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남는 종(種)은 강인한 종도 아니고, 지적 능력이 뛰어난 종도 아니다. 변화에 가장 잘 대응하는 종이 살아 남는 것이다.” 변화할 줄 아는 적자(適者)만 생존하는 것이 자연 법칙임을 강조한 찰스 다윈의 말이다.

자연은 생명체든 기업이든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든 개체에 무자비하다. 인류 역사를 보더라도 안정은 예외적인 사건에 불과하며, 역사에 기록될 만한 큰 성장과 발전은 모두 불안정 속에서 진행된 변화와 혁신에서 비롯되었다.

특히 오늘날 기업 환경에서 변화와 혁신은 더욱 빠르게, 보다 광범위하게, 보다 큰 폭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그 어느 때보다 기업들의 변화와 혁신이 강조되는 시기다. 모토롤라와 노키아의 이야기는 이러한 변화와 혁신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1994년에서 1999년까지 이동전화의 판매대수는 전 세계적으로 2,600만 대에서 3억 대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 기간 기술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뀌었는데, 1997년까지 이동전화 사업의 세계적인 선도기업이던 모토롤라는 디지털 무선기술로 넘어가는 순간에 1~2년 정도 시기를 놓쳐버렸다.

바로 그 황금기에 당시까지 무명이었던 북유럽 기업 노키아는 모토롤라를 제치고 세계 1위 기업체로 떠올랐다. 2007년 기준으로 노키아의 전 세계 시장점유율은 35%에 달하는 반면, 모토롤라는 15%로 노키아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이처럼 한번 정상에 오르면 오랜 기간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오늘날 기업들은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눈 깜짝할 사이에 무너져버리고 만다. 그것이 오랫동안 생존 가능한 강한 기업, 이해관계자 모두가 행복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생명처럼 살아 숨쉬는 기업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변화와 혁신을 어떠한 자세로 받아들여야 할까? 혁신(革新)이라는 말에는 가죽을 벗기는 아픔을 이겨내야 한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그만큼 혁신은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변화보다 안정을 추구하는 속성을 가져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더라도 애써 외면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경의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알면서도 현실에 안주해버린다면, 서서히 끓어오르는 물 속의 개구리가 되어버릴 것이다. 개구리는 끓는 물 속에 집어넣으면 깜짝 놀라 튀어나오지만, 찬 물 속에 넣고 서서히 가열하면 온도가 높아지는 것도 모르고 따뜻함을 즐기다 결국 삶겨 죽는다.

기업을 비롯한 개인, 공공기관, 국가 등 모든 유기체도 마찬가지다. 주어진 현실에 안주하다 보면 본래 능력마저 잃게 되면서 결국 소멸한다. 따라서, 비록 많은 고통과 아픔이 있더라도 현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기회로 받아들여야 한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Change(변화)의 g를 c로 바꿔보라. Chance(기회)가 되지 않는가? 변화 속에는 반드시 기회가 숨어 있다”며 자신의 성공비결에 대해 “날마다 새롭게 변화했을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변화는 그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에게는 위협이지만, 희망이 있는 사람에게는 힘을 북돋아주는 원동력이 된다.

‘변화는 곧 기회’다. 세상의 변화 속도는 갈수록 빨라진다. 변화에 소극적으로 끌려가지 말고 남보다 먼저 변화 속에 뛰어들어야 한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는 말처럼 변화를 기회로 받아들임으로써, 그 속에서 행복을 찾는 것이 바로 승리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 조영탁 약력

(주)휴넷 대표이사, 다산연구소 감사, 한국이러닝기업연합회 이사 , <월간 리더피아> 발행인

<저작권자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영탁 휴넷 대표