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호한 중국경제·베이징 올림픽·상하이 EXPO 등 증시 상승 잠재력 여전PER 지나치게 높고 기관투자자 참여 비중 낮아 주가 출렁일 가능성도수익률·환금성·거래 수수료서 유리한 '코덱스 차이나 H' 주목하라

과거에 ‘투자’라고 하면 개인이 직접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문적인 기관의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 수익률이 일반투자자들의 직접 투자 수익률을 뛰어넘다 보니 오히려 일반인들로서는 굳이 종목을 고르느라 애쓰기보다는 차라리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으로 떠오르고 있다.

펀드의 종류나 투자대상, 투자지역 등도 다양하다. 국내펀드는 물론 많은 종류가 만들어졌고, 해외펀드도 엄청 많아졌다. 특히 해외 펀드의 경우 일본 등 선진국 펀드가 있는가 하면 인도, 베트남, 브릭스(Brics) 등 이머징 마켓 펀드 등 투자대상 지역도 여러 곳이다.

그러나 역시 해외 펀드라고 하면 주된 관심사는 차이나펀드로 집중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제까지 차이나펀드의 수익률이 국내 주식형펀드나 다른 해외펀드를 크게 웃돌고 있으니 수익률이 높은 곳에 돈이 몰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2007년의 경우, 중국 증시는 엄청난 폭등세를 나타내었다. 연초 2,675.4로 거래를 시작한 상하이 종합지수가 10월에는 사상 최고치인 6,124.04(130%)를 기록하였고, 12월25일 현재 5,201.18을 기록하며 연초대비 94%의 상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니 연초에 차이나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두 배의 수익률을 남기는 투자자도 많았을 터. 고점을 기록하고 잠시 조정양상을 나타내고 있는 10월 중순 이후에 가입한 투자자가 아니라면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누구나 다 플러스 수익률을 즐기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과거의 수익률이 높았다고 할지라도 그건 다 지나간 일이다. 과연 앞으로 중국의 주가는 어떻게 될 것인지가 관심의 초점이다.

앞날을 정확하게 알기 어려운 일이므로 예측에 정답이 있을 수는 없으나, 전문가들의 의견은 중국의 주가가 그동안 폭등세라고 말할 정도로 가파르게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물론 2007년처럼 주가가 두 배 이상 오르는 식의 폭등세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중국 증시의 상승 잠재력은 아직도 살아있다는 의견이 많다.

그렇게 보는 이유로는 첫 번째로 무엇보다도 양호한 중국 경제의 성장을 들 수 있다. 중국경제는 올해까지 거의 매년 두 자리 숫자의 성장률을 기록하였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도 높아지고 분배 문제도 제기되자 중국정부는 그동안 추구하던 성장 일변도 경제정책에서 성장과 분배를 동시에 추구하는 요우콰이 요우하오(又快又好) 정책으로 선회할 작정이며 아울러 금융긴축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그에 따라 두 자리 숫자의 성장률이 한 자리 숫자의 성장률로 둔화될 수는 있으나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퇴보하지 않으리라는 것은 당연하다.

둘째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엑스포를 앞두고 있다는 것도 중국 증시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 우리나라나 일본 혹은 선진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올림픽이나 엑스포 같은 행사는 단순한 국제 행사가 아니다.

이는 개발도상국인 국가의 지위를 선진국으로 한 단계 ‘레벨 업’할 수 있는 기회이며 국민의 민도나 생활 그리고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엄청난 플러스 효과를 가져다 주는 이벤트가 된다. 주식시장이 이를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삼을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예견될 수 있는 일이다.

■ 중국 국민 홍콩증시 직접 투자 허용도 호재

세 번째로, 조만간 시행되리라고 기대되는 중국 국민의 홍콩 증시 직접 투자 허용도 큰 호재이다. 지금은 중국 국민이 홍콩 증시에 투자하려면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만이 가능하다. 그러나 조만간 직접 투자가 허용되리라고 예상되는데, 그럴 경우 홍콩 증시가 크게 오르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물론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는 법이다. 중국 증시의 상승을 주장하는 의견도 있지만 반면에 하락을 점치는 의견도 당연히 존재한다. 비관론의 근거는 무엇보다도 중국 증시가 그동안 너무 많이 올랐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의하면 상하이와 선전에 상장된 주요 300대 기업의 주가수익배율(PER)은 43.6배로 세계 10대 증시 가운데 가장 높으며, 미국 S&P 500 등록 기업의 2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나 있다.

두 번째로 아직까지 중국 증시에서는 기관의 비중이 낮고 일반인 투자자의 비중이 높다는 점도 문제이다. 현재 중국증시의 일반인 투자자 비중은 60%를 상회하고 있다. 따라서 시장에 충격이 왔을 때 이를 제대로 막아줄 기관투자자가 취약하다. 주가가 크게 흔들릴 때 완충지대가 부족하니 자칫 증시의 불안요인이 된다.

어느 장단에 춤을 추는 것이 좋을까? 중국증시의 상승세에 배팅할 수도 있고, 비관론을 믿고 다른 나라 주식을 살피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중국 증시에 관심은 있으나 약간의 리스크가 부담스럽다면 ‘코덱스 차이나 H’에 투자해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코덱스 차이나는 우리나라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첫 번째의 해외 상장지수펀드로서 홍콩 증시의 H지수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ETF이다. ETF(Exchange Traded Fund)란 특정한 지수를 따라가게 만들어진 펀드를 말하는데, 일반적인 펀드와는 달리 거래소에 상장되어 주식처럼 매매가 가능하다.

따라서 코덱스 차이나에 투자하려 한다면 거래소에서 주식을 거래하듯이 ETF를 매수하면 된다. 그리고 코덱스 차이나의 움직임은 홍콩증시의 H지수를 추적하게 되어 있으므로 ETF의 가격은 H지수의 등락에 따라 결정된다.

코덱스 차이나는 첫째로 환금성면에서 유리하다. ETF이므로 일반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으니 언제든지 팔고 싶을 때 팔고 빠져나올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가장 뛰어난 장점이다. 그런데다 자금회수 기일도 빠르다.

통상적인 차이나펀드는 매도한 후 자금을 회수하는데 7~8일 정도가 소요되나 ETF는 주식과 마찬가지이어서 매도한 이후 2 영업일 후에 자금을 회수할 수 있으니 대단히 편리하다.

둘째로 수수료 부담도 적다. 차이나펀드는 운용사와 판매사의 수수료를 모두 합하면 대략 연 3% 정도의 수수료가 들어가지만 코덱스 차이나는 최대 1% 정도의 수수료만 지불하면 된다.

셋째로 수익률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 현재 차이나펀드의 경우, 주식형펀드이지만 원금의 60% 정도만을 중국 주식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다른 곳에 투자할 수 있다. 분산투자라는 측면에서는 장점일 수 있으나 만일 중국 주가가 크게 오르기라도 한다면 분산투자로 인하여 수익률이 다소 낮아지는 단점도 있다.

그러나 코덱스 차이나의 경우는 홍콩증시의 H주의 움직임을 그대로 반영하므로 주가가 크게 오를 경우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더구나 지금까지는 홍콩의 H지수에 연동되는 ETF만 상장되어 있었지만 내년 초에는 해외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9개의 ETF가 추가로 상장될 예정이다. 그만큼 해외 증시에 투자할 길은 다양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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