄는 경향이 많은데, 이런 조급함은 오히려 실패 확률을 높인다.

부자는 1억원을 투자해 1,000만 원을 버는 데 집중하는 반면 일반 사람들은 1,000만 원을 투자해 1억 원을 벌려고 한다. 이렇게 욕심을 부리다 보면 위험관리가 쉽지 않을 뿐더러 자칫 원금마저도 잃기 십상이다.

국내 일류대학을 졸업하고 서울 강남에서 치과의원을 운영하는 강모(48) 원장. 그는 빨리 투자해 큰 이익을 얻으려고 했지만 처음의 투자결과는 영 신통치 않았다. 돈은 있었지만 투자 방법을 공부할 시간도 부족했던 데다 남에게 맡기자니 불안해 자신이 직접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땀 흘려 어렵사리 번 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는 몇 번 실패를 거듭하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이 생겼다. 토요일에는 치과의원의 문을 닫고 각종 세미나에 참석해 부자들을 만나보았다. 그러면서 경제를 이해할 수 있게 됐고 투자 안목도 갖게 됐다.

강 원장은 요즘 직접 투자보다 주거래 금융기관에 맡기는 방식의 투자를 한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경제 흐름을 스스로 파악하기 때문에 담당자와 협의해 가며 투자 방향을 정한다.

강 원장은 전문가형 부자인 동시에 투자형 부자이다. 과거처럼 의사로서 벌어들이는 수입에 의존하기에는 현실이 만만치 않다. 경쟁도 심할 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수록 일이 점점 고단해져 평생직업으로 삼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자산증식을 위한 투자였지만 처음 과욕을 부리다 큰 돈을 잃는 쓴맛을 봤다. 그러다 보니 병원 일도 엉망이 됐다. 이런 과정을 통해 그가 깨달은 것은 투자는 운전처럼 일정기간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사실이었다. 이를 실천함으로써 강 원장은 이제 전문가형 및 투자형 부자로서 안정적인 투자수익을 내고 있다. 삶의 즐거움이 이전보다 훨씬 커진 것은 물론이다.

우리나라 부자는 대부분 부동산 투자로 부를 축적했다. 부동산의 특징은 바로 ‘기다림’이 필요한 투자수단이라는 점이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다. 좋은 주식을 싼값에 산 뒤 기업 가치가 오르기를 기다리면 주가도 당연히 오른다.

부자들은 대개 장기간에 걸친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려는 공통점이 있다. 보통 사람들도 부자들의 장기투자 마인드를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

간단한 듯하지만 그 안에는 기다림과 인내의 시간이 반드시 수반된다. 부자가 되는 데는 그만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이런 점을 간과한다. 너무 짧은 기간에 큰 수익을 단번에 얻고자 지금도 투자와 ‘전쟁’ 중이다.

부자들이 주는 핵심 메시지는 투자를 즐기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선물과 같은 것이다. 필자도 이 점을 새삼 강조하고 싶다.

■ 문승렬 부자특성연구회 회장

<한국부자의 부자일지>, <한국부자 세븐파워의 비밀> 등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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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렬 국민은행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