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변화에 가장 강인하게 적응하는 생명체는 어떤 특성이 있을까?

이 문제를 생각할 때 우선 생각해야 하는 것이 생명체들이 환경변화에 적응하는 방법이다. 어떤 한 생명체가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동식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만들거나 아니면 다른 동식물에게 희생 당하는 수보다 더 빨리 번식하면 된다.

-생명체가 환경에 적응하는 방법들-

물론 여기에는 다른 동식물들에게서 자신을 보호하는 것에만 한정되지 않고, 환경의 변화에 어떻게 적응할 것이냐는 문제까지 포함해야 한다.

항생제 사용에 대항하는 능력(내성)을 갖추는 세균들의 경우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항생제의 개발은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간이 새로운 항생제를 만들어 내는 것은 무척 천천히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세균들이 항생제에 내성을 갖게 되는 것은 대략 10년 정도면 가능해진다. 10년이면 꽤 긴 시간인 것 같지만, 생태계에선 꼭 그렇지도 않다.

최근 미국에서 학교를 중심으로 번졌던 슈퍼 박테리아 사건 등은 바로 이러한 적응이 매우 쉽게 일어남을 뜻한다. 더군다나 이번에 미국에서 내성을 갖게 된 바이러스들은 이전의 영국 등지에서 발생한 슈퍼바이러스들과는 연계가 없이 따로 발생한 것이어서 점차 바이러스들이 내성을 갖게 되는 시간이 짧아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인간이 재배하는 작물들은 대부분 자연 상태에서는 누릴 수 없는 최대의 번성을 구가하고 있다. 이러한 번성은 인간이 대량생산으로 농경을 하기 때문에 발생했는데, 반면에 대량생산의 이면에서 곡물의 많은 종들이 사라지고 있다. 오직 몇몇 종만 남게 되면서 유전자 풀이 단순해지고, 그래서 환경이 변화하면 환경에 적응할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예전에는 각각의 지방마다 품종이 달랐던 벼와 밀, 바나나 등이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획일화된 종으로 재배되고 있다. 위기는 자연환경의 변화에 의해서 올 수도 있지만, 병원균에 의해서 올 수도 있다.

다양한 유전자 풀을 갖고 있을 때는 매우 강력한 병원균이라고 하더라도 그에 적응하여 살아남는 개체들이 여럿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개체들이 거의 비슷한 유전자를 갖고 있다면 하나의 질병에 모든 개체들이 사라지는 결과를 보일 수 있는 것이다.

학자들은 간혹 바나나를 멸종위기종으로 보고 있다. 바나나는 야생에서 자라는데, 인류가 이를 개량하여 무성생식으로 대량 번식시켜 전 세계에 보급했고, 이러한 보급은 하나의 종을 너무나 많은 병균에 노출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결국 바나나가 접했던 많은 병균들 중에서 하나가 바나나를 죽일 수 있는 돌연변이를 일으키면 그 바나나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기를 수 없게 되기 때문에 그러한 병균이 나타나기 이전에 계속해서 새로운 야생 바나나를 찾아야 한다.

현재는 다국적 바나나 생산업체들이 적절히 야생 바나나를 개량해서 수년에 한 번씩 종을 교체시켰으나 앞으로 점점 야생 환경이 사라지면서 야생 바나나를 찾기가 힘들어지게 될 것이므로 바나나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볼 수가 있다.

-사람은 진화하고 있는가?-

진화를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한 단어는 ‘적자생존’이다. 적응을 가장 잘 한 생명체만이 살아남는다는 이 말은 ‘약한 개체가 제거되지 않으면 진화하지 않는 것’이라는 말을 포함하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의료 발달과 식량의 대량생산ㆍ수송 체계 덕분에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게 됐고, 그 덕분에 사람은 적자생존이 아니라 모든 개체를 살리는 방법으로 사회가 변화하게 됐다. 사람들은 그래서 환경에 의한 도태가 일어나지 않아 진화는 멈춘 상황이다.

물론 그 덕분에 매우 풍부한 유전자 풀이 형성됐다. 하지만 지구가 인간의 수를 무한정 받아줄 수는 없을 테고, 당연히 가까운 미래에 열등한 DNA를 갖는 인간들은 지구에서 제거될 것이다.

물론 제거의 형태는 여러 가지로 나타날 테지만, 전쟁이나 질병 등의 형태로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인류가 다시 진화를 시작할 때 어떻게 바뀌어 갈지 그 모습이 상당히 기대된다.

미래를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한 가지이며, 그 답은 이미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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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작은 선인장블로그운영자 황춘성

황춘성 may@minicact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